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로존탈퇴 우려에 경계심리 확산"

입력 2012-05-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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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외신캐스터 > 아무리 미화하려 해도 외신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하나도 좋은 것이 없다. 그리스 탈퇴 시나리오는 하도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준비해봤다. 먼저 마감 브리핑을 보자. 로이터 통신이다. 오늘 미 증시 10개 구성업종 모두 하락. 이유는 그리스 탈퇴 가능성이다. 더구나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VIX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20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에 따라 S&P500지수의 기술적 지지선인 1340포인트도 깨졌다.

시작이 반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마감브리핑 첫 줄이 이런 내용이면 추이가 느껴질 정도다. 오늘 미 증시는 금융, 에너지 같은 경기민감 업종의 낙폭이 특히 컸다. 오늘 시장의 투매, 대량자금이탈 중심에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공포지수 이야기가 오랜만에 나왔다. 하루 만에 10% 오르면서 21.87로 끝이 났다. 코스피 지수와 역동조화다. 공포지수가 조금 더 변동성은 크게 가지만 공포지수가 올라가는 구간은 코스피에 하방압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 상황이 또 그렇다. 코스피를 빼고 공포지수만 봤을 때 역헤드엔숄더라는 생각이 든다. 사이클상 봤을 때 올라갈 때가 된 것 같기도 하고 기술적으로 봐도 불안정한 상황이라 신경이 쓰인다.

오늘 시장을 어떻게 봤는지 월가 현지 전문가 의견을 보자. 포인트 뷰 웰스매니지먼트의 의견이다. 오늘 미 증시는 증시자금 유출과 동시에 모두가 안전자산으로만 몰려드는 일방통행 거래였다. 한마디로 모두 하락방향으로 거래됐다. 유로존의 부채위기 국가 중 하나였던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자사는 현 상황을 유로존 부채위기 발발 후 최악의 국면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유로존 회원국의 탈퇴라는 케이스는 단 한번도 시장이 경험하지 못한 재료로 유로존 경제나 유로화에 미치는 파급력은 전혀 계산된 바 없다. 그래서 공포심이 더 크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를 미리 정리해보는 칼럼 내용을 준비했다. 만약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진짜 어떻게 되는지 각계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자. 디 아틀란틱에서 올린 칼럼이다. 그리스 내부의 정정불안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월가 전문가가 이야기했듯 학습효과의 반대개념이다. 시장이 이렇게 처음 겪어보는 재료에 대해서는 과장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정말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아놨다.

첫 번째로 그리스 내수경제가 파탄날 것이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에 사실상 신용이 거의 제로 수준인 그리스 은행들이나 그리스 정부는 시장에서 돈을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리스 내의 시중 금리가 치솟을 것이고 또한 그리스는 기본적인 의약품이나 식료품도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사회적, 경제적 파탄이 불가피하다. 거의 국가의 소요사태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두 번째,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그리스 내의 고급인력이 대거 유출될 것이다. 유로존을 탈퇴하는 동시에 그리스는 자국의 자체통화를 사용해야 될 수밖에 없고 그 화폐의 가치가 대폭 평가절하될 것이다. 이럴 경우 젊고 유능한 인력이 이민을 떠나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고 그리스 정부든 군대든 이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세 번째, 그리스 유로존 탈퇴의 후폭풍은 다른 나머지 유로존 국가들과 유로존 은행들에까지 번질 것이다. 그리스의 GDP가 유로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지만 투자자들은 그리스 탈퇴에 있어 유로화라는 공동화폐와 시스템 자체의 불안정성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국가들도 원치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네 번째, 구제자금 확대가 불가피하다. 유로존이라는 집단 전체에 대한 리스크로 그리스 탈퇴가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선제대응 차원에서 유로존은 구제자금 규모를 신속하게 늘려야 된다. 그런데 지난번에 한번 늘릴 때도 서로 누가 돈을 더 내느냐의 문제로 굉장히 불안정했다. 그만큼 힘든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이 시나리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무섭다기 보다 오히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한다는 시나리오가 실제로 일어날 확률이 상당히 적을 것 같다는 맹목적인 낙관론이다. 그런만큼 시나리오가 안 좋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나라 개장 현재 34분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역외 환율을 보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달러대비 원화환율이 1153원 84전이다. 어제 상당히 많이 올랐는데 간밤에 오버슈팅했다는 인식에 따라 떨어질 수 있겠다고 봤지만 떨어지지 않았다. 그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다음으로 MSCI 한국지수를 봐도 하루 만에 1.28% 하락하면서 56선도 깨고 내려와 외국인들이 코스피 지수 1900 밑으로 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개장상황에 대해 언급하자면 다른 수급을 빼고 외국인과 대외이슈만 봤을 때 오늘 1900선 밑에서 출발하더라도 여기에 너무 구애 받지 말고 대신 회복 탄력성이 얼마나 복구되느냐를 주의 깊게 보면 수급 불안감이 현실적으로 판단대에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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