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자동차주 쏠림 불가피..중국 관련주 긍정적"

입력 2012-04-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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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 박스권이 빨리 돌파돼야 시장 내에서 숨을 돌릴 것 같다. 일단 당분간 박스권은 지속될 가능성이 더 높다. 상단을 막고 있는 변수는 스페인의 재정위기와 G2 둔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상단을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스럽게도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들이 남아있다. 중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든지 1분기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하단을 뒷받침하고 있어 좀처럼 상단과 하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모멘텀이 나타날 때까지 궁극적으로 기업 실적이나 경제에 대한 모멘텀이 확인되는 시점이 박스권을 돌파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조금 더 박스권 내의 지루한 모습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박스권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동안 굉장히 많이 올라왔던 지수가 실질적으로 가격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일 수도 있고 많은 이벤트들을 지나면서 소진됐던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기간이기 때문에 박스권 자체를 그렇게 나쁘게 평가할 필요는 없다.

단순한 심리적인 요인으로 치부하기에는 스페인 문제는 복잡하며 실체가 있는 우려다. 스페인 문제가 다시 등장했다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스페인은 그냥 객관적으로 보면 그리스에 비해 굉장히 양호한 국가다. 왜냐하면 GDP 대비 국가부채 규모가 70%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리스의 170% 육박하는 수준과 비교하면 굉장히 양호하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해 경제가 굉장히 많이 위축되고 마이너스로 성장이 하락하기도 했다. 그리고 실업률이 20%가 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긴축이 경제를 더 악화시키고 그것들이 결국에는 재정적자를 줄일 수 없다는 우려감으로 연결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래서 심리적인 부분과 실체적인 부분이 동시에 겹쳐있다.

시장의 입장에서 판단할 때 과연 스페인이 제2의 그리스가될 것인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세 가지의 이유를 들어 스페인은 그리스와 다르다고 판단한다. 일단 구제금융에 대해 준비된 자금들이 7천억 유로 이상 있고 이번 주 주말부터 시작하는 IMF 총회에서 IMF도 재원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이 시장 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스페인의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될 경우 ECB가 국채를 시장에서 직접 매입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스페인의 우려가 부각되고 있지만 유럽의 단기금리가 굉장히 안정적이다. 이것이 그리스 때와 많이 다른 점이다. 유럽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모자라지도 않는 상황을 보면 심리적인 부분과 실체적인 부분이 동시에 겹쳐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외국인의 매매도 지금까지의 형태를 보면 굉장히 글로벌 불확실성에 연동되어 거래되는 모습이다. 1월과 2월에 거의 10조 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는데 그것들이 결국 LTRO 효과로 인해 유럽의 재정위기가 완화된 것과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된 것이 동시에 글로벌 불확실성을 완화했다는 부분이고 그 부분이 외국인들의 위험 선호를 불출시켰다. 그런데 3월과 4월 들어 굉장히 외국인 매수가 줄어들었고 4월 들어 거의 순매수 규모가 작아지는 정도로 위치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했던 여러 가지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실성으로 바뀌는 순간이 외국인의 매수가 다시 증가하는 시점이다. 경기 측면에서는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가 되어야 글로벌, 특히 중국과 미국 경기 회복의 지속성이 확인될 것이다. 스페인의 위기는 5월 초까지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스페인에 이어 프랑스의 총선과 그리스의 총선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런 여러 가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남아있을 것이다. 적어도 5월 중순까지는 외국인들이 글로벌 불확실성에 의존하면서 실질적인 수급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반쯤 되면 시장 내에서 중국경제에 대해 우려를 과도하게 했다는 것이 판단될 것이다. 그 중간에 아마 지준율이 한 차례 인하될 것이다. 지준율 인하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중국정부가 현재 성장의 방향을 그전의 투자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의 통화정책 변화 보다 재정정책의 변화가 적극적으로 나오는 시점이 중국경제 모멘텀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부분은 2분기 중반 이후, 5~6월에 예상할 수 있다.

중국에 대한 통화정책 완화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고 당분간 중국정부가 성장 목표보다 질적인 부분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중국 모멘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좋고 중국 관련주에 대해 아직까지는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겠다.

종목별 슬림화의 가장 대표적인 배경은 그것 외에 믿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현대차 이외에는 현재 믿을 것이 별로 없다고 보기 때문에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쏠림현상이 풀리려면 그것 이외에 다른 것도 볼만 하다는 시각이 확산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기업 실적도 좋아지는 것이 눈으로 보여야 하고 경기도 좋아지는 것이 보여야 확인되는 시점이다. 그것은 2분기 말이나 3분기가 될 것이다. 전반적인 쏠림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쏠림현상의 해소는 경기 회복이나 기업실적의 개선과 모멘텀을 같이 할 가능성이 높다.

1950선을 바닥권으로, 2050선을 고점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다. 주가가 현재보다 더 올라가면 다시 2050선에서 막힐 것으로 본다. 전체적으로는 순환매 양상이 계속되며 IT와 자동차 중심의 쏠림현상은 지속될 것이다.

문제는 이런 박스권 내에서 어떤 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인가. 단기적으로는 순환매에 대응하는 것이 좋은데 그것이 어렵다. 왜냐하면 순환매가 굉장히 빠르게 돌기 때문에 자기가 사는 시점이 매도 타이밍이 될 수 있고 매도하는 타이밍에서 다시 사야 하는 타이밍이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더 긴 그림, 2~3달 이후의 흐름을 보면서 포트를 조절하는 것이 좋겠다.

길게 보면 여전히 쏠림현상으로 의심을 받고 있지만 IT와 자동차가 여전히 시장 내의 한 축이기 때문에 그쪽에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 중국 관련주를 관심을 낮추자고 했지만 5월 중순 이후의 긴 그림을 보면 중국 관련주의 모멘텀이 살아날 수 있다. 중국 관련주에서 조금씩 모아가는 전략을 택하면 향후 박스권 돌파에 상당히 유효하게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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