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중국 위안화의 움직임이 시장에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위안화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중국이 이른바 트릴레마에 봉착한 상황이 아니냐는 시각에 더해 중국의 위안화까지 상승하면서 시장이 난제를 겪고 있다. 현재 상황 자세하게 점검해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증시도 국가별로 온도차이를 느낀다. 외환시장도 마찬가지다. 달러는 주요 통화별로 차별화 현상을 보이므로 온도차라는 표현이 적당하다. 차별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외국자본이 유입됨에 따라 강세일변도를 보였던 신흥국 통화들이 외국자본의 유출입이 반복되기 때문에 지금은 일제히 조정국면이다. 우리 원달러 환율도 한때 1100원을 위협했지만 지금은 1130원대다. 외국자본의 움직임과 전형적으로 맞물려 있다.
신흥국 통화 중 미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위안화는 이번 주 들어 계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과 위안화를 보면 한때 1위안 당 160원 정도 하다가 최근에는 180원 정도이다. 위안화가 거의 모든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것이 최근 국제 외환시장과 관련해 상당히 주목되고 이것이 중국 증시의 어려움과 경제의 어려움, 그리고 글로벌 증시의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하는 소지가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정책적인 배경이다. 오늘은 새로운 경제용어를 말하겠다. 중국이 정책적으로 트릴레마에 빠져있는 것이 경제요건이 최근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요인이다. 트릴레마 중 위안화와 관련된 것이 물가부문이다.
지난 2년 동안 중국의 금리인상을 통해서 물가를 잡아왔지만 금리인상과 동시에 외국자본이 유입되다 보니까 물가가 생각만큼 잡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최근 보면 물가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리면 경기가 침체되니까 물가고는 사실 위안화 절상 쪽으로 잡아가는 모습이다. 정책적으로 트릴레마에 빠진 가운데 인플레 대책을 위안화 평가절상을 통해 잡아가는 과정에서 경제여건이 최근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는 유독 강세를 보인다.
외환보유고는 3조 달러가 넘는다. 최근 외환보유고에 따라 통화가치가 결정되는 측면이 상당히 강하고 중심국으로 부각되는 중국의 경우 특히 외환보유고가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그리고 지난 3월 이후 중국이 추진하는 위안화의 국제화가 상당히 빨라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책적으로 경제여건에 관계없이 위안화가 절상되는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앵커 > 서두에 중국경제가 트릴레마에 빠져있다고 했다. 3가지 딜레마라는 뜻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트릴레마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잘 나갔던 중국경제는 지금 경착륙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고 물가도 여전히 불안하다. 그리고 무역수지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그래서 정책적으로 보면 경착륙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를 부양시켜야 되고 물가불안을 해고하기 위해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고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국제수지 적자를 개선시켜야 한다. 정책적으로 보면 서로 상충되는 3가지 딜레마를 중국 정부가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트릴레마다.
이러한 세 가지 정책목표를 한 가지 수단으로 할 수 없다. 한꺼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는 것이다. 경기부양 문제는 금리인하 쪽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물론 지금 지급준비율은 인하했지만 물가안정은 위안화 평가절상 쪽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역시 위안화 평가절상으로는 국제수지 개선이 어렵다.
그러다 보니 미국과 무역장벽을 놓고 통상압력, 통상마찰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금은 환율전쟁이 아니라 무역분쟁이 되고 있다. 다음 4월은 미국의 무역장벽보고서 NT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 간 통상마찰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또 다른 이슈가 되지 않겠나. 트릴레마에 빠진 가운데 중국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다 보니까 거기에 다른 정책수단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이나 무역질서에서 새로운 이슈를 낳고 있다.
앵커 > 중국이 양회 이후에 위안화 국제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도 최근 경제여건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가 상승한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위안화의 국제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그렇다. 곧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동아시아의 안정기금을 2배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나올 것이다. 기금의 이입에 따르면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중국과 한국, 일본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아시아 국가들의 중심통화로서 국제화가 빨라지고 있다.
그 중 중국이 상당히 빨라진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1인당 GDP가 4000달러임에도 불구하고 통화스왑 소위 외환보유고를 같이 풀처럼 연결해서 위안화로 다른 외화가 부족한 국가를 도울 수 있는 통화스왑 협정을 우리가 14개 국가와 맺었다. IMF의 북스통화바스켓에도 공식적으로 5대 통화 중 신흥국에서 유일하게 중국이 들어가 있다.
