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시장이) 하락이든 상승이든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보자. 오늘 시장에서 태양광 관련주들이 상승하고 있다. 어떤 투자자가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으로 캐시코스트 아래로 하락했기 때문에 이제 폴리실리콘 가격은 하방 경직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오늘 메신저로 많이 돌아다녔던 내용이다. 물론 그 이유도 틀렸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보다는 정치적 이슈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프랑스의 경우 전체 전력수요의 80%를 원자력 발전에 의지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올랑드의 경우 프랑스 원전의 절반을 폐기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속속 올랑드의 강세가 보도되면서 태양광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관찰자에 따라 주가 등락의 원인을 각각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전제의 경우, 즉 폴리실리콘 가격이 25달러 아래로 속락한 것이 바닥이라는 생각으로 배팅을 했다면 만약 폴리실리콘 스팟 가격이 오르지 않거나 혹은 조금이라도 내린다면 곧바로 매도 결정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정치적 이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올랑드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순간까지는 주가가 흔들려도 보유를 결정할 수 있다.
이처럼 주가 등락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수익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다시 스페인 국채로 돌아가보자. 오늘 새벽 시장 뉴스를 보니 온통 주가상승의 이유로 스페인 국채발행 성공을 들고 있다. 정녕 스페인 국채발행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가. 오늘 스페인의 국채발행 수요가 많았다는 것을 성공적이라고 누가 보도자료를 쓴 모양이나 오늘 새벽의 낙찰 금리는 1년 만기 국채가 2.623%로 지난 3월의 1.318%에 비해 거의 2배의 낙찰금리가 형성됐다. 1년 6개월물은 3.11%로 지난달 1.711%에 비해 거의 급등 수준이다.
이렇게 많이 움직였다는 것은 이것이 10년물이었다고 해도 놀랄만한 일이다. 하물며 1년물이라면 거의 단기물에 해당되고 단기물의 경우 리스크 프리미엄이 작아서 좀처럼 금리 변동이 크지 않다. 그것까지 감안한다면 1년 만기 국채가 지난달에 비해 2배, 100bp 이상 올랐다는 것을 두고 국채발행이 성공적이라고 한다면 문제가 있다.
아직 매스컴에서는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ECB가 직매입을 시작했을 것이다. 그 증거로 발행금리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유통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역시 전일 대비 18bp 정도 하락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추측이지만 이미 지난주 ECB의 베누아 퀘르 집행위원이 최근 수 개월에 걸쳐 ECB는 직매입하지 않았지만 만약 스페인 금리가 더 오르게 되면 직매입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금까지 직매입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LTRO 이후 시장금리가 안정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1년 8월에도 ECB는 880억 유로의 채권을 매수했었고 11월에도 310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매입한 적이 있다. 그때 공통점이라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금리가 6%를 딱 넘어가던 시점이었다. 일반적으로 자체적인 리파이낸싱이 가능한 임계점으로 7%를 생각한다. 하지만 7%를 넘어서게 되면 시장 투기세력들의 공격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아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ECB는 그래서 언제나 6%를 기점으로 개입해 왔다.
즉 주가반등의 주된 이유는 스페인의 국채발행 성공이 아니고 그보다는 ECB의 개입가능성이 드러난 것이 원인이라고 본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국제공조에 대한 기대치 고조를 들 수 있다.
지난번 IMF에서는 유럽이 스스로 행동하지 않으면 IMF도 발을 빼겠다, 우리도 도울 수 없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래서 독일은 급해졌다. 태도를 바꾸면서 최종적인 ESM규모를 7천억 유로 이상으로 가져가기로 결정했었고 이것이 내일 밤 결정된다. 이에 대해 IMF도 성의를 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일본이 추가로 600억 달러 규모의 재원을 투입하겠다고 했었고 지금 중국도 투입 여부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하면서 국제공조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시장 상승의 원인이 됐을 것이다.
만약 스페인이 국채발행에 성공하고 그것 때문에 주가가 상승했다고 믿고 있다면 오는 19일에는 장기채발행이 있다. 여기서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그러면 주식을 버려야 된다. 하지만 주가 상승에 대한 이유가 국제공조에 대한 기대치의 고조와 ECB 직매입이 제기된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된다면 다소 발행금리가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흔들릴 필요는 없다.
