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작년 5월과 유사"

입력 2012-05-21 07:50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월가 Tip&Talk

김희욱 앵커 > 지난주 월요일부터 시작해 금요일까지 시장이 내내 안 좋았고 금요일에 특히 낙폭이 컸다. 시장이 그렇게 많이 하락한 것에 비해 주말 금융권 사람들의 심리는 편해 보였다. 그 이유는 지금 낙폭이 현실에 와 닿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대해 이번 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주말은 생각보다 평온한 느낌이었다. 지난 금요일 3%까지 빠질 일이 도대체 무엇인가 생각을 해봤고 체감되지 않는 지수라는 생각이 든다. 유로존 관련 소식이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 가장 최근의 내용을 살펴보자. 텔레그라프지가 전한다.

유럽공동체 EC, 유럽중앙은행 ECB 양측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대비해 현재 비상대책안을 가동중이라고 했는데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기 보다 유럽연합 내 관계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현재 그리스 내부 여론조사 결과가 생각보다 좋은 상황에서도 어쨌든 만약에 대비하기 위해 이렇게 한다,

그리스 내부 여론조사 결과 가장 최신판을 보니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리스 국민들도 정작 이것을 원치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스 유로존 잔류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점점 올라가고 있고 이런 여론을 토대로 구제금융을 주도하는 신당 쪽의 지지율이 좌파정당 시리자를 앞지른 것으로 상황이 현재 반전됐다.

여기에 대한 유럽공동체의 의견을 보면 비상대책안을 가동중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다 잘 되자고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현재 그리스에 대해 수많은 의문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정답은 그리스 자체로부터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리스 내부의 정치적 동향을 존중할 생각이다. 내정간섭을 할 의도는 전혀 없지만 유럽공동체 입장은 그리스의 미래가 유로존과 함께 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 같은 가정을 근거로 모든 업무를 추진하겠다.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가능성을 토대로 비상대책안 업무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 월가 하우스의 의견을 보자. 노무라증권 리서치다. ECB가 지난 통화정책 회의때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팔짱을 끼고 관망한다는 느낌을 줬는데 그렇게 현실의 리스크를 실제보다 적게,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본 것이 정책적인 오류였다. 그래서 ECB가 오는 6월에는 대환금리를 0.5%로 하향하는 등 최근의 여러 가지 상황들이 ECB를 향한 압력 증가로 연결되고 있는 만큼 결국 ECB는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한다 해도 빨라야 6월 17일 재총선 이후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 전에 ECB의 대응이 중요하다. 지금 ECB에서는 그리스 시중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도 끊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리스가 저런 결정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ECB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되고 그런 차원에서 지난번에 관망할 때가 아니었다며 원망을 하는 기미가 보인다. 홍순표 부장에게 지난해 상황과 맞물려 이번에 어떤 혜안을 가질 수 있을지 들어보자.

BS투자증권 홍순표 > 현재 글로벌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작년 5월과 상당히 유사하다. 작년 5월에도 그리스 정부는 비공식적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고 S&P사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당하면서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감이 증폭되었던 시기다.

그리고 미국도 현재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6월 말 종료를 앞뒀듯 작년 5월에도 2차 양적완화 종료를 1달 정도 남겨두고 연준이 경기상황에 따라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시사하는 정도에 그치면서 유럽 재정위기 상황에서의 안전판이 되어주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작년 5월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의 강세흐름이 나타났고 미국의 10년물 국채가격상승 흐름이 연출된 반면 미국과 우리나라증시는 하락하는 등 현저하게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하게 반영되는 모습이 나타났고 작년 5월은 올해와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그렇지만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정도가 작년 5월보다 더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씨티 매크로리스크 지수는 올해 5월 현재 0.67로 작년 5월 0.49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또 올해 4월 말 0.35와 대비해봤을 때 2배나 급등한 상태다. 따라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조금 더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 증시의 경우 작년 5월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정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진행중인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와 지속 정도가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염두에 둬야 한다.

김희욱 앵커 > 작년 5월의 데자뷰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5월은 가정의 달로 알고 있지만 3년 전부터 5월은 유로존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패는 달이라는 나쁜 표현이 외신에서 나오고 있다.

사실 올해 어차피 상저하고부터 틀렸지만 4월 유로존 채권만기일이 집중되어 있다고 해서 4월이 걱정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그때는 유동성으로 잘 넘어가다가 5월 들어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고 현재 전세계 유동성이 얼어붙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 금요일 우리나라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대거 이탈이 하루뿐만 아니라 2주 동안 일어났다.

