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가, 내부자거래로 사상 최대 부당이익 챙겨

입력 2012-01-20 17:16  

미국 월가에서 자본의 탐욕은 끝이 없었습니다.

18일(현지시간) 주식 내부자거래로 사상 최대 규모의 부당이익을 챙긴 헤지펀드 관계자 7명이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프리트 바라라 미 연방검사는 이날 기업의 내부 정보를 빼내 주식 투자에 활용해 약 7천 800만달러(약 884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헤지펀드 관계자 7명을 기소하고 이들 중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내부 정보를 활용해 챙긴 돈은 지난달 같은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은 헤지펀드 갤리언의 설립자 라지 라자라트남의 부당이익 7천200만달러를 뛰어넘는 액수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이번에 기소된 7명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4년간 진행해온 `퍼펙트 헤지 작전` 수사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FBI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8~2009년 내부 정보를 입수해 주식 거래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컴퓨터회사 델과 관련해서만 무려 6천200만달러의 부당이익을 챙겼습니다.

이들의 거래는 과거 델에서 일했던 애널리스트 샌딥 고얄이 델의 직원들로부터 내부 정보를 빼내 나머지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얄은 정보전달 수수료로 17만5천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라라 검사는 "이번 사건은 내부자거래라는 범죄행위가 만연하고 일상적이라는 것과 일부 투자펀드의 실세들이 이를 독려하고 이용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광범위하게 조직된 부패의 충격적인 단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로버트 쿠자미 국장은 "이번 사건은 기회의 유혹에 굴복한 일반 직원들의 소행이 아니라, 법을 지키는 투자자들과 시장의 신뢰를 희생시켜 체계적으로 내부정보를 빼내 부패 네트워크를 구축한 전문가들이 저지른 일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FBI는 지난 2009년 착수한 특별작전을 통해 현재까지 63명을 기소했으며 이 중 56명에게는 유죄가 선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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