최근 양회대회의 새로운 내용을 보면 중국이 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해 자본자유화 계획을 경제여건에 비해 상당히 빨리 가져가는 측면이 있다. 우리가 개방하려면 우리부터 내놓아야 한다. 중국도 그런 측면이다. 우리가 닫고 국제화를 추진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중국이 자본자유화의 이점을, 그것도 위안화와 관련된 자본의 자유화 일정을 상당히 빨리 가는 과정에서 양회대회 이후의 위안화의 국제화 작업은 빨라지고 있다. 이것이 최근 위안화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위안화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도 절상되는 이유라고 보면 된다.
앵커 > 반작용의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중국이 경착륙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해 유동성을 계속 공급해서 돈을 풀면 위안화 가치는 떨어지게 되어 있다. 그러면 국제화와는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중요한 지적이다. 미 달러도 그렇고 중심통화로 부각하고 국제화를 하는 중국도 바로 미 예일대학의 트리핀 교수가 주장한 트리핀딜레마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경기가 괜찮을 때는 위안화의 중심통화, 국제화 통화를 하겠지만 지금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도 인하해야 되고 돈을 풀어야 한다. 그런데 금리 내리고 돈을 풀면 통화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다.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오히려 금리는 올려야 되고 돈도 긴축시켜야 된다. 위안화 가치를 높게 하기 위해서는 서로 상충된다는 의미이다.
흔히 중심통화를 보면 세계를 대상으로 해서 화폐에서 시뇨리지 이펙트, 화폐 발행차익을 올리려면 통화를 상당히 많이 발행해야 된다. 이렇게 되면 미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중심통화로서의 위상이 떨어진다. 그래서 유동성과 안전성이 서로 상충되는 것을, 중심통화 관련 유동성과 수익성이 상충되는 것을 보통 미 예일대학의 교수가 말한 트리핀딜레마다.
중국도 최근 경기를 살리기 위해 유동성을 하지만 유동성을 풀기 위해서는 국제화 작업이 안 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보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미 예일대학 교수가 주장한 트리핀딜레마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으로 트릴레마에 빠진 중국경제를 볼 수 있다.
그래서 국제사회에서는 일본의 경제요건이 안 좋은 가운데도 유럽위기나 미국위기 때문에 세이프 해븐, 피난처로서 엔화수요가 증가하는 과정에서 엔화의 강세가 있었고 일본경제가 오랫동안 엔고의 저주, 안전통화의 저주에 휩싸여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안전통화의 저주는 굉장히 바라지 않는 상황이 온다는 뜻으로 아주 나쁜 용어 중 하나다. 그 나라 입장에서 보면 정책당국은 이것을 아주 싫어한다.
중국경제의 경기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위안화가 절하되어야 한다. 그러나 외환보유고가 많고 국제사회에서 중국경제 괜찮다고 한다. 경제여건을 위해서는 위안화 절하를 해야 된다. 안전통화로서 그동안 피난처 역할을 했던 엔화가 풀리니까 위안화 쪽으로 전이되는 분위기다. 그러면 경제요건이 안 좋은 상태에서 풀기 위해서는 위안화가 절하되어야 되는데 오히려 강세가 되다 보니 국제사회에서는 일본의 엔화에 이어 위안화가 안전통화의 저주에 걸리지 않았느냐는 시각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는 것이 중국경제 관련한 우려사항이다.
앵커 > 중국 입장을 보았다. 이번에는 우리 경제의 입장을 보자. 최근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데 우리나라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여러 가지로 영향을 받겠다. 이것은 경제적 측면, 포트폴리오 측면, 개인의 재테크 차원에서도 볼 수 있다.
간단히 말해 경기적 측면은 중국경제가 둔화되는 마이너스적인 요인이다. 위안화가 절상될 때는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유리한 점이 있다. 어떤 점이 유리한가. 선진국과는 경기적 요인에 의해 우리 수출이 나가지만 중국은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나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출 상 유리한 점이 있다.
포트폴리오 상에서 보면 위안화가 평가절상 되면 한국의 국채시장에 자금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의 국채가격이 이례적으로 오르고 국채가격이 이례적으로 오르면 사실상 금융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소위 수수께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 정책적으로 혼란을 초래하는 측면. 그리고 국제시장에 중국자본이 많이 들어가면 차이나판 윔블던 현상이 우려된다. 포트폴리오 상에서는 부정적 측면이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어떤가? 여러 가지 주식이 주춤함에 따라 대안적인 투자로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측면에서는 위안화도 하나의 대안적 투자로 생각할 수 있다. 우리 수출경기 측면에서는 플러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재테크 차원에서는 플러스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안 좋기는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다소 유리한 측면이 많다.
