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최근 글로벌증시 답답한 장세를 계속 연출하고 있다. 경기와 금융시장의 앞날이 굉장히 애매모호하다 보니 정책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의 타겟팅을 어디에 둘지에 대한 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오늘 이 부분 자세히 점검해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그래서 증시에서는 숙취현상, 행오버 현상이라고 한다. 전형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나 금융시장 안의 상황이 애매모호해서인지 주요 학자간, 대처하는 기관간 논란이 있다. 정책적인 리스크가 증시에 부담이 된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세 가지 유명한 논쟁이 있다. 하나는 재정정책 관련 로고프 독트린과 크루그먼 독트린이 있다. 유럽위기 해법과 관련 긴축이냐, 성장이냐. 오늘 그리스 문제 관련 긴축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상당히 증시가 악영향을 미쳤다. 마찬가지로 유럽위기 해법과 관련 베를린 컨센서스를 철회하느냐 유지하느냐. 긴축이냐 성장이냐를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 크루그먼 교수와 버냉키간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 논쟁도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각국의 금리나 유동성 문제 등이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증시 입장에서는 가장 주목되는 논쟁이다.
앵커 > 재정정책과 유럽위기 해법문제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나눠왔다. 그런 논쟁을 뒤로 하고 이번에는 통화정책에 대한 논쟁을 계속해보자. 최근 새롭게 논쟁이 떠오르고 있다는데.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중앙은행의 본래 목적은 물가안정이다. 물가의 목표선을 설정한다. 물가 목표선을 설정할 때는 EU 방침을 사용한다. 그 물가억제선이 거기에 부합되어 있을 때는 물가가 안정되고 중앙은행의 책임을 다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크루그먼 교수 입장에서는 지금 미국의 연준이 인플레 타겟팅을 2%로 설정하고 있다. 이것을 3~4%로 하향선을 대폭 상향 조정하라는 입장을 취하는데 반해 버냉키 의장은 현 물가억제 목표선인 2%를 고수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입장차이는 굉장히 크다. 인플레 타겟팅 선에서 버냉키 의장은 2%인데 크루그먼 교수가 주장하는 최대 4%는 현 인플레 타겟팅 수준의 2배 정도에 해당되기 때문에 굉장히 큰 격차다.
최근 외신 헤드라인에서 통화정책 관련 인플레 타겟팅 논란을 구레나룻 결투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비장한 결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어느 쪽으로 인플레 타겟팅을 하느냐에 따라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것이 국제금융시장에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앵커 >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 교수와 버냉키 의장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기논쟁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자. 크루그먼 교수는 왜 인플레 억제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그만큼 경기를 안좋게 보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경제가 2009년 2분기 저점을 바탕으로 회복세에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미약하다. 특히 지금 미국의 실업률이 8.1%이지만 위기 이전에는 4%대 정도였다.
미국의 완전고용 하의 자연실업률은 4%대이기 때문에 작년 이맘때의 9.5%에 비해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면 적극적인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정정책 측면에서 경기부양이 필요해 본인이 적자의 확대가 우려되는데도 불구하고 성장을 우선해야 된다는 것이 크루그먼 독트린이다.
마찬가지로 통화정책에서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조화를 이루어야 경기를 부양시키고 실업을 감소시키지 않겠느냐고 한다. 너무 인플레 타겟팅 선을 2%에 설정하다 보니 이 통화정책의 경기문제나 실업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인플레 목표선을 2배 정도 충분히 끌어올리면 지금 경기가 부진한 문제, 고용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통화정책에 대응할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인플레 타겟팅을 해서 통화를 공급하면 물가가 증가한다. 그러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자산가치는 떨어진다. 실질적인 자산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느니 오히려 소비에 투자해 실질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크루그먼이 보이 보이고 있다.
그래서 물가를 올려 실제가치가 떨어지면 기업은 투자를 더 하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소비를 더하지 않겠느냐. 그러면 경기가 살아나지 않겠느냐는 입장에서 인플레 타겟팅을 대폭 올려야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앵커 > 물가억제 수준을 올려서 경기를 활성화시키면 통화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 크루그먼 교수의 주장이다. 이와는 반대로 버냉키 의장은 무모하다고 할 정도로 강경한 어조로 물가억제선을 낮춰야 된다, 현 수준을 유지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현재 토론을 보면 토론할 때는 반드시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한다. 그래서 웬만하면 무모하다는 극단적인 표현은 쓰지 않는데 그만큼 논쟁이 가열되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다.
