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계약에 소비자 기만까지? '기막힌 꼼수'

입력 2012-03-06 10:09   수정 2012-03-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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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 썬팅 필름 브랜드인 ‘루마’를 수입하는 씨피에프(CPF)가 시공점에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이상한 가격정책과 비상식적인 영업행위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의 루마썬팅 시공점은 420여 개.

루마썬팅 한국 총판은 각 구에 1~2개의 시공점을 내기로 하고 사업자들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사업자 모집 10년이 지난 지금, 강남구에는 무려 6개의 시공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씨피에프 전 직원

“제일 처음 루마점을 낼 때 각 구에 하나 두 개 내기로 해서 사업자를 모았는데, 어느 날 서초 강남 송파 3개구에 25개를 내라고 하더라”

씨피에프에서 일하던 직원은 영업권을 확보해주겠다던 자신의 말을 믿고 사업을 시작한 시공점들을 속일 수 없어 ‘대리점을 더 못 내겠다’고 항의하다 해고당했습니다.

하지만 본사는 각 구에 1~2개 시공점을 내겠다는 계약은 한 적이 없다며, 자동차 시장도 커지고 있는 만큼 시공점을 늘리는 건 당연한 이치라고 주장합니다.

본사의 횡포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전국의 420여개 시공점들을 가맹점인지 대리점인지 불분명하게 운영하면서 가맹본부의 권한만을 행사하려 하고 있습니다.

동일 표장, 본부의 가격과 품질 관리통제, 가맹 보증금 수령 등 사실상 가맹사업을 해왔습니다.

<인터뷰> 루마썬팅 전 시공점 사장

“본사에서는 시공점들한테 유통이라든가 시공이라든가 영업정책을 일괄적으로 강요.

본사의 가맹점 계약서를 보면 시공점 주변에 신규 오픈을 하더라도 절대 이의를 달지 말라는 문구가 있다. 이건 노예계약과 다를 바 없다.”

각 시공점들에 자사의 필름만을 매입하도록 계약서에 정해놓고선, 정작 씨피에프는 시공점들 모르게 다른 도매유통업자나 소매상에 자신들의 필름을 또 공급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씨피에프는 썬팅 표준시공가격을 시공점들이 협의 하에 결정한다고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을 합니다.

<인터뷰> 김우화 씨피에프 대표

“전문점들의 요구에 의해서 회사에서 정한 것이 아니라 시공점들이 그 정도는 받아야 되겠다 해서 정한거다”

하지만 각 대리점엔 본사에서 내려 보낸 가격 책정표가 떡하니 붙어 있습니다.

씨피에프는 또 2010년 전까지는 각 시공점과 가맹점 계약서로 계약을 해왔습니다.

이 외도 씨피에프는 같은 제품을 모델명만 바꿔 다른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소비자도 기만하고 있습니다.

루마스타와 ATR이 바로 그 제품으로, 루마스타는 29만원, ATR은 15만원으로 판매했습니다.

씨피에프는 루마썬팅 필름의 병행수입이 활발해 지면서 이를 바로잡고자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다고 해명합니다.

<인터뷰> 루마썬팅 전 시공점 사장

“본사는 시공점들 영업 돕는다는 명목하에 똑같은 제품에 다른 로고 인쇄.

정상제품(로이드)은 소비자가 29만원 받고 ATR 찍은 것은 직수입이라고 하며 40-50% 할인 된 가격으로 판매“

동일한 제품을 상표만 바꿨다고 가격차를 두는 것도 이해 할 수 없지만, 주력제품인 ATR 기준 가격차가 10만원을 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로이드 레이밴의 경우도 기존의 로이드 스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며 홍보를 하고 있지만, 한국유리공업 시험결과, 성능 향상이 거의 없는 동일 제품으로 판명됐습니다.

<스탠딩> 루마 한국 총판인 씨피에프의 횡포와 소비자 기만적 행태로 국내 썬팅 산업이 일그러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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