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추세 변화 아니다..추격매도 자제해야"

입력 2012-05-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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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 주식시장은 고민스러운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엔화약세나 국제유가는 불확실성의 변수였지만 시장 내에서 실제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유럽발 재정위기 관련 자금이 그리스를 중심으로 굉장히 빠르게 증폭되는 점이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어 시장의 추세를 굉장히 크게 위협하는 요소다.

당초 유럽발 재정위기는 1, 2차 LTRO를 통해 심각한 국면은 지난 것으로 판단했는데 결국 프랑스의 대선과 그리스의 총선이 있고 난 뒤부터 다시 상황이 급격하게 안 좋은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 흔히 테일 리스크라고 한다. 쉽게 말해 일반적으로 발생이 가능하다기 보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발생할 가능성, 확률이 굉장히 낮은 사건이 지금 발생되고 있다는 점이다. 어쩔 수 없이 그것 때문에 변동성도 확대되고 주가도 1900선을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추세적인 변화라고 봐야 되는지 여부가 지금 가장 큰 관심이다. 아직까지 추세적인 변화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하반기에 펀더멘탈적인 측면에서 지금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재정위기에 문제가 있지만 지난해와 지지난해의 상황과 다른 점은 펀더멘탈에서의 회복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이다. 이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추세적인 변화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하지만 단기적으로 상승추세가 훼손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무엇인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대가 높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독일은 계속 긴축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유로 재정위기에 굉장히 필요하다고 주장할 것이고 프랑스는 긴축과 동시에 성장을 회복시켜줘야 긴축위기에 빠진 국가들이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두 의견이 팽팽하게 기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와 스페인 문제의 가장 큰 핵심은 과도하게 긴축을 부담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성장을 하고 빚을 갚아낼 수 있겠느냐. 이것이 그리스와 스페인의 가장 큰 항변이기 때문에 프랑스가 그것을 어떻게 독일과 조율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독일 입장에서는 현재 자칫 긴축기조를 완화했다가는 재정건전성이 다시 훼손되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동시에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앞서 두 정상들이 만났을 때도 심각하게 합의점을 도출하기 어렵다.

기본적인 원칙상황에서 구제금융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거나 유로존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등의 기본적인 약속들이나 원칙들을 나열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여 아직까지 기대치가 높지 않다.

중국은 현재 지준율을 인하했지만 사실 실기했기 때문에 시장의 효과를 못 봤다. 시장이 기대했던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이 지금 현재 그리스가 굉장히 어려워진 상황에서 지준율을 인하했지만 실제 시장의 반응은 차가울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렇다고 중국의 계속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먹히지 않는다고 봐야 할까. 이렇게까지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중국정부가 이번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으로 긴축기조를 완화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신호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향후 수요진작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 지준율을 추가적으로 더 인하하거나 기준금리까지 인하하는 것에 대해 중국정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중국의 모멘텀 자체를 너무 폄하할 필요는 없다.

여러 번 언급했지만 중국 경제는 상반기에 굉장히 어려운 국면을 지나갈 수밖에 없지만 하반기에는 기술적으로라도 반등할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에 대한 기대치도 완전하게 무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술적인 반등은 곳곳에서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추세적으로 시장이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잡기에는 상당기간 시간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그리스의 정정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는 점이 가장 첫 번째 이유다.

대통령 중심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17일까지 노력할 것이고 오늘 저녁에도 각 정당들이 모여 연립정부 구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합의에 이르기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으로 다음 달 중순의 총선까지 다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그렇게 보면 결국 그리스 문제가 지금 현재가 끝이 아니고 앞으로 1달 정도까지 더 연장될 수밖에 없어 시장은 늘 부담이다. 그 기간 중에 각국 정부들이 여러 가지 대책들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올랑드와 메르켈이 만나는 것도 일정 부분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첫 번째 단추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올랑드가 주장하는 것처럼 성장협약을 긴축과 함께 안정협약에 반영하게 되면 오히려 그리스나 스페인에게 부과되었던 긴축의 목표수준을 조금 낮춰준다거나 의무이행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조치가 나올 수 있다.

중국은 지금 현재 움직였지만 미국은 아직 안 움직였다. 미국도 QE3를 통해 일정 부분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가능성도 높다. 그렇게 보면 일정 부분 불확실성을 가지고 갈 수밖에 없지만 그 부분은 이미 주가에 많이 반영되어 있고 추가적인 정책적 대응이 계속 연이어 나올 수밖에 없으므로 기술적 반등도 예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기 위해 유동성의 흐름이 굉장히 중요하다. 일단 다행스러운 것은 2000선 미만에서 투신권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투신권이 여기서 공격적으로 다시 추격해서 매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 시장에서는 안심거리다.

또 한 가지는 연기금의 역할이다. 연기금은 가격에서 PE가 8배 수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을 많이 했다. 그런데 현재 주가지수가 1900선 아래로 밀려나면 PE가 8.5배 정도 된다. 그렇게 되면 8배 중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연기금이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어 일단 긍정적이다.

그러나 투신의 매수여력이 회복되고 다시 연기금의 시장 개입이 활발해지는 것은 시장 추세를 위쪽으로 바꿀 수 있는 요소는 아니지만 주가가 추가적으로 급락하는 것을 제동걸 수 있는 요소는 될 것이다. 결국 수급에서의 관점은 외국인들에 대한 변화다. 이번 달 들어 2조 넘게 외국인이 팔고 있는데 그중 80%가 유럽계 자금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의 재정위기가 어느 정도 빠르게 안정되는지가 수급개선의 중요한 키다.

일단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굉장히 답답할 것이다. 또 전략하는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다. 그리스의 정정불안이나 스페인의 금융시장이 안정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주가지수가 위험을 선반영해 미리 하락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두 번째 1900선 아래로 내려가면 우리나라 밸류에이션의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에 저평가 영역으로 들어간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이 두 가지는 결국 추격해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유로존 국가 등이 공멸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을 찾으려고 G2도 노력할 것이고 유로존 자체적으로도 노력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어느 정도 정책적 대안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결국 정책적인 개입시점에서의 기술적 반등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고 그때 매수시점을 타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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