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20대 토막살인' 경찰 늑장 대처..피해자가 주소까지 알려줬건만

입력 2012-04-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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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납치살인 사건에 대한 경찰의 초동대처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6일 경찰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A(28)씨는 지난 1일 오후 10시58분께 경기지방경찰청 112센터에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A씨는 "못골놀이터 전의 집인 데 지금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 지동초등학교에서 못골놀이터 가기 전.."이라고 장소를 알려줬습니다.

경찰이 "누가 그러느냐, 문은 어떻게 하고 들어갔느냐"고 묻자 A씨는 "어떤 아저씨요. 잠깐 아저씨 나간 사이에 문을 잠갔어요"라고 했습니다.

이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잘못했어요. 아저씨 잘못했어요.."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경찰이 "여보세요. 주소 다시 한번만 알려주세요"라고 물었으나 더이상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신고 접수 13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11시50분께 중국동포 우모(42)씨의 집에서 심하게 훼손된 A씨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10여분 만에 형사기동대 30여명이 출동해 수사를 벌였다고 밝혔으나 장소까지 알려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도 이를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경기경찰청은 이와 관련, 수원중부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을 대기발령하고 초동대처 부실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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