4대 그룹 “일감몰아주기 자제”

입력 2012-01-16 18:46   수정 2012-01-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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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이 계열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를 자제하고 독립 중소기업에게 경쟁입찰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공정위는 그러나 이들 그룹의 자정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조사강도나 처벌수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계열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관행을 혁파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부회장단은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시스템통합(SI)과 광고, 건설, 물류 등의 분야에서 일감몰아주기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들의 이 같은 자정 노력에 사의를 표하고, 이들 그룹의 모범 사례가 30대 그룹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그간 그룹 소속사에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를 계열사간에 수의계약으로 그룹 내부에서 거래해오던 관행을 개선해, 경쟁입찰을 통해 독립 중소기업에게 똑같은 기회를 준다는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생하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들 4대 그룹은 이르면 올 2분기부터 그룹내 상장법인이 발주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외부 독립 중소기업에게 경쟁입찰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이들 그룹 소속 상장법인 수는 삼성이 19개로 가장 많고 SK 16개, LG 11개, 현대차 10개 순입니다.(이하 2010년 기준)

그룹 전체 매출에서 상장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LG 88%, SK 86%, 현대차 85%, 삼성 83%로 80%가 모두 넘는 만큼, 상당한 규모의 시장이 개방되는 셈입니다.

공정위는 그러나 대기업들이 잘못된 관행을 스스로 개선하겠다고 나선 것은 환영하지만,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조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이번 일로 조사 강도나 처벌 수위가 낮아지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한편 공정위는 이번에 4대 그룹이 밝힌 실천 방안이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 지 살피기 위해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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