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체격의 술, 고기 피해도 고지혈증 올 수있다

입력 2012-03-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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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3세의 장모씨(여)는 얼마 전 건강검진 결과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 깜짝 놀랐다. 자신은 뚱뚱하지도, 그렇다고 평소 술과 고기를 즐겨 먹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장씨처럼 고지혈증에 대해 잘 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고지혈증의 원인으로 술과 육류를 과다 섭취하는 잘못된 식생활습관도 있지만, 유전적 요인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을지대학병원 내분비내과 이재민 교수는 “고지혈증 자체가 질환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하며 “평소 술과 육류를 즐기지 않더라도 특히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고지혈증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고지혈증, 콜레스테롤 정상보다 많은 상태

고지혈증은 한마디로 피 속에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중 한 가지라도 정상보다 많은 상태를 말한다. 체내에 흡수된 지방은 수용성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단백질과 결합하여 혈액내로 운반 대사된다. 체내로 흡수된 지방과 대사산물인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인지질, 유리지방산 등은 단백질과 결합하여 수용성 형태의 지단백이 되는데 이런 혈청지질이 정상보다 많이 증가하면 고지혈증이 되는 것이다.

고지혈증의 원인은 유전적인 결함에 의한 일차성 고지혈증과 질병, 약물, 식이 등의 환경 인자에 의해 유발되는 이차성 고지혈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조절이 잘 안 되는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통풍, 신장질환, 뇨독증, 폐색성 간질환, 췌장염, 홍반성 낭창 등의 질환은 이차적으로 고지혈증을 동반하며, 약물 중에는 경구피임약, 부신피질호르몬제, 항고혈압약 등이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 외 알코올과 포화지방산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고지혈증의 원인이 된다.

50대 이후 급격하게 나타나

고지혈증은 50대 이후 급격하게 고지혈증 증상이 나타나 중년여성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지혈증은 공복상태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로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되는데 콜레스테롤이 200mg/dl 미만일 경우 정상으로 진단하며, 200~239mg/dl는 고지혈증 주의, 240mg/dl 이상은 고지혈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고지혈증은 상당한 정도의 동맥경화에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동맥의 70%이상이 막혔을 경우에 간혹 목 뒷덜미가 찌릿 찌릿 하거나, 손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지혈증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은 물론 혈액 흐름이 막혀 동맥경화를 유발해 심장 및 혈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콜레스테롤, 무조건 나쁘다?

대부분 콜레스테롤은 건강을 해치는 나쁜 요소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건강을 해치는 요소이기 이전에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지방산이기도 하다. 이러한 콜레스테롤의 성분은 기름이어서 수용성인 혈액에는 용해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 성분이 혈류 내에서 이동하기 위해선 단백질 성분과 결합하여 지단백의 형태를 취해야만 가능하다. 이들 단백질과의 합성 형태에 따라 고밀도 및 저밀도 지단백으로 구별되는데 이들 중 혈관에 손상을 주고 동맥경화증 및 관상동맥 질환을 유발시키는 유해한 지단백을 저밀도 지단백(LDL)이라고 한다. 반면, 고밀도 지단백질(HDL)은 저밀도 지단백질(LDL)과 동맥경화가 생긴 부위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간으로 운반해 주는 역할을 한다.

고지혈증, 식이요법을 통한 혈중 지방의 정상화가 중요

고지혈증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요법을 통한 혈중 지방의 정상화다. 더불어 금연과 적절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육체적 활동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특히 지속적인 조깅, 산책, 수영, 자전거 타기, 스키, 체조, 골프 등의 유산소 운동은 저밀도 지단백(LDL)을 감소시키고 고밀도 지단백질(HDL)을 증가시킨다. 운동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1주일에 3번, 한 번에 30분씩 운동하여 2개월이면 효과가 나타난다.

그 외에 고지혈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지질대사의 악화를 방지하고 동맥경화증의 유발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등에 대한 철저한 검사와 치료를 해야 한다.

식사요법의 일반적인 원칙은 전체적인 열량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있다. 식사요법은 금주와 함께 식사의 양과 종류를 잘 계획하여야 하는데 포화지방산인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피하고 불포화 지방이 많은 식물성 야채류를 섭취해야 한다.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것으로는 옥수수기름, 참기름, 콩기름, 면실유, 땅콩유 등이 있고, 반대로 야자유, 돼지고기나 쇠고기의 기름부위에는 포화지방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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