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 세계는]그리스 엑시트...미·독 국채 쏠림현상

입력 2012-05-15 07:16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최근 그리스 문제가 불거지면서 유럽 각국에 불안한 심리가 계속 연출되고 있다. 독일과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이다.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최근 글로벌 국채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어떤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요즘 쏠림 현상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전형적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미국과 독일의 국채시장이다. 오늘새벽에 끝난 글로벌 국채시장을 보면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10년만기 기준으로 1.8%대, 독일의 국채수익률이 1.5%다. 수익률로 보면 사상 최저치다. 국채가격과 수익률의 관계는 반비례다. 미국과 독일의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되고 있다. 그래서 그만큼 매기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

오늘 뉴욕증시에서 가장 큰 문제는 그리스 엑시트 문제다. 그리스는 유로존에 남아있을 뿐이지 사실상 디폴트 상황에 처해있고 실질적으로는 유로존을 탈퇴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과거에 국가의 정책결정이나 운영계획을 짜거나 기업의 경영전략을 짤 때 플랜A와 플랜B로 짠다. 플랜B는 차선책이다. 최근 독일이 플랜B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그리스 탈퇴를 겨냥한 유럽통합의 모습을 어떻게 정리할 것이냐에 대한 시나리오 플랜이다. 그런 것을 검토한다는 것은 이미 실행단계에 접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럽통합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57년 로마조약을 근거로 하면 50년으로 볼 수도 있지만 원래 하나의 유럽 통합구상은 1905년 유럽의 자유사상가에 의해 부상됐다. 이때를 기준으로 따지면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유럽통합은 그리스가 탈퇴할 경우 처음으로 상당히 큰 위험을 맞게 된다. 그래서 최근 투자심리가 상당히 어렵다. 투자심리가 어려운 상태에서 투자자의 성향이 안전자산으로 성행하고 있다.

안전자산은 Flight To Quality, FTQ로 번역한다. 다시 안전자산으로 가는데 안전자산의 선택범위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 안전자산의 선택범위에 있는 미국과 독일의 국채로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면 미국과 독일은 왜 쏠림 현상이 발생하느냐면 미국은 재정수치가 4월에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위기문제가 전부 재정문제이기 때문에 흑자로 돌아선 상태에서 국채에 대한 안전성이 다시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부각되는 상태다.

독일은 유럽을 아우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유로가 중간 수준에 설정되기 때문에 도리어 경제여건을 보면 유로화는 저평가 문제가 발생해 지금 독일은 굉장히 경제여건이 좋다. 앞서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1.8%대, 독일의 국채수익률이 1.5%대이므로 독일의 국채가격이 더 높다는 이야기다. 독일의 경제여건이 좋기 때문에 유동성이 풍족한 상태에서 안전자산 선택범위가 제한되다 보니 독일과 미국의 국채로 쏠림 현상이 전개되고 있다.

앵커 > 시장이 불안하면서 안전자산으로 돌이 몰리고 있는데 그 안전자산 가운데 다른 기능을 못하는 안전자산보다 독일과 미국, 든든한 국채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독일과 미국 국채와 다른 안전자산은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다른 안전자산은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불안하면 금을 사라고 할 수 있지만 금은 안전자산이 아니다. 금은 대부분 황금색을 띠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생각할 수 있고 3년 내에 100% 수익이 날 수 있다. 그러나 금 가격의 변동폭은 굉장히 심하다. 투자해놓고 가격변동이 크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3년 내 100% 수익이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전에 재테크 관점으로 보면 돈은 목적이 아니라 행복을 위한 수단인데 스트레스가 쌓여 병에 걸린다면 이것이 과연 안전자산일까? 이것이 금이다.

그런데 그 금조차도 한때는 2000달러에 육박했고 어떤 사람은 3000달러 간다고도 예측했었는데 1500달러로 폭락하는 사태다. 국제원유도 가격이 하락하는 상태다. 지금은 상품의 슈퍼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있다. 금과 원유도 안전자산의 역할을 했었는데 지금은 슈퍼 사이클 종료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오늘 새벽에 끝난 뉴욕 외환시장만 하더라도 드디어 유로화가 1.28달러대로 붕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엔달러환율은 79엔대로 간다. 미달러는 안전통화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로화에 대해서는 강세,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만큼 안전통화의 기능을 못한다.