버냉키 의장이 무모하다면서 크루그먼 교수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은 인플레 기대심리는 활화산과 같다. 한번 튀면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간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인플레 타겟팅을 크루그먼 교수처럼 올릴 경우에는 돈을 더 공급해야 한다.
가뜩이나 인플레 기대심리가 잠재된 상태에서 한번 돈이 더 공급되어 물가가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물가가 올라간다는 이야기다. 인플레 타겟팅 선을 크루그먼 교수가 주장하는 것처럼 올리면 안된다는 입장에서 작년 9월부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이나 올해의 인플레 없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경기부양과 물가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버냉키 입장의 통화정책이다.
또 생각해볼 대목은 물가가 올라서 실질소득이 떨어질 때는 크루그먼 교수처럼 한풀이성으로 소비나 투자를 증대하는 것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소득이 떨어질 때는 결과적으로 그것에 대비하기 위해 소비를 감소시키고 저축을 재고시킨다. 기업 입장에서는 실질소득이 하락하면 투자를 억제시킨다. 디레버리지다. 오히려 물가를 올리는 것이 소비나 투자에는 크루그먼 교수 이야기처럼 그렇게 올라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현 인플레 타겟팅인 2%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이다.
실질소득과 명목소득 간 착시현상을 거시경제학에서는 화폐환상, 화폐착시현상이라고 한다. 화폐착시현상이란 실질가치가 변하지 않는데 명목소득이 올라갈 경우 명목소득이 올라감에 따라 소비나 지출을 늘린다는 의미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실질소득은 변함이 없는데 명목소득이 올랐다고 해서 소비나 투자하면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자기 자산 가치가 변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반대로 생각하면 명목소득이 증대해서 실질가치가 떨어지면 이것을 지출한다. 그런 것을 바로 화폐환상, 화폐착시현상이라고 한다. 바로 이 화폐환상에 대해 크루그먼 교수는 인정하고 버냉키 의장은 반대한다는 의미다.
물가가 올라가 명목소득이 증가하면 소비와 투자가 증가해 경기는 살아난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실질소득이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 아무리 명목소득이 올라간다 해도 소비나 지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화폐환상에 대한 두 학자간 논란에 따라 지금 통화정책의 인플레 타겟팅 선에 논란이 있다.
앵커 > 두 학자가 워낙 유명하다. 벤 버냉키 의장, 폴 크루그먼 교수간 논쟁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앞으로 이 논쟁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증시입장에서는 크루그먼 교수처럼 돈 좀 푸는 것을 반길 것이고 투자자는 크로그먼 교수처럼 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가질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반드시 긴축론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물가안정에 치중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에 부정적 입장이다.
증시에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두 가지 논쟁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크로그먼 교수의 주장처럼 인플레 타겟팅 선을 올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정책이란 항상 고정화된 것이 아니다. 그때그때 여건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두 유명인의 무모하다고 할 만한 논쟁에서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 것인가.
재정정책 측면에서는 크루그먼은 성장을 중시하고 로고프처럼 긴축을 강조하는 두 시각에서 일단 오바마 정부 입장에서는 크루그먼 교수의 의견을 지지했다. 그것이 미국경제가 숨통이 트인 배경이다. 두 사람간 논쟁에서 싸움이 있다 보니 크루그먼 교수는 이제 논쟁을 자신감 있게 하는 것 같다. 크루그먼 교수의 의견에 반대하는 통화론자는 문제학자라는 표현까지 쓸 만큼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이 크루그먼 교수다.
또 유럽위기 해법에서도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성장으로 가고 있다. 긴축을 주장하는 베를린 컨센서스를 철회하고 성장으로 가야 된다며 경기부양으로 무게를 두는 시각이다. 정작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천사의 키스보다는 물가안정 외에 경기나 위기극복을 하는 악마의 키스를 중요시하는 상태다.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재정정책에서는 성장중시, 유럽위기 해법에서는 긴축보다 성장중시,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물가안정보다 성장중시. 그러면 크루그먼 교수는 경기를 진작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고 버냉커 의장도 경기를 부양하는 쪽으로 입장을 같이 하고 있지만 물가안정도 중시해야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물가안정에 치중하면 버냉키 입장이고 고용을 중시하면 크루그먼 교수의 입장이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보면 고용을 중시하기 때문에 크루그먼 교수의 입장이 더 우세한 것 같다. 이 두 가지 논쟁은 증시입장에서는 크게 부정적이지 않다.
