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특별정상회담 결과 주목되나 경계감 여전"

입력 2012-05-2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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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월가 Tip&Talk

김희욱 앵커 > 지난주는 내리 하락이었는데 이번 주는 내리 상승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그렇게 녹록지 않다. 미 증시 반등을 하다가 아깝게 미끄러졌다. 여기에 대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또 여러 가지 이슈가 있는데 유럽에 대해 한층 더 깊게 알아보자.

오늘 반등시도가 아깝게 무산됐다. 지금 시장이 많이 빠진 것에 비하면 반등 하루만으로는 갈증을 채우기 턱없이 모자란다. S&P500지수 일중 흐름을 보면서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S&P500지수가 지표 때문인지 어제 반등 분위기를 이어서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상승출발을 했다.

그러나 장 마감 1시간 앞두고 깊은 눌림목이 하나 발생했다. 이것을 전강후약으로 표현하기에는 석연치 않다. 반등 시도는 했지만 시간이 짧아서였을까. 미 증시가 4시 반까지 30분 더 했다면 확실히 플러스권에 올라올 수 있었을 것 같다.

마감 직전에 깊은 눌림목이 발생한 구간에 대해 알아보자. 시장의 반등채비를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크다. 오늘 미 증시 장 마감 직전 하락분에 대해 설명한 뉴스가 있다. 역시 그리스가 차지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한다. 오늘 이틀 연속의 반등 분위기를 연장하던 미 증시가 3경에 갑자기 하락을 했었다. 여기에는 또 한번 그리스가 숨은 활약을 했다. 현재 그리스 의회는 다수당이 없는 상태여서 지난주 여러 가지 이유로 사임한 파파데모스 전 총리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한 것이 문제가 됐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가정이 아닌 현실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그리스 정부는 유로존 탈퇴 준비를 현재 고려하고 있는 중이라고 현재진행형으로 발언했다. 저 이야기가 월가에 전해지자마자 깊은 눌림목이 발생했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특파원이 이 소식을 속보창에 올린 것이 오후 3시였고 4시에 마감했기 때문에 이 직후 유로화는 물론이고 주식시장의 매도세가 급증했다.

과연 그리스가 정말 유로존을 탈퇴하려고 저런 소리를 한 것일까.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측은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오늘 파파데모스의 발언은 그리스가 긴축은 하지 않고 유로존에만 남겠다는 좌파 정당의 억지 시나리오를 겨냥한 것으로 긴축도 없이 유로존 잔류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렇다고 유로존을 탈퇴하면 그리스는 재앙을 맞을 것이라는 뜻을 내포하는 정치적 발언이다.

또 그리스 내부의 상황을 보면 최근 보수당 지지율이 다시 좌파정당을 시리자를 앞지른 이후 나온 일종의 압력 수단으로 보여진다고 설명된다. 특히 오늘 파파데모스 전 총리는 ECB 부총재 출신으로 그리스의 긴축과 구제자금을 도입한 사람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던 좌파정당이 유로존 잔류로 입장을 되돌렸다. 그리고 보수당은 그동안 당근과 채찍이라고 할 수 있는 잔류와 긴축 중 당근을 잃어버린 상황에 반대로 다시 언급하면서 긴축의 명분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으로 보고 있다.

참 복잡하다. 개인적으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본다. 오늘 같은 해프닝은 북한이 가끔 하는 서울불바다 발언 정도의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다. 그렇다면 유로존 내부의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자.

BS투자증권 홍순표 > 최근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의 대부분 자금이 유럽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유럽 은행들의 디레버리징 움직임과 크게 관련이 있다. 다음 달 말까지 유럽 주요 은행권들은 핵심 자기자본 비율 9%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본확충이나 자산상각 등 디레버리징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작년 12월 유럽은행 감독청이 유로존 국채상각 등을 고려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올해 6월까지 핵심 자기자본 비율을 9%에 맞추기 위해 그리스를 제외한 유럽 은행권의 자본확충 규모가 대략 850억 유로 규모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이후 유럽의 주요 은행들은 자본확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함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유럽의 대다수 은행들이 핵심 자기자본 비율 9%를 상회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5월 들어 유럽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상각 규모가 커졌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오는 6월 말까지 유럽은행들의 디레버리징 규모는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적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오늘 밤 예정된 유럽연합 특별 정상회담은 그리스의 문제뿐만 아니라 유럽은행들의 향후 디레버리징 추이와 관련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은 사안들은 이미 조성된 구제금융 자금을 통해 유럽 은행들의 자본확충에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과 유로본드 발행, 유럽중앙은행의 재정취약국에 대한 국채 매입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이들 각각의 사안들은 장, 단기적으로 유럽 은행권의 디레버리징 규모를 결정함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판단한다.