앵커 > 중국 위안화의 움직임이 시장에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위안화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중국이 이른바 트릴레마에 봉착한 상황이 아니냐는 시각에 더해 중국의 위안화까지 상승하면서 시장이 난제를 겪고 있다. 현재 상황 자세하게 점검해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증시도 국가별로 온도차이를 느낀다. 외환시장도 마찬가지다. 달러는 주요 통화별로 차별화 현상을 보이므로 온도차라는 표현이 적당하다. 차별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외국자본이 유입됨에 따라 강세일변도를 보였던 신흥국 통화들이 외국자본의 유출입이 반복되기 때문에 지금은 일제히 조정국면이다. 우리 원달러 환율도 한때 1100원을 위협했지만 지금은 1130원대다. 외국자본의 움직임과 전형적으로 맞물려 있다.
신흥국 통화 중 미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위안화는 이번 주 들어 계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과 위안화를 보면 한때 1위안 당 160원 정도 하다가 최근에는 180원 정도이다. 위안화가 거의 모든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것이 최근 국제 외환시장과 관련해 상당히 주목되고 이것이 중국 증시의 어려움과 경제의 어려움, 그리고 글로벌 증시의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하는 소지가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정책적인 배경이다. 오늘은 새로운 경제용어를 말하겠다. 중국이 정책적으로 트릴레마에 빠져있는 것이 경제요건이 최근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요인이다. 트릴레마 중 위안화와 관련된 것이 물가부문이다.
지난 2년 동안 중국의 금리인상을 통해서 물가를 잡아왔지만 금리인상과 동시에 외국자본이 유입되다 보니까 물가가 생각만큼 잡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최근 보면 물가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리면 경기가 침체되니까 물가고는 사실 위안화 절상 쪽으로 잡아가는 모습이다. 정책적으로 트릴레마에 빠진 가운데 인플레 대책을 위안화 평가절상을 통해 잡아가는 과정에서 경제여건이 최근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는 유독 강세를 보인다.
외환보유고는 3조 달러가 넘는다. 최근 외환보유고에 따라 통화가치가 결정되는 측면이 상당히 강하고 중심국으로 부각되는 중국의 경우 특히 외환보유고가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그리고 지난 3월 이후 중국이 추진하는 위안화의 국제화가 상당히 빨라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책적으로 경제여건에 관계없이 위안화가 절상되는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앵커 > 서두에 중국경제가 트릴레마에 빠져있다고 했다. 3가지 딜레마라는 뜻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트릴레마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잘 나갔던 중국경제는 지금 경착륙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고 물가도 여전히 불안하다. 그리고 무역수지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그래서 정책적으로 보면 경착륙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를 부양시켜야 되고 물가불안을 해고하기 위해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고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국제수지 적자를 개선시켜야 한다. 정책적으로 보면 서로 상충되는 3가지 딜레마를 중국 정부가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트릴레마다.
이러한 세 가지 정책목표를 한 가지 수단으로 할 수 없다. 한꺼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는 것이다. 경기부양 문제는 금리인하 쪽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물론 지금 지급준비율은 인하했지만 물가안정은 위안화 평가절상 쪽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역시 위안화 평가절상으로는 국제수지 개선이 어렵다.
그러다 보니 미국과 무역장벽을 놓고 통상압력, 통상마찰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금은 환율전쟁이 아니라 무역분쟁이 되고 있다. 다음 4월은 미국의 무역장벽보고서 NT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 간 통상마찰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또 다른 이슈가 되지 않겠나. 트릴레마에 빠진 가운데 중국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다 보니까 거기에 다른 정책수단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이나 무역질서에서 새로운 이슈를 낳고 있다.
앵커 > 중국이 양회 이후에 위안화 국제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도 최근 경제여건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가 상승한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위안화의 국제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그렇다. 곧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동아시아의 안정기금을 2배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나올 것이다. 기금의 이입에 따르면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중국과 한국, 일본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아시아 국가들의 중심통화로서 국제화가 빨라지고 있다.
그 중 중국이 상당히 빨라진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1인당 GDP가 4000달러임에도 불구하고 통화스왑 소위 외환보유고를 같이 풀처럼 연결해서 위안화로 다른 외화가 부족한 국가를 도울 수 있는 통화스왑 협정을 우리가 14개 국가와 맺었다. IMF의 북스통화바스켓에도 공식적으로 5대 통화 중 신흥국에서 유일하게 중국이 들어가 있다.