앵커 > 최근 글로벌증시 답답한 장세를 계속 연출하고 있다. 경기와 금융시장의 앞날이 굉장히 애매모호하다 보니 정책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의 타겟팅을 어디에 둘지에 대한 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오늘 이 부분 자세히 점검해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그래서 증시에서는 숙취현상, 행오버 현상이라고 한다. 전형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나 금융시장 안의 상황이 애매모호해서인지 주요 학자간, 대처하는 기관간 논란이 있다. 정책적인 리스크가 증시에 부담이 된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세 가지 유명한 논쟁이 있다. 하나는 재정정책 관련 로고프 독트린과 크루그먼 독트린이 있다. 유럽위기 해법과 관련 긴축이냐, 성장이냐. 오늘 그리스 문제 관련 긴축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상당히 증시가 악영향을 미쳤다. 마찬가지로 유럽위기 해법과 관련 베를린 컨센서스를 철회하느냐 유지하느냐. 긴축이냐 성장이냐를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 크루그먼 교수와 버냉키간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 논쟁도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각국의 금리나 유동성 문제 등이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증시 입장에서는 가장 주목되는 논쟁이다.
앵커 > 재정정책과 유럽위기 해법문제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나눠왔다. 그런 논쟁을 뒤로 하고 이번에는 통화정책에 대한 논쟁을 계속해보자. 최근 새롭게 논쟁이 떠오르고 있다는데.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중앙은행의 본래 목적은 물가안정이다. 물가의 목표선을 설정한다. 물가 목표선을 설정할 때는 EU 방침을 사용한다. 그 물가억제선이 거기에 부합되어 있을 때는 물가가 안정되고 중앙은행의 책임을 다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크루그먼 교수 입장에서는 지금 미국의 연준이 인플레 타겟팅을 2%로 설정하고 있다. 이것을 3~4%로 하향선을 대폭 상향 조정하라는 입장을 취하는데 반해 버냉키 의장은 현 물가억제 목표선인 2%를 고수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입장차이는 굉장히 크다. 인플레 타겟팅 선에서 버냉키 의장은 2%인데 크루그먼 교수가 주장하는 최대 4%는 현 인플레 타겟팅 수준의 2배 정도에 해당되기 때문에 굉장히 큰 격차다.
최근 외신 헤드라인에서 통화정책 관련 인플레 타겟팅 논란을 구레나룻 결투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비장한 결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어느 쪽으로 인플레 타겟팅을 하느냐에 따라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것이 국제금융시장에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앵커 >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 교수와 버냉키 의장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기논쟁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자. 크루그먼 교수는 왜 인플레 억제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그만큼 경기를 안좋게 보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경제가 2009년 2분기 저점을 바탕으로 회복세에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미약하다. 특히 지금 미국의 실업률이 8.1%이지만 위기 이전에는 4%대 정도였다.
미국의 완전고용 하의 자연실업률은 4%대이기 때문에 작년 이맘때의 9.5%에 비해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면 적극적인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정정책 측면에서 경기부양이 필요해 본인이 적자의 확대가 우려되는데도 불구하고 성장을 우선해야 된다는 것이 크루그먼 독트린이다.
마찬가지로 통화정책에서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조화를 이루어야 경기를 부양시키고 실업을 감소시키지 않겠느냐고 한다. 너무 인플레 타겟팅 선을 2%에 설정하다 보니 이 통화정책의 경기문제나 실업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인플레 목표선을 2배 정도 충분히 끌어올리면 지금 경기가 부진한 문제, 고용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통화정책에 대응할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인플레 타겟팅을 해서 통화를 공급하면 물가가 증가한다. 그러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자산가치는 떨어진다. 실질적인 자산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느니 오히려 소비에 투자해 실질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크루그먼이 보이 보이고 있다.
그래서 물가를 올려 실제가치가 떨어지면 기업은 투자를 더 하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소비를 더하지 않겠느냐. 그러면 경기가 살아나지 않겠느냐는 입장에서 인플레 타겟팅을 대폭 올려야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앵커 > 물가억제 수준을 올려서 경기를 활성화시키면 통화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 크루그먼 교수의 주장이다. 이와는 반대로 버냉키 의장은 무모하다고 할 정도로 강경한 어조로 물가억제선을 낮춰야 된다, 현 수준을 유지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현재 토론을 보면 토론할 때는 반드시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한다. 그래서 웬만하면 무모하다는 극단적인 표현은 쓰지 않는데 그만큼 논쟁이 가열되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다.
