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의 강세요인과 지속성 확인해야 할 때

입력 2012-03-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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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혁의 Moneyball] 이제까지의 강세요인과 지속성을 확인해야 할 때

2차 LTRO의 결과가 공개되었다. 지난 12월 1차 LTRO (4890억 유로)보다 사이즈가 늘어난 5295억 유로가 추가로 풀렸고, 참여한 금융지관의 수도 1차 때 523개에서 이번 2차 모집에선 800개로 늘어났다. LTRO의 자금 성격 자체가 유럽 금융기관의 필요성 의해서 규모가 결정되고 추후 금융시장의 추가적인 안정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이번에 2차 LTRO의 결과치는 시장의 유동성 증가와 리스크 사이즈 감소를 유도해 위험자산 선호도 증가를 지속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위 표에서 보듯이 이미 지난 1차 LTRO를 통해 8월 이전수치를 상당부분 회복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에 추가로 풀린 유동성은 이미 선반영을 상당부분 진행한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해서 이제까지의 강세에 대한 증거로 내밀기에 충분하다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올해 정권교체를 앞두고 있는 중국의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 인민정치협상회의)의 관심도가 올라오고 있는 점도 순환매를 일궈낼 수 있는 강세요인으로 보인다. 이번 양회의 주요 키포인트는 내수부양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데, 그로 인한 기업의 투자, 민간의 소비 관련된 섹터로 순환매를 예상해 볼 수 있다.



2013년 정도면 중국의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1만달러 진입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전세계 모든 기업의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및 유럽의 신용위기 사태를 거치면서,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던 중국이 수출 위축으로 올해는 8%의 성장률 목표치도 채우지 못할 수 있다라는 우려감이 되어버린 지금, 중국 정부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내수확대가 유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양회에서는 경착륙을 막아야 하고, 성장률 감소로 인한 빈부격차의 추가확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일 중국전인대는 올해 성장 목표치를 7.5%로 제시하면서 경제성장보다는 구조조정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이것을 빌미로 시장이 역방향으로 들어선다고 보긴 이르다.



2차 LTRO 결과공개와 예상보다 덜 긍정적이긴 하지만 중국 양회 기대감 이런한 요소는 추가적인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그렇다면 시장은 상승추세를 지속할 수 있을까?

필자는 지난 4회 컬럼에서 경기와 주가의 속도차이에 대해서 언급했다. 여기서 시장이 유동성의 힘만으로 이제까지 오른 것처럼 올라간다고 볼 순 없다. 유동성은 바닥에서의 반등을 잡아 주었을 뿐이지 시장을 피크로 몰고 갈 순 없다. 경기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미국의 경우 지난 4분기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은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이랬기 때문에 유동성 증가에 대한 위험자산 선호도가 빠르게 올라 올 수 있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나 기대감이라는 것은 꺽이기 마련이고, 속도가 붙은 것은 속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언제쯤 기대감이 떨어질 수 있을까? 만약 기대감이 떨어지는 타이밍에 그리스가 약속이행을 못하겠다느니,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올라와서 유가가 추가로 임계점(필자 개인적으로는 $ 120을 설정했다)을 넘어선다면? 그런 타이밍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시장 대응에 분명 유리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강한 시장 상승은 중국의 투자가 본격화 되는 올해 말에서 내년 시장이라고 예상한다. 올해 시장은 이미 1분기에 상당부분의 기대감을 반영했고 올해 내내 유럽은 긴축에 대한 역효과로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감, 중국은 경착륙 우려에 대한 불안감, 미국은 QE3 및 2014년도 말까지 초저금리 약속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적지않은 노이즈를 동반할 것이다.

결국 올해 시장은 유동성 기대감으로 1분기 강세, 2~3분기 수익률 강보합 및 변동폭 확대를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 필자의 예상에서 벗어나는 상승세를 보일려면 경기가 실제로 뒷받침을 해야한다.

2011년 3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2분기 1.3%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예비치 2.5%(확정치는 1.8%)를 발표했다. 또 4분기 성장률은 예비치 2.8%을 넘는 3%를 기록했다. 이런 점들이 이제까지 강세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미경기가 빠르게 반등을 보인건 3분기였던 것인데 실제로 주식시장은 연말에 반응했다. 여기서의 속도차이만큼 (여기선 경기가 주가보다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급반등이 가능했다.) 앞으로도 속도차이가 얼마나 버텨줄 것인가. 이제 관심은 앞으로의 경기 방향이다.

올해 블름버그가 예상하는 미국경제의 분기별 성장률은 2.1%(1분기) 2.2%(2분기) 2.4%(3분기) 2.5%(4분기) 이다. 2%대 초반 성장을 한단 얘긴데, 4분기 성장률 3%에 비교하면 경기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한차례 속도조절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경기의 실체와 기대심리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괴리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밀려든 유동성을 기반으로 예상보다 매끄럽게 버틸 수도 있겠지만, 경기에 대한 노이즈까지 꺽을 순 없다.

실제로 이번 이국의 2월 ISM 제조업 지수 발표를 보면 52.4를 발표했는데, 이 수치는 1월의 54.1 예상치 54.5를 크게 하회한다. 고용훈풍이 지속되었지만 1월의 개인소비는 0.4% 증가 할 것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0.2% 증가를 발표했다. 실제로 경기에 대한 눈높이가 지속 올라왔기 때문에 이제는 눈높이에 미달하는 지표발표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번 2월 수치 하나만 가지고 시장을 꺽을 순 없다. 그리고 가장 연관성 높게 보는 지표 시카고 PMI 지수의 경우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3월 ISM 제조업지수의 경우는 아직 기대감이 살아 있다. 우선 지금 당장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사라졌기 때문에 바닥은 찍었다라는 심리가 강하다. 그래서 한번 올라 붙은 지표가 다시 급락으로 돌변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속도조절에 대한 부분까지 안심할 순 없다. 한두달 추가적인 경제지표 강세를 예상한다고 해도 결국은 눈높이에 미달하는 지표를 몇번 보고 나면, 결국 시장은 지친다. 또한 유동상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변질되어 또 다른 역효과를 불러 일으킨다면 기대가 꺽이는 속도는 더 빠를 것이다.



국내시장의 경우는 8일 3월 동시만기일을 빼 놓을 수 없다.

외국인의 수급적인 요인이 상당부분 상승을 리드했고 상당한 이익이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까지 주요 이벤트에서 대거 주식을 처분했던 외국인의 투자패턴을 감안한다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12월 동시만기 이후 7조원을 상회하는 단순프로그램누적잔고가 쌓였고, 매수프로그램 잔고는 매도프로그램 잔고를 2조원 상회하고 있다. 과거 매도프로그램 잔고가 매수잔고를 3조원 상회했던 것까지 감안하면 프로그램 잔고차이는 5조원 이상 벌어져 있는 것이다.

물론 유동성 호조 장세를 쉽게 꺽어선 안 된다. 기대감은 유효하다. 하지만 가까이 오는 잔파도까지 무시할 순 없다. 경기에 대한 기대감과 밀려드는 유동성, 연일 신고가를 갱신했던 삼성전자 이런 것들이 이제까지의 상승요인이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듯이, 이 부분에서 이탈이 생긴다면 일정부분은 낙관심리를 줄이고 일보후퇴 후 이보전진을 준비해야 할 타이밍이다.

어떤 것도 쉬지 않고 갈 순 없다. 지수추세에 있어서 짧은 쉼표는 얼마든지 발생될 수 있는 타이밍이고 유동성 상황의 큰 틀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글. 장용혁 한국투자증권 eFriendAir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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