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본인의 의지로는 해결 어렵다'

입력 2012-05-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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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환자들은 흔히 ‘많이 먹고 게으르다’는 편견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지만, 고도비만은 꼭 본인의 잘못만은 아닐 수 있다. 고도비만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의 의지가 담긴 식이조절과 운동이 가장 1순위이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체중감량이 용이하지 않을 때에는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호주 모 대학병원 박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도비만 환자 40명을 2년 동안 식이요법과 운동, 약물을 이용해 집중 치료한 결과 처음 6개월 동안은 체중이 감소했지만 6개월 뒤부터는 체중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들은 2년 동안 집중치료를 한 뒤에도 초과 체중의 20% 정도가 줄어드는데 그쳤다고 한다.

이처럼 고도비만은 비수술적 요법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 유전적, 체질 등과 같이 의지만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몸의 근본적인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한 고도비만 환자들은 당장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이나 관절 이상 등 골격 이상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고도비만은 보다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몸에서 음식을 받아들이는 기관, 즉 위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 실제로 비만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에서는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위를 절제하는 수술 사례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비만수술의 표준으로 꼽히는 ‘루와이’(ROUX-EN-Y-GASTRIC BYPAS)수술이다.

루와이수술은 체중감소가 빠르고 효과도 좋지만, 수술부위의 원상복귀가 불가능하고 미네랄과 비타민을 별도로 보충해야 하는 등 특별관리가 필요할 뿐 아니라 덤핑신드롬(급속이동증후군)과 같은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

반면 위를 절제하지 않고 식도에서 위로 연결되는 경계 바로 아래에 실리콘으로 만든 링을 장착하는 위밴드(랩밴드) 수술은 밴드의 조절이 가능하고 체중이 정상화 된 후 원상 복귀가 가능하다. 또한 복강경 수술로 이뤄지므로 흉터가 적고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예다인외과의원 권수인 원장은 “위밴드(랩밴드) 수술은 수술적인 감량 요법 중 가장 완만하고 지속적인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며, 수술 후 24개월 동안 주당 0.5~1kg의 살을 뺄 수 있어 건강을 해치지 않는 한도에서 감량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위절제 수술보다 위험성이 적고 약물요법보다는 훨씬 효과적인 수술법”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고도비만 환자들은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평균 수명이 10년 ~ 15년 정도 짧다는 연구결과를 언급했다. 여기에 제 2형 당뇨병이나 폐쇄성 무호흡증,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각종 암 등과 같은 성인병, 합병증의 발병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에 고도비만은 미용상의 이유뿐 아니라 반드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권 원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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