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고배당 논란

입력 2012-04-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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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국책은행에 잇따라 고액배당을 요구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이어 산업은행도 배당금액을 올릴 전망입니다.

김동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DB금융지주가 산업은행에 3천500억원 가량의 배당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3천억원에 비해 한꺼번에 500억원이나 늘린 것입니다.

산업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1조4천억원으로 전년 1조원에 비해 35% 늘었기 때문에 배당도 그만큼 늘려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산업은행은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순이익이 대폭 늘었지만 여기에는 미실현이익과 평가이익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배당은 현금으로 이뤄져 산금채로 조달해야 한다며 스페인 사태처럼 위기가 오면 미실현이익이 줄어들면서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기업공개를 앞두고 배당을 많이 하게 되면 기업가치 제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습니다.

K-IFRS 도입으로 지분평가이익이 지주 이익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KDB금융지주는 올해 정부와 정책금융공사에 배당은 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올해 산업은행이 배당한 이익은 올해 지주 이익에 포함돼 내년에 지주가 배당하게 됩니다.

한편 기업은행은 올해 3천735억원의 배당을 실시했고, 수출입은행도 336억원을 배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을 보였습니다.

정부가 시중은행들에게는 고배당 자제를 요구하는 가운데 국책은행들에게는 잇따라 높은 배당금을 요구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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