동양증권 박문환 > (시장이) 하락이든 상승이든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보자. 오늘 시장에서 태양광 관련주들이 상승하고 있다. 어떤 투자자가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으로 캐시코스트 아래로 하락했기 때문에 이제 폴리실리콘 가격은 하방 경직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오늘 메신저로 많이 돌아다녔던 내용이다. 물론 그 이유도 틀렸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보다는 정치적 이슈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프랑스의 경우 전체 전력수요의 80%를 원자력 발전에 의지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올랑드의 경우 프랑스 원전의 절반을 폐기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속속 올랑드의 강세가 보도되면서 태양광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관찰자에 따라 주가 등락의 원인을 각각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전제의 경우, 즉 폴리실리콘 가격이 25달러 아래로 속락한 것이 바닥이라는 생각으로 배팅을 했다면 만약 폴리실리콘 스팟 가격이 오르지 않거나 혹은 조금이라도 내린다면 곧바로 매도 결정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정치적 이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올랑드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순간까지는 주가가 흔들려도 보유를 결정할 수 있다.
이처럼 주가 등락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수익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다시 스페인 국채로 돌아가보자. 오늘 새벽 시장 뉴스를 보니 온통 주가상승의 이유로 스페인 국채발행 성공을 들고 있다. 정녕 스페인 국채발행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가. 오늘 스페인의 국채발행 수요가 많았다는 것을 성공적이라고 누가 보도자료를 쓴 모양이나 오늘 새벽의 낙찰 금리는 1년 만기 국채가 2.623%로 지난 3월의 1.318%에 비해 거의 2배의 낙찰금리가 형성됐다. 1년 6개월물은 3.11%로 지난달 1.711%에 비해 거의 급등 수준이다.
이렇게 많이 움직였다는 것은 이것이 10년물이었다고 해도 놀랄만한 일이다. 하물며 1년물이라면 거의 단기물에 해당되고 단기물의 경우 리스크 프리미엄이 작아서 좀처럼 금리 변동이 크지 않다. 그것까지 감안한다면 1년 만기 국채가 지난달에 비해 2배, 100bp 이상 올랐다는 것을 두고 국채발행이 성공적이라고 한다면 문제가 있다.
아직 매스컴에서는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ECB가 직매입을 시작했을 것이다. 그 증거로 발행금리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유통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역시 전일 대비 18bp 정도 하락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추측이지만 이미 지난주 ECB의 베누아 퀘르 집행위원이 최근 수 개월에 걸쳐 ECB는 직매입하지 않았지만 만약 스페인 금리가 더 오르게 되면 직매입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금까지 직매입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LTRO 이후 시장금리가 안정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1년 8월에도 ECB는 880억 유로의 채권을 매수했었고 11월에도 310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매입한 적이 있다. 그때 공통점이라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금리가 6%를 딱 넘어가던 시점이었다. 일반적으로 자체적인 리파이낸싱이 가능한 임계점으로 7%를 생각한다. 하지만 7%를 넘어서게 되면 시장 투기세력들의 공격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아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ECB는 그래서 언제나 6%를 기점으로 개입해 왔다.
즉 주가반등의 주된 이유는 스페인의 국채발행 성공이 아니고 그보다는 ECB의 개입가능성이 드러난 것이 원인이라고 본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국제공조에 대한 기대치 고조를 들 수 있다.
지난번 IMF에서는 유럽이 스스로 행동하지 않으면 IMF도 발을 빼겠다, 우리도 도울 수 없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래서 독일은 급해졌다. 태도를 바꾸면서 최종적인 ESM규모를 7천억 유로 이상으로 가져가기로 결정했었고 이것이 내일 밤 결정된다. 이에 대해 IMF도 성의를 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일본이 추가로 600억 달러 규모의 재원을 투입하겠다고 했었고 지금 중국도 투입 여부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하면서 국제공조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시장 상승의 원인이 됐을 것이다.
만약 스페인이 국채발행에 성공하고 그것 때문에 주가가 상승했다고 믿고 있다면 오는 19일에는 장기채발행이 있다. 여기서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그러면 주식을 버려야 된다. 하지만 주가 상승에 대한 이유가 국제공조에 대한 기대치의 고조와 ECB 직매입이 제기된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된다면 다소 발행금리가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흔들릴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