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외화예금 200억달러..전년비 65%↑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외화예금이 200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유럽과 미국발 경제위기 속에서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환율 반등에 대비해 외화를 사 두려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9일 은행권은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기업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이 지난달 말 현재 203억5천800만달러로 1월 197억2천500만달러보다 6억3천300만달러(3.2%)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2월 123억3천800만달러 보다 65.0%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원ㆍ달러 환율은 올해 개장일인 1월2일 1,155.8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지만 이후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다 2월29일에는 1,118.7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달 들어서는 1,115.50원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1월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원ㆍ엔 환율도 1월2일 100엔당 1,502.99원에서 지난달 말 1,388.83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또 5대 시중은행의 외화대출은 지난달 말 현재 142억600만달러로 1월 146억6천만달러보다 4억5천400만달러(3.2%) 줄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입 업체들의 자금 유입이 많았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환율이 계속 하락하자 기업들이 결제성 자금을 미리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