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 개선에 증시 주변 자금 증가"

입력 2012-05-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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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IBK투자증권 김순영 > 글로벌 펀드의 자금흐름을 살펴보면 주식으로는 뚜렷한 방향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반대로 채권으로는 자금이 꾸준히 이동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로 봤을 때 미국, 이머징 마켓, 하이일드 채권으로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또한 MMF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것은 결국 글로벌 자금이 현금을 보유하고자 하는 욕구나 채권을 통해 확정 고수익을 얻어내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주식형에서도 실제 연초 이후 대략 179억 달러 정도의 자금이 배당주식형 펀드로 유입되고 있는데 이 또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섹터에서도 이러한 성향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금 실적시즌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많이 반영되고 있다. 실적시즌에 발맞춰 나온 미국의 기업이익도 예상치를 대략 75% 이상 웃도는 성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에 따라 섹터펀드에서는 금융이나 IT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의 경우 그동안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문제가 되어 왔는데 최근 BoA나 그 외의 금융주들이 호실적을 나타내면서 자금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외에도 애플을 비롯 기술주들의 선전에 힘입어 IT로도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반영되면서 소비재나 원자재가격 하향안정에 따라 커머더티와 에너지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2거래일의 경우 외국인이 순매도하고 있는데 이것은 프로그램 매도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4월 말부터는 비교적 외국인의 매수흐름이 좋은 양상을 나타냈는데 한국관련 롱텀 펀드를 보면 주간 단위로 봤을 때 1.33억 달러 정도 자금이 유입됐다. 지금 한국관련 펀드로 계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 실제 모멘텀은 감소하고 있다. 유입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

그래도 향후 4월 대비 5월은 수급여건이 다소 개선됐다고 보는데 미국 내에서 해외투자 펀드들의 자금흐름을 살펴보면 이머징을 포함한 신흥국에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고 한국관련 펀드가 꾸준히 자금유입 규모는 줄었지만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나 일본 제외 아시아 펀드가 한국증시에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치는데 일본 제외 아시아 펀드에서 8주 만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기존 4월의 외국인 순매도 강조가 강화됐던 부분을 완충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그런데 수급 모멘텀이 감소한 만큼 외국인이 사줄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최근 스페인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16개 정도의 유럽은행의 신용등급이 하향됐는데 시장은 실제로 영향이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 프랑스 2차 대선도 있고 그리스 총선이나 이탈리아에서도 국민투표 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간헐적인 매수 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10월 KRX 와 MSCI가 코스피200 사용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MSCI 선진시장지수 편입 가능성이 더 높아진 상황인데 만약 한국증시가 선진시장지수에 편입된다면 과거 그리스나 포르투갈, 그 외 다른 이스라엘의 경우에도 선진지수에 편입되면서 시장이 리레이팅 되는 것처럼 한국증시도 역시 리레이팅 될 가능성이 높아 아무래도 시장에서는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KRX와 체결한 코스피200 사용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환율이나 외국인 등록 등의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 중립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MSCI 선진지수에 한국증시가 편입된다면 그 효과는 클 것으로 예상한다. MSCI 선진지수 한국증시 편입된다는 가정 하에 시나리오를 5개 정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스가 그대로 편입되어 있는 상태에서 한국증시만 편입되는 경우와 한국과 대만이 동시에 편입되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고 그리스가 최근 디폴트 리스크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선진지수에서 편입이 제외되고 한국만 편입되거나 한국과 대만이 동시에 편입되는 경우. 그리고 대만만 편입되는 경우 5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최소한 9.1~13.6조 원 정도 한국증시로 자금이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 이유는 MSCI 추종자금이 대략 3.5~4조 달러인데 한국증시가 선진지수에 편입될 경우 대략 1.96~2% 정도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원달러환율의 변동성을 고려해 1140원 정도로 가정해 대입시켰을 때 표와 같이 1에서 5번 시나리오가 나오고 최대는 10.6조원, 최소는 9.1조 원 정도다.

가장 베스트 시나리오는 그리스가 선진지수에서 제외되면서 한국이 편입되는 경우다. 그 경우 13.6조 원까지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가장 워스트 시나리오는 변동이 없는 경우다. 실제로 한국증시에서 MSCI 선진지수 편입이 불발된다고 해도 손해볼 것은 없는 것이 신흥국 투자가 최근 늘어나고 있고 중국에서 긴축완화를 한다면 신흥국 경기 모멘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일시적으로 MSCI 선진지수에 한국지수가 들어가지 못한다면 외국인의 실망매물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길게 봤을 때는 그렇게 악재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만약 한국증시가 선진지수에 편입되지 않고 대만만 들어갔을 경우에도 국내증시에는 호재로 해석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지금 한국이 이머닝 마켓 내에서 15%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데 대만이 선진지수에 편입됐을 경우 한국증시는 대략 17% 정도로 비중이 올라가게 된다.

그러면 추가로 대만으로 들어가있던 자금이 한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섹터별로 봤을 때 대만이 한국증시와 산업구조가 비슷하고 시가총액 사이즈가 비슷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들이 IT나 금융, 소재 등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매수여력 추정치는 1.2조 원 정도로 본다. 최근 4월 말 경 1조 원 이하에 있던 것이 최근 수급이 개선되면서 1.2조 원까지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주식편입비가 지금 95.59%고 유동성 비율이 4.3% 정도 수준인데 투신권에서 자금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집행을 강하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금유입 규모도 있지만 일단 2005년 이후 주식 편입비가 대략 94.55% 수준이기 때문에 그보다 현재 주식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크게 주식의 비중을 늘리기는 힘든 상황이다.

또 하나는 최근 미국이나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잘 나오면서 코스피가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2000포인트를 넘어가면서 환매 매물이 다소 출회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어 적극적인 매수대응보다는 시장의 하방을 지키는 하방경직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4월에는 여러 가지 글로벌 대외 악재로 인해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가 줄어들었던 부분이 있는데 5월은 그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첫 번째로는 G2, 미국이나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소폭 완화됐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1, 2월에 지수가 상승할 수 있었던 요인이 이런 경기 모멘텀이 살아났기 때문인데 3, 4월에는 그에 따른 부재가 외국인 매수를 주춤하게 했던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로는 4월 피그스 국가들의 국채만기가 많이 몰려 있었는데 그에 따라 국내증시에서 유럽계 자금이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5월에는 그 부분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유럽계 자금의 디레버리징 가능성이 약화됐다는 점이다.

세 번째로 미국과 중국은 견조한 경기상황을 지표의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데 유럽은 실업률이나 제조업지표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침체 국면을 나타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다시 자금을 푸는 LTRO를 통한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들은 아무래도 글로벌 유동성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수급요건은 소폭 개선되고 있고 그렇게 되면 결국 현재 자금이 채권시장에 많이 쏠려있지만 이 자금들이 위험자산으로의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주식의 비중을 글로벌 투자자들이 증가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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