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달러제 '속빈강정'‥증권가 외면

입력 2012-04-20 18:34  

<앵커>

자산운용사가 조사분석에 대한 대가로 증권사에 지불하는 소프트달러 제도를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그동안 암묵적으로 이뤄졌던 비용지급문제를 공개하도록 했지만 금융투자업계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신유진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말 금융당국이 내놓은 소프트 달러 공시제도가 시행 후 5개월이 지났지만, 회원사들에게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소프트 달러란 운용사가 증권사에 정보 제공의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을 말합니다.

그동안 암묵적인 관행으로 이뤄졌던 비용인만큼 회원사들이 공시를 통해 공개하기를 꺼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증권사와 운용사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민감한 수수료에 관한 사안인 점이 더욱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순수한 매매체결에 대한 대가인지, 조사업무를 지원받는 대가인지를 나누는 비율을 공시하도록 한 것에 있습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소프트달러 제도의 효율성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잘 안되는 이유는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시간과 비용만 더 드니까..하지만 대형증권사는 반길 수 있다"

평가 기준이 일반화되면 오히려 고객 입맛에 맞춰 폭넓은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대형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반면에 운용사들은 "증권사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직접 증권사 선정기준을 공시하고, 정보제공의 비용을 밝히는 것은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합니다.

더욱이 펀드 주문 비중이 증권사 마다 다른데다, 서비스 질에 따라 지급하는 수수료율이 달라지기때문에 일반화하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관련 기관은 시행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금융투자협회 관계자

"그부분에 대해서는 보류한 상태고, 투자자들에게는 추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다. "

애초에 금융당국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간의 불합리한 위탁 매매 관행, 무상의 정보 제공 로비 등 불투명한 거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이 제도를 추진했습니다.

그렇게되면 투자자들의 수수료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한겁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시행 초 부터 소프트 달러에 대한 시장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별다른 교육없이 성급하게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스탠딩> 신유진 기자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할 금융당국이 이처럼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자 오히려 증권사와 운용사들의 업무 부담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WOW-TV NEWS 신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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