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저축은행, 여전히 ‘우왕좌왕’

입력 2012-03-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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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대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저축은행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아직까지도 예금, 대출상품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미흡한 모습입니다. 양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업계에서 대거 퇴출당한 부실 저축은행들이 4대 금융지주사들의 품에 안겨 새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3월 우리금융지주가 구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해 영업 개시한 것을 시작으로 신한과 KB저축은행이 올 1월, 하나저축은행이 지난 달 각각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대형 금융지주회사를 등에 업고 기존 저축은행에 격변을 선포했던 당초 모습과는 달리 금융지주 저축은행의 내부 상황은 아직도 정리가 덜 돼 우왕좌왕한 모습입니다.

우선 이들 저축은행 중 증권사 제휴를 통해 이뤄지는 연계신용대출 스탁론과 소액신용대출 등의 상품을 개발해 영업중인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고객 대출문의에 겨우 응대만 해주는 수준입니다.

(인터뷰) A저축은행 관계자

“ 상품개발 시작하는 단계다. 내부적 영업 활성화하는 보류되고 있다. (대출) 요청되는 건 검토를 하고 있지만, 신규상품 대출은 활발히 하지 못해..”

인수 전 저축은행의 만기 고객에 대한 재 예치율도 낮은 상황입니다.

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인수 초 예금규모는 1조 5천억 원이었는데, 영업 시작 후 한 달여 만에 70% 이상의 예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신규로 입금되는 예금도 30%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낮은 예금금리도 문제입니다. 일반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4.45%이지만, 금융지주 저축은행들은 이에 못 미치는 평균 4.1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출범 당시 공언했던 대출금리 10% 초반 신용대출 상품도 신한저축은행 이외에는 출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곳이 없어 고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금융지주 저축은행들은 다음 달 초 부터 예금, 대출상품을 본격 출시해 공격적인 여신영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미 떠난 고객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WOW-TV NEWS 양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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