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주식비중 축소.. 매도 유보"

입력 2012-05-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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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오늘이 첫 대면이었다. 간단한 상견례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프랑스와 독일의 책임론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일단 올랑드는 기존의 신 재정협약의 큰 틀을 깰 생각은 없지만 성장 정책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메르켈 역시 성장과 관련된 방법론에서 올랑드와의 공통점을 발견했으며 두 정상 간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는 정도로 마무리됐다. 외교적인 발언들이었다.

또 그리스에 대한 두 정상의 생각도 일부 보여줬다. 올랑드는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리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것을 우리 식으로 해석하면 그리스가 퇴출을 결정한다 해도 말리지 않겠다는 정도다. 일단 단호하게 시작했지만 그러면서도 그리스의 경제성장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전반적으로 다 아는 수준에서 딱히 진전된 것도 없다. 프랑스에서 17년 만에 좌파정권이 집권한 이후 첫 대면인데 여기서 무엇인가 역사적이고 획기적인 결정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연히 생각대로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고 우리도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 정도만 보여준 셈이다.

견디다 못해 매도를 했더니 거기가 바닥이었다. 이것은 주식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두 번씩은 다 겪었을 것이다. 개인 이외 모든 사람을 세력이라고 지칭했을 때 세력들은 우리가 어디서 매도해주기를 바랄까. 바닥일까, 최고 고점일까. 당연히 바닥일 것이다. 곰실곰실 하락하다가 어느 순간 공포스러운 하락이 오고 그곳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항복이 있어야 주가는 상승을 하는 것은 이 시장의 오랜 전통이다.

그래서 소위 심리지수라는 것이 개발됐다. 그 중 재미있는 것이 있다. 주식 소식지들의 심리지표다. 미국에는 증권 전문가가 참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대충대충 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관리와 평가를 아주 냉혹하게 하고 있다.

매년 어떤 전문가의 실적이 뛰어난지를 평가하는 단체가 있다. 얼마나 꾸준하게 수익을 올리고 있는지, 위험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 입으로만 장사하기 정말 어려운 나라가 미국이다. 큰 실수를 하면 아예 이름도 바꿔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할 정도로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이 인덱스는 전문가들의 심리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그런데 보는 방법이 조금 독특하다. 전문가 집단이 흥분해서 매수하자고 외치면 거꾸로 팔아야 하는 것이고 반대로 공포에 질려 매도하자고 하면 매수하자는 것이다.

전문가로서 자존심이 상하지만 이렇게 본다고 한다. 지난주 발표된 위 지표의 주식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10% 전후를 오가고 있다. 그나마 낙폭과대로 매수를 권고하는 전문가들이 몇 생기면서 올라온 것이다. 이것을 제대로 해석하자면 포트에서 주식비중을 고작 10% 내외로 평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는 말이다. 전문가들도 지금 상황에 대해 겁에 질려 있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주식시장에 있으면서 이것보다 더 정확한 지표를 본 적이 없다. 미국의 전문가들이 겁에 질려 포트를 비우자고 권고하고 있다면 지금 오히려 매도할 상황은 아니다. 어제도 언급했듯 아직은 시장에서의 손바뀜 흔적이 없다.

그래서 주가는 조금 더 내려갈 수 있다. 개인의 손이 가벼워져야 주가가 탄력적으로 상승을 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거래가 터지고 패닉 국면이 한번 정도 더 나와야 바닥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고점에서 물렸다면 지금처럼 투자심리가 차가운 상황에서 매도 역시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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