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않는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증시…보험 없나요?

입력 2012-05-09 08:30   수정 2012-05-09 08:30

[장용혁의 Moneyball] 원치 않는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증시에 대한 보험은 없나요?

주식은 이익과 벨류에이션의 함수다. 즉 주가가 오르기 위해선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거나 증시의 호조로 인한 추가 벨류에이션 부과가 정당화 되어야 한다.

시장이 2천포인트를 강하게 넘지 못하고 다시 1900선 초반대로 지지 테스트를 하고 있다. 기업의 이익이 강하게 늘어나는 종목도 한정적이고 추가적엔 PER 배수를 부여하기에도 제한적인 상황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증시가 가장 싫어한다는 불확실성에 노출되고 있다. 우리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에 노출될 때 가장 흔하게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 대부분은 노출도를 줄인다. 리스크의 정도를 줄임으로써 원치 않는 주가하락의 피해를 줄이고자 노력한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원치 않는 불확실성에 빠진다면, 시장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외국인 투자자의 불확실성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는 환율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강하게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의 근본은 원달러가 낮았기 때문이다. 뭘 사도 먹을 수 있다라고 본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종목매입을 슬림화 시켜갔다. 슬림화가 진행되면서 기업의 어닝이 가장 강하게 살아있다고 보는 BIG2에 집중한 것이다.

여기서 환율이 추가적으로 강하게 반등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 개인 투자자는 원화를 기반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환율 변화에 민감하지 않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달러를 기반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원달러의 상승으로 인한 환차손에 노출될 수 있다. 만약 주가하락까지 겹쳐서 환차손에 노출된다면? 그땐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급해 질 수 밖에 없다. 매도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두달 연속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을 크게 하회했다. 지난 3월 비농업취업자수는 21만명 예상에 크게 미달한 12만명을 기록했고 지난 4일 수정치도 15.4만명에 불과하다. 또 4월 비농업취업자수는 16.8만명 증가 예상에 크게 미달되는 11.5만명에 그쳤다.

고용지표 충격이 연속성을 띄면서 시장은 우려하기 시작했다. 고용지표의 부진은 소비지표를 억누를 수 있고 소비지표의 부진은 제조업지표를 약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미경제의 회복에 기대 서 있던 한국증시는 빠르게 모멘텀을 잃을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미경제지표가 안 나왔으니 QE3 기대감이 올라올 것 아닌가? 이 부분에 버냉키 의장이 브레이크를 걸었다. 현 상황은 디플레가 아닌 인플레 상황으로써 연준이 무한정 돈을 풀어내기도 어렵다고 표현한 것이다. 버냉키 풋(‘시장의 하락위험을 버냉키 의장이 막아줄 것이다’라는 기대감)이 빠르게 줄고 있고, 유럽의 드라기 총재도 관심은 인플레이션이며 각국의 경기부양은 각국가가 알아서 하라는 늬앙스를 풍기고 있다. 아니 긴축재정 상황에서 부양은 무슨 수로 하라는 말인가?

이처럼 시장의 추가적인 유동성 기대감이 죽고 있다. 그로 인해 시장이 식고 있는 것이다. 추가적인 유동성 기대감이 줄어든다면 유로환율과 우리 원달러 환율은 입장이 곤란해 질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에겐 원치 않는 환율 불확실성에 놓인 것이다.



위 환율추이에서 보듯이 지난해 연말 외국인들의 입성 이후엔 환율이 1100원 초반까지 빠르게 하락했다. 또 안정적인 환율하에서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입에 일조했다. 그러한 환율이 오르고 있으므로 상당수의 외국인 투자 물량이 환차손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2050p 를 강하게 넘어설려면 순환매는 필수라고 수차례 언급했다. BIG2 의존도 만으론 시장이 추가적으로 강하게 오르기 어렵다고 본 것인데, 이처럼 시장이 원치 않는 불확실성에 노출되며 빠르게 식는다면 당연히 순환매 기대감은 소멸될 수 밖에 없다. 대규모로 보유중인 BIG2 도 팔아서 돈 챙기기 바쁜 시장에서 순환매를 논하는건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거래소 일목균형표 주봉으로 봤을 때 1930포인트 영역은 확고한 지지의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만약 이 지지 기대감을 강하게 하향 이탈한다면? 지지선은 저항선으로 바뀌기 마련이다. 다시 강하게 회복 못 한다면 올라봐야 1930p에 부딪치는 시장이 형성될텐데..이 구간은 거래하기 더 어려울 것이다.

가장 명확한 해법은 2000 포인트에 안착한 이후에 거래를 재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일희일비하는 시장상황이 반복된다면 투자주체들도 지치기 마련이고, 거기에 원치않는 불확실성까지 가세한다면 시장은 골치 아픈 존재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은 오르거나 빠지거나 둘 중 하나다. 지금 1930포인트는 빠질만큼 빠진 시장에서의 반등을 보여줄 수도 있고, 한동안 높게 유지되었던 주가를 본격적으로 밀어낼 수 있는 트리거 일 수도 있는 것이다.

원치않는 불확실성 하에선 외국인 투자자도 발을 뺀다. 이런 상황에 우리 개인투자자가 무리한 포지션을 고집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때론 아쉬움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경우도 있다. 충분히 싸다고 느껴지지만 시장에서 기술적인 매도신호가 발생한다면 애써 신호를 무시하진 말자.

우리가 사고가 안 나더라도 의무적으로 자동차 보험에 드는 것처럼 지금은 시장에 대해서 일종의 보험계약이 필요하다.

추가로 훼손되는 시장은 매수의 영역이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강한 반등이고 원달러의 하락이다. 이 부분을 보장 받지 못한다면 무리하진 말자. 시장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열릴 것이다. 당장 내일만 거래되는 시장이 아님을 잊지말자.

<글. 한국투자증권 eFriendAir 장용혁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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