결국 오늘 개최될 특별 정상회담에서 유럽 은행권의 디레버리징 규모가 확대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과연 어떤 정책들이 제시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그리스 문제와 함께 상당히 주목해야 한다.

김희욱 앵커 > 어제 JP모간의 자사주 매입 중단 조치에 대해 바젤3협약에 따른 자본확충 비율을 맞추기 위해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유로존에서도 지금 유동성이 모자란 상황이다. 그런 만큼 중앙은행에서 유로존, 그리고 미국 양적완화 등으로 어떻게든 유동성을 공급해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역설적으로 생각한다면 너무 극단적인 낙관론일까. 어쨌든 부족 상황은 필요에 따른 보충과 지원을 부를 수 있다.

지금까지 실망은 많이 했지만 또 유로존 정상회담이 나와 있다. 이에 대해 미리보기를 준비했다. 현지시간 수요일,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에 유럽연합 27개 정상들이 브뤼셀에서 사전 일정에 없던 비공식회담을 갖는다. 갑자기 잡힌 회담인 만큼 그 전 정상회담처럼 말잔치로 끝날 수 없다. 이번 건은 뚜렷한 결과를 들고 나오지 않을 수 없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현재 시장과 유로존의 국민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보고 시나리오를 작성해보자. 서드피쉬 리서치 센터장의 의견이다. 현재 각국 정상들은 한 목소리로 그리스 유로존 잔류를 희망한다는 입장인데 오늘 회담에서는 그리스 긴축과 성장을 동시에 아우르는 아젠다와 유로본드 발행에 대한 이들의 다양한 언급과 입장이 들어있을 것이다. 희망사항이 어떻게 액션플랜으로 이어지느냐가 중요한 날이다.

오늘 밤 이유 정상회담에 대한 관전포인트를 정리해보자. 첫 번째, 독일과 프랑스의 한판승부다. 쟁점은 유로본드 발행에 대한 것으로 프랑스는 이를 밀어붙이려고 할 텐데 독일의 메르켈 역시 만만한 입장이 아니다. 또 내년 재선을 준비하는 입장이므로 유로본드 발행을 찬성할 경우에는 재선에 실패할 우려가 크므로 부딪힐 수 밖에 없다.

두 번째, 이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그리스 구제자금에 대해 그리스 유로존 탈퇴의 결정적 요소가 긴축이다, 아니다라고 하지만 사실상 돈 이야기다. 구제자금이 그 배경에 있다. 이번에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의 현재 정치 상황상 민감한 사안인 긴축에 대해 한발 물러설 것이다. 그래서 단기간에 성과를 강요하기 보다 향후 1, 2년 동안 유예기간을 제공하는 식으로 해야 한다.

그리스 입장에서는 고통 경감을 받을 수 있고 앞으로 지급될 구제자금에 대해 유로존 정상들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온건한 분위기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IMF도 이미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2015년까지 기존 계획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마당에 이번 EU 정상회담에 긍정적으로 볼 요소는 많다. 그리스가 제일 수혜국가가 될 것이다.

세 번째, 기대가 큰 만큼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이번에야 말로 완전한 결론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대책 정도는 이미 예상하는 분위기다. EU 의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회의에 임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것을 반대로 이야기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다가 탁상공론으로 끝나면 결국 시장에 실망을 안겨줄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조심하자, 그것이 바로 불확실성이라고 이야기했다. EU 정상회담은 우리나라 장중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오늘 장에 대비해야 한다.

BS투자증권 홍순표 > 코스피가 이틀째 반등흐름을 연출하면서 지난주 금요일에 발생한 하락갭을 메워줬다. 그렇지만 외국인의 기조적인 순매수 전환 가능성이나 코스피의 의미 있는 반등 가능성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오늘 밤 개최될 유럽연합 특별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지만 유럽 리스크에 대해 여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작년 하반기 이후 유럽 금융기관들의 디레버리징 리스크 확대 여부가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또는 순매도를 결정함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 등 유로존 재정위기의 확대 가능성과 함께 다음 달까지 핵심 자기자본 비율 9%를 맞추기 위한 유럽 은행들의 디레버리징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향후 코스피에 대해 유럽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될 가능성도 지지해줄 수 있다.

따라서 여전히 단기적으로는 유럽과 관련된 리스크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야 하고 중, 장기적으로는 IT나 자동차와 같이 향후 실적 관련 가시성이 큰 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

김희욱 앵커 > 오늘이 정말 중요한 자리다. 그리고 외국인 입장에서는 방해는 안 되겠다, 중립 정도는 되겠다고 시장의 상황을 미리 예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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