유로화는 그리스 엑스티 문제, 유로존의 그리스의 탈퇴 문제로 인해 증시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상징적인 유로화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위안화는 경착륙 문제로 인해 미중간 경제전략대회가 끝나니까 바로 제 모습을 찾고 있다. 그런 각도에서 다른 안전자산이 역할을 못하고 있고 자금은 많고 그리스 문제가 불안하기 때문에 독일과 미국의 국채로 자금의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익률은 폭락하고 가격은 뛴다.

앵커 > 다른 안전자산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과 미국의 국채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이런 독일과 미국의 국채로의 쏠림 현상이 언제쯤 마무리될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빨리 시정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글로벌 유동성이란 각국에 골고루 들어가야 세계경제가 균형발전이 되는 것이다. 무엇이든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단기적으로 보면 유럽의 위기문제, 그리스 문제에 따라 탈퇴를 해도 관계없다. 그러나 결론이 빨리 나야 된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을 통해 여러 가지 일정들이 있는데 지금 슈퍼 선데이로 정책기조가 흔들려서 문제다.

성장이냐 긴축이냐, 그리스 긴축 반대 등의 문제에서 최고 책임자를 맡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간 성장이든 긴축이든 어떤 쪽이든 정책기조를 확실히 정해야 정리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세계경제가 회복국면에 놓여있어야 이런 과도기적 상태에서 나오는 쏠림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지금 쏠림 현상이 장기채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 장기채 수익률이 더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장단기 안에 금리 스프레드를 보면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오히려 높은 단고장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과거 실물경제 비중이 높을 때는 장단기간 금리 스프레스로 경기를 예측하는 방법이 한때 유행했다. 정상적인 그래프, 즉 단기가 낮고 장기는 높은 단저장고 현상이 발생할 때 경기가 회복된다. 지금처럼 반대현상이 발생할 때는 경기가 침체된다.

과거에 비해 자산시장 규모가 크다. 과거에 비해 금융상품 비중이나 자산비중이 상당히 높다. 이럴 때는 실물경제 여건을 감안한 장단기 금리간 스프레드로 경기를 예측하는 방법은 상당히 예측력이 낮아졌다. 예측력이 낮아졌다 해도 최근 장단기간 금리 스프레드가 역전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준금리가 11개월째 동결된 상태다. 이것은 금리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국채 스프레드 장기채 기준금리가 낮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결국 기준금리를 낮춰줘야 시장의 효율적 가설에 의해 금융시장의 효율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왜 금리가 11개월째 동결됐는가. 국민들이 아우성치고 있는데 왜 이렇게됐느냐. 국제유가도 94달러이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는 물가만 고집할 수 없다.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기대물가는 2%대다. 전세계적으로 오히려 인플레 타겟팅에 의해 경기를 회복하는 크루그먼 교수의 주장대로 있는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는 과연 기준금리를 11개월째 묶어놓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앵커 > 증시 입장에서 우려되는 것은 증시에서 채권시장으로 머니 무브의 역전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증시를 투자하는 입장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일 것이다. 미국과 독일의 국채시장뿐만 아니라 브라질 국채와 신흥국 국채도 굉장히 자금이 몰려가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는 증시에서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되는 머니 무브 현상이 발생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있다. 통상적으로 보면 월가에서는 조금 더 세분화해서 채권에서 증시로 가는 현상을 머니 무브 현상이다. 반대로 최근처럼 증시에서 채권으로 가는 것을 역무브 현상으로 세분화한다. 대체로 시청자가 알고 있는 머니 무브 현상이다.

최근 독일의 국채나 미국의 국채로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아직까지 미 국채시장으로 증시에서 자금이 이탈되어 이동되는 역무브 현상은 미약하다. 쏠림 현상에 대해 사상 최저치의 수익률과 사상 최고치의 국채가격이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역무브 현상이 미약하냐면 그만큼 글로벌 유동성이 아직 풍족하다는 이야기다.

이쪽도 뿌려주고 저쪽도 뿌려주니까 역무브 현상의 초기적인 단계에서 보면 아직 뚜렷하게 발생되지 않기 때문에 오늘 그리스 엑시트 문제와 같은 큰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정도 떨어졌다. 유로존의 통합이 깨진다는 플랜B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에서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정도 떨어진 것은 현안의 비중으로 볼 때는 그렇게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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