버냉키 의장이 무모하다면서 크루그먼 교수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은 인플레 기대심리는 활화산과 같다. 한번 튀면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간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인플레 타겟팅을 크루그먼 교수처럼 올릴 경우에는 돈을 더 공급해야 한다.
가뜩이나 인플레 기대심리가 잠재된 상태에서 한번 돈이 더 공급되어 물가가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물가가 올라간다는 이야기다. 인플레 타겟팅 선을 크루그먼 교수가 주장하는 것처럼 올리면 안된다는 입장에서 작년 9월부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이나 올해의 인플레 없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경기부양과 물가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버냉키 입장의 통화정책이다.
또 생각해볼 대목은 물가가 올라서 실질소득이 떨어질 때는 크루그먼 교수처럼 한풀이성으로 소비나 투자를 증대하는 것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소득이 떨어질 때는 결과적으로 그것에 대비하기 위해 소비를 감소시키고 저축을 재고시킨다. 기업 입장에서는 실질소득이 하락하면 투자를 억제시킨다. 디레버리지다. 오히려 물가를 올리는 것이 소비나 투자에는 크루그먼 교수 이야기처럼 그렇게 올라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현 인플레 타겟팅인 2%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이다.
실질소득과 명목소득 간 착시현상을 거시경제학에서는 화폐환상, 화폐착시현상이라고 한다. 화폐착시현상이란 실질가치가 변하지 않는데 명목소득이 올라갈 경우 명목소득이 올라감에 따라 소비나 지출을 늘린다는 의미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실질소득은 변함이 없는데 명목소득이 올랐다고 해서 소비나 투자하면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자기 자산 가치가 변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반대로 생각하면 명목소득이 증대해서 실질가치가 떨어지면 이것을 지출한다. 그런 것을 바로 화폐환상, 화폐착시현상이라고 한다. 바로 이 화폐환상에 대해 크루그먼 교수는 인정하고 버냉키 의장은 반대한다는 의미다.
물가가 올라가 명목소득이 증가하면 소비와 투자가 증가해 경기는 살아난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실질소득이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 아무리 명목소득이 올라간다 해도 소비나 지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화폐환상에 대한 두 학자간 논란에 따라 지금 통화정책의 인플레 타겟팅 선에 논란이 있다.
앵커 > 두 학자가 워낙 유명하다. 벤 버냉키 의장, 폴 크루그먼 교수간 논쟁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앞으로 이 논쟁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증시입장에서는 크루그먼 교수처럼 돈 좀 푸는 것을 반길 것이고 투자자는 크로그먼 교수처럼 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가질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반드시 긴축론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물가안정에 치중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에 부정적 입장이다.
증시에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두 가지 논쟁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크로그먼 교수의 주장처럼 인플레 타겟팅 선을 올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정책이란 항상 고정화된 것이 아니다. 그때그때 여건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두 유명인의 무모하다고 할 만한 논쟁에서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 것인가.
재정정책 측면에서는 크루그먼은 성장을 중시하고 로고프처럼 긴축을 강조하는 두 시각에서 일단 오바마 정부 입장에서는 크루그먼 교수의 의견을 지지했다. 그것이 미국경제가 숨통이 트인 배경이다. 두 사람간 논쟁에서 싸움이 있다 보니 크루그먼 교수는 이제 논쟁을 자신감 있게 하는 것 같다. 크루그먼 교수의 의견에 반대하는 통화론자는 문제학자라는 표현까지 쓸 만큼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이 크루그먼 교수다.
또 유럽위기 해법에서도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성장으로 가고 있다. 긴축을 주장하는 베를린 컨센서스를 철회하고 성장으로 가야 된다며 경기부양으로 무게를 두는 시각이다. 정작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천사의 키스보다는 물가안정 외에 경기나 위기극복을 하는 악마의 키스를 중요시하는 상태다.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재정정책에서는 성장중시, 유럽위기 해법에서는 긴축보다 성장중시,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물가안정보다 성장중시. 그러면 크루그먼 교수는 경기를 진작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고 버냉커 의장도 경기를 부양하는 쪽으로 입장을 같이 하고 있지만 물가안정도 중시해야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물가안정에 치중하면 버냉키 입장이고 고용을 중시하면 크루그먼 교수의 입장이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보면 고용을 중시하기 때문에 크루그먼 교수의 입장이 더 우세한 것 같다. 이 두 가지 논쟁은 증시입장에서는 크게 부정적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