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통화정책 결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12-05-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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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외신캐스터 > 오늘 아침 글로벌 마켓나우에서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과 이벤트에 대해 보겠다. 외국인에게 검은머리, 노란머리 라벨이 붙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제 같은 상황에서 갑자기 외국인이 코스피 2000포인트 도달하자마자 순매도로 전환한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그래서 어제 2000선을 구경만 하고 내려왔는데 과연 오늘은 어떤 상황일지 미국증시 마감브리핑을 보자.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번 금요일 밤, 미국은 금요일 아침에 미 정부의 공식고용보고서 발표가 있다.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듯 고용이 증가하면 소비가 증가하고 이는 다시 기업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채용도 늘어나고 다시 소비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의 핵심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고용이다. 이렇게 중요한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의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는 ADP 고용보고서가 오늘 발표됐다.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고용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것이 연결되면서 미 증시 전반적으로 현금확보를 위한 매도우위가 컸다. 하지만 지수는 나름대로 선방했다. 유로존 관련 소식이 시장의 투심을 위축시켰다. 유로존 PMI 지수가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로 급락했고 유로존 전체 실업률이 유로존 결성 이후 최고치인 10.9%에 도달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미 증시에서 에너지와 금융, 원자재 등 경기민감주 위주의 낙폭이 컸고 생필품 관련 업종만 상승 마감했다. 반대로 어제 혼자 뒤처졌던 나스닥 지수만 오늘은 상승마감하면서 키맞추기 장세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

ADP 고용보고서가 도대체 어땠길래 미 증시가 여기에 민감하게 반응했는지 살펴보자. 항상 미국의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인 BLS가 나오기 통상 이틀 전에 나온다는 점과 추세나 증감추이가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동안은 시장으로부터 받는 대접이 어떤 민간 고용지표보다 컸다.

하지만 지난 4월 초에 나온 3월 결과의 경우 ADP 고용보고서는 호조었지만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는 실망으로 갭이 커지면서 최근 ADP 고용보고서에 대한 신뢰성에 논란이 일었다. 헤드라인 넘버를 보면 이번 결과상 비농업부문 고용증가는 11만 9000건 증가로 예상치에 못 미치고 있다.

이번 결과에서 크기별로 기업을 보면 소기업이 5만 8000, 중소기업이 5만 7000, 대기업이 4000건 밖에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종이 오히려 4000건 마이너스다.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대신 서비스업종 일자리가 12만 3000건 늘어나면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서비스업종에는 사실 임시직과 비정규직이 많이 들어있다.

한국계 미식축구선수 하인즈워드의 경우 어머니가 웨이트리스를 하면서 팁을 받아 아들을 키웠다고 할 정도로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비정규직이 많은 일자리이기 때문에 질적으로는 좋은 자료가 아니다. 그리고 제조업부문 4000건 감소가 어제 갑자기 ISM 제조업지수가 호조를 나타나면서 제조업 업황에 대해 밝은 빛이 된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이 결과를 봤을 때 어쨌든 3, 4월 들어 제조업 확장추세의 둔화가 맞다. 어제 ISM 제조업지수는 일간 변동성 정도의 마이너 지표로 취급하는 것이 맞겠다는 주장에 힘을 얻게 됐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보자.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가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를 보자. 이제는 거의 QE3를 종교로 취급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연준이 QE3 전제조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것이 고용이다. 금요일 고용지표가 만약 실망스럽게 나온다고 해도 많이 실망하면 많이 실망할수록 그만큼 QE3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간주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지금 현재 시장에서는 버냉키 연준의장이 미국의 노동절인 9 월 첫째 월요일 이전에 QE3를 내놓을 가능성을 50% 정도로 반영하고 있다. 이미 절반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사실 미 증시에서 고용보고서는 크다면 큰 이슈인데 선방했다는 것이 이해된다. 이런 QE3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은 유동성 장세의 혜택을 보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나쁜 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당장 중요한 것은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다. 유럽계 자금의 변동성이 심한 관계로 여기에 대해 미리보기를 준비했다. 유럽계 투자은행 중 하나인 단스케뱅크 리서치에서 내놓은 자료다. 이번 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예상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오늘 우리시간으로 저녁 8시 45분에 결과 발표가 있고 9시 30분에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도 예정되어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미국의 연준보다 조금 더 매파적이고 덜 유동성 완화, 덜 친시장적인 특성이 있다.

예상시나리오 중 첫 번째다. ECB 본연의 업무가 정책금리 결정인데 이번에 정책금리 변동이 없다. 금리 동결이다.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미국도 그랬고 유럽도 부진한 경제지표를 앞세우면서 시장이 엄살을 부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CB는 흔들리지 않는다. 금리인하 없다. 왜냐하면 최근의 경제지표가 완전히 나빠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완화는 불충분하다고 봤다.

두 번째, 기자회견 시나리오다.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최근 긴축보다는 성장에 역점을 두겠다는 입장에 대해 밑줄을 그어줄 것이다. 다음 달에는 금리를 내리겠다는 근시안적인 힌트가 아니고 각국 지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는 식으로 ECB가 통화정책이 아닌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한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나와 있다.

세 번째는 미국의 QE2, QE3라고 할 수 있는 LTRO에 대한 이야기다. 2차 LTRO가 양적완화 마지막 사이클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들 완화시켜주기 위해 SMP, 국채직접매입프로그램이 상비군으로 대기하고 있다. 금융시장에 갑작스러운 기류변화가 감지되면 즉각 가동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기대치가 낮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보자. 씨티그룹 외환투자전략가의 의견이다. 이번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1차적 관심은 LTRO가 추가될 것이냐. 즉 3차 LTRO 여부인데 이번에는 여기에 대한 어떤 힌트가 나온다고 해도 시장의 화답이 제한적일 것이다. 대신 SMP는 이야기가 다를 것이다. 여기에 대한 어떤 가능성만 제기되어도 유로화는 강세되고 시장에 제대로 된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물론 SMP 규모가 대규모로 증가할 가능성은 희미하다고 씨티그룹에서는 보고 있다. ECB는 5월 6일에 그리스 총선도 있고 여러 모로 시장의 패닉을 막기 위해 이번에 어떻게든 양적완화 기조를 임시적으로라도 지지하는 제스처를 취해야 본전으로 평가받는 시점이다.

다시 말해 ECB가 이번에 중립 정도의 의지를 표명할 경우 시장은 이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여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불확실성으로 보면 된다. 오늘 우리나라 장중 이런 사실을 감안해야 된다. 여기에 대해 뉴스가 나올 수 있고 전망은 이 정도로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통해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외국인 투심에 대해 살펴보자. MSCI 한국지수 60선이 코스피 2000선과 연동된다. 미국시장은 어제 60선에 갔다가 그 뒤로 밀리면서 조금 하락했다. 이것이 어제 우리나라 증시의 복선이라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60선, 즉 코스피 2000선에 다가가면서 갑자기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오늘도 역시 외국인들은 2000선 위로 넘어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59.79로 현재 코스피 1999포인트 수준에 외국인도 한국주식에 대한 보유비중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고용보고서, 고용보고서와 연결된 QE3 가능성, ECB 통화정책회의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적어도 오늘밤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에서 기조를 확인한 후에 외국인이 방향성을 제대로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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