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당분간 1100원대 등락 가능성"

입력 2012-03-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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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强달러 주춤 환율 방향성은>

삼성선물 정미영 > 최근 달러 시세를 "한 마디로 강세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많이 부족하다. 왜냐하면 연초 이후 달러가 많이 떨어졌다가 낙폭을 줄이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등락율로 보더라도 달러가 연초 대비 0.6% 정도 가치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3월 이후에 달러의 강한 반등이 주춤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달러가 3월 이후 강세 흐름이 꺾인 것은 단기적으로 기술적인 과매수 요인 등이 반영되고 있는 것 같고 조정 가능성을 예상할 수도 있었던 증시 상황이 계속 고점을 높여가고 있는 점도 달러에 대한 차익실현을 나타내고 있다.

그 이전에 3월부터 달러가 본격적으로 단기간에 급등한 것은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미국의 지표가 워낙 다른 선진국 대비 좋았기 때문이다. 또 이런 부분들을 반영하면서 지난 주 FOMC 회의에서는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더불어 미국의 경기 판단을 상향조정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로존 이슈가 지나가면서 시장의 초점이 경제 펀더멘탈로 옮아가고 있는데 그런 펀더멘탈 관점에서 봤을 때는 미국 경제가 다른 선진국 대비 양호하다는 점이 반영되면서 당분간 달러는 강보합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미국도 저금리 기조에서 탈피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이런 부분이 달러의 추가상승을 더 이끌기에는 역부족이 아닌가 해서 달러지수 기준으로 단기적으로 78선의 지지 위쪽으로는 81, 82선의 저항 사이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할 가능성이 크다.

차트부터 보겠다. 지난 1월 초에 유로존에 대한 이슈가 불거졌을 때 유로엔 환율이 100엔을 깨고 내려갔다. 그랬던 환율이 현재 110엔을 상향돌파하면서 가파르게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화에 대한 이슈가 잦아들면서 유로화가 강하게 반등했던 측면에다가 반면에 엔화는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등 일본의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엔화가 초약세를 보이는 것이 결합되면서 유로엔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부정적인 재료라고 하려면 우리가 글로벌 경기둔화 금융시장의 혼란에 이어 유로존의 재정위기라는 기간을 2년 정도 거치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다 일본의 리스크까지 본격적으로 불거질 경우 상당히 부정적인 재료임엔 틀림없다.

최근 엔화 약세 재료를 반영하면서 엔화환율 움직였다곤 하지만 무역수지 적자라는 것도 계절적인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고 아직 소위 일본의 리스크라고 하면 일본 국채에 대한 펀딩 리스크가 불거져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뚜렷한 징후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본의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금융시장 상당히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아직은 접어둬야 되는 상황이다.

캐리 트레이드 가능성이 나올 만한 여건인 것 같다. 캐리 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해당 통화가 저금리를 나타내야 되고 낮은 변동성에 그 통화약세 전망 더불어 투자 대상에 있을 때 거기에서 높은 기대 수익이 가능할 때 이런 부분이 결합될 때 엔캐리 트레이딩이 본격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데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흐름이 그런 최적의 조건이 아니었나 한다.

그때와 비교해 보자면 몇 가지 조건은 충족되고 있다. 일본의 저금리와 엔화에 대한 약세 전망이 커지있다는 점 전체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낮아진다는 점에서는 엔캐리 트레이딩이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본격적인 엔캐리 트레이딩의 확대를 전망하기에는 일본뿐만 아니라다른 국가들도 다 저금리 상태고 무엇보다 선진국 경기가 저성장 국면을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에 높은 기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 하나는 엔화에 대한 약세 전망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과연 엔화가 일방적인 약세 흐름을 나타낼 것이냐 여기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엔화를 둘러싼 수급상황은 다른 통화와는 다르게 굉장히 복잡미묘하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일본의 해외자산 규모가 3조 달러가 넘기 때문에 이 향방이 환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일방적인 엔화약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일본만 저금리가 아니라 다른 선진국 역시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볼 때는 부분적인 엔캐리 트레이딩의 재개 가능성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중국과 일본의 환경이 이전과 확실히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1월에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고 다행히 2월은 수정된 수치에 의하면 약 15억 달러 정도 무역수지가 흑자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중국과 일본과 한국의 최근 수출데이터만 놓고 봤을 때는 그래도 한국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가 가능해진다. 거기에 대한 원인은 여러 가지 분석해 볼 수 있겠지만 일본의 무역수지가 적자 나타낸 원인하고 우리가 무역수지가 괜찮았던 것은 맞물려 있다. 즉 일본이 작년에 대지진이 나면서 에너지에 대한 수입 수요가 늘어났는데 그 수요를 우리나라 쪽에서 채워줬다. 우리가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 아니지만 원유를 사다가 가공해 석유제품을 일본에 어마어마하게 팔았고 전년대비 작년에 무려 50억 달러나 일본에 석유제품을 더 팔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오히려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중국은 유로존에 대한 경기 의존도가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유로존 경기 부진이 중국 무역 데이터에 많이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도 물론 유로존에 대한 의존도는 높지만 유로존보다 다른 신흥국이나 미국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수출을 늘려가면서 잘 방어하고 있다.

따라서 위안화나 엔화의 흐름이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그 자체가 원화까지 같이 전적으로 동조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시장은 많이 움직였다. 주식시장에 의해 채권시장도 레인지가 뚫리는 모습인데 환율만 여전히 박스권 안에 갇혀있는 요지부동을 보이고 있는데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 한다. 대외적인 지표는 원화 강세 즉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CDS프리미엄도 100bp 초반까지 다 내려왔다.

지난해 8월 수준을 회복한 상황이고 전체적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주가가 강세 흐름을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유지된다는 측면에서 원화에 대한 강세 기대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수급이 받쳐주질 못하고 있다. 2월 무역흑자가 나긴 했지만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결제수요가 환율 하단에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23일 KT&G 배당금 외국인 2600억 원 정도 지급이 예정돼 있는데 KT&G를 시작으로 배당관련 수요가 4월 초순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달러 수요도 외환시장에서 하단을 지지해주면서 1월 말 이후 환율이 1110원~1130원 레인지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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