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한여름보다 6월이 고비

입력 2012-04-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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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다시 정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완전정전 바로 전단계인 순환정전을 겪었는데요, 올해는 괜찮을까요.

유기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는 초여름인 6월부터 ‘블랙아웃’ 공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여름인 7, 8월 전력수요에 대비해 한국전력공사는 매년 3월부터 6월까지 발전시설을 점검합니다.

발전시설을 재가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점검이 채 끝나지 않은 6월에 갑자기 전력 과부하가 발생하면 적절한 대처가 어렵습니다.

전력생산 여유분을 나타내는 전력예비율을 보면, 지난해에는 평년보다 한 달 빠른 6월부터 한 자릿수로 떨어졌습니다.

때 이른 더위에 에어컨 등 전력수요가 급증한 탓입니다.

문제는 올해도 더위가 일찍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기상청은 올 6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한여름 전력수요 점검을 해야 하는 6월에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가 변수로 떠오른 것입니다.

전력 수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발전소는 단기간에 건설할 수 없는 시설입니다.

정부는 이에 대한 해결방안의 하나로 ‘수요자원시장’을 만들었습니다.

전기 사용자가 거래소와 미리 계약을 맺은 뒤 전력 사용량을 줄이면 일정 금액을 보상받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제도 시행 5년째인 지금, 전력소비 감축효과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김두중 전력거래소 차장

““수요자원시장은 2008년도에 최대전력 억제를 위해 도입했다. 현재 121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30분당 100만 kW 부하감축을 시행하고 있으며, 하루 전력소비량의 1퍼센트 정도 감축 예정이다.”

올 6월 예년보다 빨리 시작된 더위에 전력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의 적절한 대책이 없다면 지난해의 ‘블랙아웃’ 공포가 재연될 지도 모릅니다.

WOW-TV NEWS 유기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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