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장세 지속..자동차-IT 주도 불가피"

입력 2012-04-20 14:17  

<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사실 세계를 보면 어디도 경기가 활발한 곳이 없다. 그렇다면 주가가 당연히 밀려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애써 돈, 유동성으로 잡고 있다. 미국정부도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자산가격에 버블을 일으키고 싶어 한다.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주식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주가가 올라가면 사람들 마음이 편안해지고 소비를 잘 할 것이며 부의 효과도 있다. 그런 것을 노리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경기가 회복되어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고 돈으로 주가를 올려서 소비를 살리려고 한다. 거꾸로 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경기회복은 느리지만 주식이라는 자산을 팔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만일 미국인들이 주가상승으로 인해 구매력을 얻으면 무엇을 살 것이냐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구성 소비재밖에 없다. 자동차나 가전제품을 계속 보는 것이다. 이런 것이 주도주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고 다만 다른 쪽으로 간다. 그러니까 중국이 살아야 화학 등으로 주도주가 확산이 될 텐데 그것이 안 되기 때문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의 하루 변동폭 확대가 내수 진작 위한 포진이라는 해석은) 그렇게 보이지만 사실은 아니다. 환율변동폭을 확대한 다음에 오히려 위안화는 절하되고 있다. 중국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빠르게 원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결국 무역흑자를 안 내겠다는 것이다. 수출보조금을 줄이고 수입을 늘려 무역흑자를 줄이면 결국 위안화의 절상속도는 그만큼 떨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당장 위안화 절상이 빨라지면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 가치가 많이 훼손될 것이다. 앉아서 손해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싫다는 것이다. 지금 중국은 그동안 계속해서 보유한 미국 국채의 만기를 줄여왔다. 그리고 만기가 될 때마다 상환을 받아 그 돈으로 원자재를 산다.

최근 구리가격이 상승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이런 것이다. 구리는 미국의 가전제품에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중국도 어차피 투자 중에서 인프라를 하는데 특히 발전시설을 지을 때 송배전 시설에 많이 들어가니까 수요도 좋고 공급은 세계 구리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칠레가 자원민족주의 때문에 공급에 제한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수급이 좋은 구리를 다루는 업체들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화학업종이) 오늘은 거의 패닉 상태다. 실적이 나쁜 줄은 알았지만 더 나빴고 가이던스도 좋지 않게 주니까 완전히 패닉으로 들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화학주 포기를 못 한다. 그 이유는 과거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 번 돌아서면 화끈하다. 중국이 무엇인가를 시작하면 빠르게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미련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실 중국의 소비는 늘 있는 것이니까 투자를 해야만 화학의 수요가 급작스럽게 늘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중국에서 투자를 잘 못 한다. 그 이유는 정치적인 불안이다. 얼마 전 보시라이가 잡혀가고 시진핑도 차기 대권을 잡을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러다 보니 공기업의 사장들이 투자를 해야 되는데 자기가 계속 남아있을지 집에 갈지 잘 모르기 때문에 투자를 계속 유보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는 쉽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불안이 끝나고 수요가 조금만 올라준다면 아마 화끈하게 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동안 중국정부가 에너지를 채굴하고 그것을 정제하는 업스트림 시설에 신경 쓰고 많이 지었다. 그런데 화학제품 같은 다운스트림 쪽은 거의 신경을 못 써 공급이 제한된 것이다. 수요만 돌아서면 빠르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조금은 기다려야 될 것 같다. 꽤 오래 어려울 것 같다.

중국이 투자에서 소비로 넘어간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마음은 있을 것이다. 인건비를 올리면서 소비를 늘리겠다는 의지는 보여줬지만 그것이 완전히 그런 추세로 들어간 것은 아닌 것 같다.

중국의 GDP 성장률을 보면 소비만으로 드라이브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투자가 있어야 한다. 그 증거는 중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 사실 중국사람들은 저축이 빚보다 훨씬 많다. 그러면 금리를 올려 금융소득을 키워 줘야 그 돈을 소비할 것이다. 그런데 금리를 안 올린다. 그것은 투자를 해야 되기 때문에, 자극을 해야 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그렇게 하는 것이다.

화학을 보는 사람들도 투자는 나중에 될 것이라는 식으로 미련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중국이 당장 투자를 할 수 있는 부분은 처음 집을 사는 사람들에게 금리를 싸게 해 주는 것이나 중앙정부의 투자 정도다. 도로나 배수시설, 농경지의 관개시설 혹은 보장성 주택 등이다. 이런 것에 비해 지방정부가 하는 투자가 화끈한 것인데 그것은 완전 죽었다고 봐야 한다. 투자가 반짝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옛날에 경험한 것보다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나마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무엇을 살까. 사람들이 건설중장비를 많이 보지만 그것은 사면 위험하다. 왜냐하면 중국 내의 경쟁업체들이 한국의 업체들보다 훨씬 강하다. 차라리 중국의 건설중장비 업체에게 부품을 납품하는 부품업체를 보는 것이 낫다.

(철강 업종은) 여전히 안 좋다고 본다. 최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에서 화학업체들이 거의 다 도산할 뻔 하고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회생하고 있다. 그 이유는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많이 생산했는데 그것의 원가가 떨어져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기업들을 M&A해 가치가 올라가고 PF마켓이 다시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철강업체들도 관심이 많다. 왜 그러느냐면 셰일가스가 많아지면 천연가스가 석탄을 대체하게 된다. 그러니까 석탄 가격이 떨어지면서 석탄을 사용하는 철강업체들의 수익성도 같이 좋아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철강업체들도 미국에 수출을 하는데 현지 철강업체들의 경쟁력이 세지면 피곤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철강도 쉽지 않다.

그리고 천연가스가 다른 에너지를 대체한다는 테마에서 본다면 차라리 건설이나 조선이 낫다. 그 에너지를 채굴하고 운송하는 것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일각에서는 셰일가스가 어떻게 북미에만 있느냐, 아시아에도 더 많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셰일가스를 채굴하려면 물이 굉장히 많이 필요해서 북미도 오대호 근처에서 한다. 아시아에는 그런 풍부한 수자원이 별로 없기 때문에 하더라도 굉장히 늦어질 것으로 본다.

유동성 장세라고 언급했었다. 약간의 이벤트만 발생해도 결국 돈이 그쪽으로 쏠려 들어간다. 지금 그러한 이벤트나 호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이 IT나 자동차 뿐이다. 지금 화학도 철강도 은행도 하나씩 악재를 가지고 도태되는 분위기 속에서 결국 살아남는 쪽은 그런 쪽이다.

헤지펀드는 결국 절대수익형을 추구하는 것이다. 지금은 시장의 방향을 예단하기 어렵다. 대세상승장이냐, 그것을 잘 모르겠다. 여기 무모하게 주식에 노출되어 있는 것 보다는 롱슛을 다 하는 것이다. 현명하게 판단만 할 수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시장적인 위험을 제한하면서 이제 투자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헤지펀드로 돈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 그리고 정부도 그 쪽으로 장려를 하는 것이다.

만약 주가가 무너진다면 그것은 끝이다. 지금 유일하게 세계경제가 붙잡고 있는 것이 주식인데 적어도 미국 대선 전까지는 절대로 그것을 망가뜨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주가가 최근 트러블로 인해 빠질 때마다 조금씩 매집해 나가는 것이 맞다. 대신 하자가 생기는 업종을 제외시키는 일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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