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자전거 타기, 항문에 통증 있다면 치질 주의

입력 2012-04-2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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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직장인 K씨(34살)는 최근 자전거 타기를 그만두었다. 엉덩이 부근에서 통증이 나타나 전립선염을 의심하고 예방을 위해 구멍이 뚫린 모양의 안장으로 교체했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에 병원을 찾아간 결과 그의 병명은 전립선염이 아니라 ‘치질’이었다.

최근 고유가와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자전거를 통해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오랫동안 자전거를 탈 경우 전립선을 비롯해 항문질환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 주의를 해야 한다.

◆ 자전거, 건강을 위해 탔지만 무리하면 엉덩이 위험

흔히 자전거를 즐기는 남성들 대부분은 전립선염 예방을 위해 구멍이 뚫린 모양이나 V자 형의 안장을 이용한다. 자전거 안장이 음낭과 항문 사이를 오랫동안 누르면 음경으로 가는 핏줄과 신경이 눌리면서 전립선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전거 안장의 위치가 높을수록 회음부에 가해지는 압박이 더욱 커져 전립선염이 쉽게 생겨나기도 하는데, 자전거는 전립선염뿐 아니라 항문질환인 치질을 유발하기도 한다. 항문에도 강한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다.

치질의 원인은 항문조직이 변성되어 항문에 덩어리를 이룬 것이다. 변을 볼 때 치질 덩어리의 상처로 출혈이 보이는 있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출혈이 없다. 심해지면 항문 밖으로 치질이 빠져나온다.

치질은 치정맥총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피가 고여 뭉치는 것인데,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거나 스트레스, 피로, 음주, 수면 부족 등이 치질을 유발한다. 또 복부에 힘을 많이 주는 것도 치질을 유발한다.

자전거 타기의 경우 장시간 자전거 안장에 앉아 있는 것뿐 아니라 하복부에 힘을 많이 주게 돼 치질을 쉽게 유발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1시간가량 자전거를 탔다면 10분 정도 서서 스트레칭을 하며, 혈액순환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치질’ 먼저 치료 후 자전거 타는 것이 좋다.

만약 치질이 심해졌다면 자전거 타기를 한동안 피하는 것이 좋다. 더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치질이 항문 밖으로 튀어나와 심한 경우는 자전거 타기에 무리가 있다. 그러므로 치질 먼저 치료하고 자전거 타는 것이 좋다.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은 “자전거 타기는 치질 수술 후 1-3주 후 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안장에 항문이 꼭 끼이기 때문이며, 엉덩이를 들고 탄다면 수술 다음날부터 가능하다. 수술 후 당일 오토바이 타고 집에 가고 다음날부터 오토바이 타고 상품 배달하시는 분도 있었다. 항문에 무리한 압박이 가해지지 않으면 별문제 없기 때문이다. 걷기, 조깅, 등산은 수술 다음날부터 하면 상처 치유가 빠르다. 골프는 다음날부터 연습할 수 있고 2일 후에 필드에 나갈 수 있다. 부부관계는 수술 다음날부터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흔히 재발 없이 치질이 완치되고, 깨끗하고 예쁜 항문을 원하는데, 심해지기 전에 수술할수록 용이하며, 심해져서 항문 360도 대부분에 치질이 발생된 경우에는 항문이 좁아지는 부작용 없이 또 재발되지 않게 모두 제거하고 입원 없이 당일 퇴원하여 걸어가게 하려면 수술 시간이 훨씬 더 길고 더 복잡한 수술이 된다.”고 서인근 원장은 말하였다.

치질은 매우 흔한 병이며, 부위 특성상 다소 우스갯거리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지만, 그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부끄러움에 증상을 방치해 악화되기 전에 전문의를 찾아가 증상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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