최근 양회대회의 새로운 내용을 보면 중국이 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해 자본자유화 계획을 경제여건에 비해 상당히 빨리 가져가는 측면이 있다. 우리가 개방하려면 우리부터 내놓아야 한다. 중국도 그런 측면이다. 우리가 닫고 국제화를 추진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중국이 자본자유화의 이점을, 그것도 위안화와 관련된 자본의 자유화 일정을 상당히 빨리 가는 과정에서 양회대회 이후의 위안화의 국제화 작업은 빨라지고 있다. 이것이 최근 위안화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위안화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도 절상되는 이유라고 보면 된다.
앵커 > 반작용의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중국이 경착륙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해 유동성을 계속 공급해서 돈을 풀면 위안화 가치는 떨어지게 되어 있다. 그러면 국제화와는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중요한 지적이다. 미 달러도 그렇고 중심통화로 부각하고 국제화를 하는 중국도 바로 미 예일대학의 트리핀 교수가 주장한 트리핀딜레마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경기가 괜찮을 때는 위안화의 중심통화, 국제화 통화를 하겠지만 지금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도 인하해야 되고 돈을 풀어야 한다. 그런데 금리 내리고 돈을 풀면 통화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다.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오히려 금리는 올려야 되고 돈도 긴축시켜야 된다. 위안화 가치를 높게 하기 위해서는 서로 상충된다는 의미이다.
흔히 중심통화를 보면 세계를 대상으로 해서 화폐에서 시뇨리지 이펙트, 화폐 발행차익을 올리려면 통화를 상당히 많이 발행해야 된다. 이렇게 되면 미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중심통화로서의 위상이 떨어진다. 그래서 유동성과 안전성이 서로 상충되는 것을, 중심통화 관련 유동성과 수익성이 상충되는 것을 보통 미 예일대학의 교수가 말한 트리핀딜레마다.
중국도 최근 경기를 살리기 위해 유동성을 하지만 유동성을 풀기 위해서는 국제화 작업이 안 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보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미 예일대학 교수가 주장한 트리핀딜레마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으로 트릴레마에 빠진 중국경제를 볼 수 있다.
그래서 국제사회에서는 일본의 경제요건이 안 좋은 가운데도 유럽위기나 미국위기 때문에 세이프 해븐, 피난처로서 엔화수요가 증가하는 과정에서 엔화의 강세가 있었고 일본경제가 오랫동안 엔고의 저주, 안전통화의 저주에 휩싸여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안전통화의 저주는 굉장히 바라지 않는 상황이 온다는 뜻으로 아주 나쁜 용어 중 하나다. 그 나라 입장에서 보면 정책당국은 이것을 아주 싫어한다.
중국경제의 경기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위안화가 절하되어야 한다. 그러나 외환보유고가 많고 국제사회에서 중국경제 괜찮다고 한다. 경제여건을 위해서는 위안화 절하를 해야 된다. 안전통화로서 그동안 피난처 역할을 했던 엔화가 풀리니까 위안화 쪽으로 전이되는 분위기다. 그러면 경제요건이 안 좋은 상태에서 풀기 위해서는 위안화가 절하되어야 되는데 오히려 강세가 되다 보니 국제사회에서는 일본의 엔화에 이어 위안화가 안전통화의 저주에 걸리지 않았느냐는 시각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는 것이 중국경제 관련한 우려사항이다.
앵커 > 중국 입장을 보았다. 이번에는 우리 경제의 입장을 보자. 최근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데 우리나라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여러 가지로 영향을 받겠다. 이것은 경제적 측면, 포트폴리오 측면, 개인의 재테크 차원에서도 볼 수 있다.
간단히 말해 경기적 측면은 중국경제가 둔화되는 마이너스적인 요인이다. 위안화가 절상될 때는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유리한 점이 있다. 어떤 점이 유리한가. 선진국과는 경기적 요인에 의해 우리 수출이 나가지만 중국은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나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출 상 유리한 점이 있다.
포트폴리오 상에서 보면 위안화가 평가절상 되면 한국의 국채시장에 자금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의 국채가격이 이례적으로 오르고 국채가격이 이례적으로 오르면 사실상 금융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소위 수수께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 정책적으로 혼란을 초래하는 측면. 그리고 국제시장에 중국자본이 많이 들어가면 차이나판 윔블던 현상이 우려된다. 포트폴리오 상에서는 부정적 측면이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어떤가? 여러 가지 주식이 주춤함에 따라 대안적인 투자로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측면에서는 위안화도 하나의 대안적 투자로 생각할 수 있다. 우리 수출경기 측면에서는 플러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재테크 차원에서는 플러스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안 좋기는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다소 유리한 측면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