먼저 QE3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이렇게 시장이 완전히 꺾여있는데 QE3에 대한 이야기가 갑자기 쏙 들어가 버린 상태다. 이유가 무엇일까. 오히려 3월에 경제지표가 약간 둔화됐는데도 QE3를 다시 한다는 기대감이 컸는데 지금 오히려 유로존 이슈 때문에 글로벌증시 전반적으로 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완전히 꺾인 상황인데도 QE3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일단 구조를 볼 필요가 있다. QE3라는 것은 연준이 우리나라 소득공제 해주듯 일반 국민들 통장에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채권매입을 통해 시중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이를 대출자금 형태로 국민들에게 지급하는 간접지원 형태다.

연준이 채권을 매입하면서 은행에 돈을 공급해주면 이 돈 중 과도한 유동성은 다시 금고에 넣어두고 나머지 대출자금을 돌려 소비와 성장이 일어나고 실업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지금 대부분의 자금은 시중은행 금고에 들어가 있는 것도 많고 대출자금으로 나가는 것도 미미한 상황이다.

JP모간의 지난번 사고가 지난 금요일 우리나라 시장에서 3%까지 빼버릴 이유가 아니며 유로존 이슈 가지고는 설명이 안 된다고 본다. 이렇게 큰 낙폭은 JP모간의 사고 이후 월가 금융사들의 디레버리지, 다시 말해 리스크 회피현상도 상당히 크게 작용했다.

왜냐하면 연준 입장에서는 채권을 매입해 돈을 풀어줬더니 이것을 가지고 엉뚱한 것에 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사고를 치지 말고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는데 왜 그렇게 했을까. 연준도 그런 차원에서 QE3에 대한 명분을 내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월가 전체도 이런 이슈에 따라 움직인다고 본다. 유로존+JP모간 사태다.

LA타임즈 기사를 보니 미 대형은행들은 규제안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정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이다. 그래서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 달려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 이번 JP모간 파생상품 사고는 이들에게 아주 좋은 빌미가 되고 있다.

그동안 볼커룰이나 프랭크-도드 법안 같은 월가 대헝은행들을 규제하자는 법안 도입에 전면으로 저항하는, 월가를 사실상 대표해온 것이 JP모간의 CEO 제이미 다이먼이었는데 결국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이에 대해 증언하기로 합의했다. 날짜는 5월 22일, 우리 시간으로 내일 밤 혹은 수요일 새벽이다.

여기서 과연 제이미 다이먼과 상원 민주당 의원들간 힘겨루기가 어떻게 펼쳐질까. 양측 다 자료를 준비하고 어떤 논리로 밀어붙일지 고민하면서 주말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일단 화요일이 되면 역학관계가 어느 정도 정해지면서 원가 전체의 자금회수현상이 우리나라에까지 미치고 있는 영향력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잡게 될 것이다. 투자전략을 들어보자.

BS투자증권 홍순표 > 중강기적으로는 여전히 이익개선의 가시성이 높은 IT나 자동차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 리스크 관리에 분명히 주력해야 한다. 특히 현재 코스피의 체계적인 리스크 확대로 기업실적 등 펀더멘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올해 1월에서 4월까지 0.45%였던 시장의 체계적인 리스크가 5월 들어 0.05%p 증가한 상태다. 작년 5월에도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 등 체계적인 리스크 확대로 양호한 실적기대와 무관하게 대부분의 업종들이 하락했었다.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도 이것과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작년 5월 내구소비재나 미디어, 유통 등은 시장의 체계적인 리스크 확대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전망을 기반으로 상승한 바 있다. 따라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어려운 현재 시점에서도 다른 업종들에 비해 시장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내구소비재나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적인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투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김희욱 앵커 > 오늘 기술적이든 무엇이든 반등을 이야기하기에는 대외이슈가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항상 월요일과 금요일은 좋을 수 없다. 신중한 대응전략을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제일 불행한 것 중 하나가 전강후약으로 장 개장하자마자 물리는 것이다.

QE3에 대한 이야기에 그래도 여전히 희망을 갖는 사람이 있다. 앞으로 QE3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자. 월가에서 비록 사고가 나기는 했지만 유럽사태가 워낙에 저렇게 커지고 있으니 QE3가 올 수도 있다는 전문가가 등장했다. 월가 이야기를 슬그머니 하지 않고 있고 유럽에 대한 이야기를 구실로 삼고 있다.

인터뷰 내용을 보면 트랜드 매크로의 CIO 돈 러스킨은 QE3 가능성이 다시 등장했다. 아마도 6월 FOMC에서 발표될 것이고 형태나 규모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양적완화라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올해 정치적인 이슈를 들면서 미 대선이 있는 해다. 결국 여당의 필요에 따라 QE3를 실시하고 말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 금융위원회에서 강하게 밀어붙이고 제이미 다이먼과 현재 어느 정도 역학관계가 흔들리고 있고 혼란이 있지만 어쨌든 결국 화해를 하는 형식으로 간다. 그런데 그 시점이 언제인지 화요일이 지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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