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완치를 위한 첫 걸음: 성공적인 췌도 이식을 위한 숙제 중에 하나인 췌도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치료법 개발

입력 2012-05-23 09:44   수정 2012-05-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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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팀 출산 후 버리는 제대혈에서 혈관내피전구세포를 분리하여 췌도와 함께 제 1형 당뇨병 모델 생쥐에게 이식하였더니 췌도만 이식한 것 보다 30% 이상 췌도 생존률 높아

제 1형 당뇨병 치료 방법 중 하나인 췌도 이식의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치료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되었다.

서울대학교병원 박경수/정혜승 교수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돼지 췌도와 사람의 제대혈에서 분리한 혈관내피전구세포를 동시에 이식하였더니 췌도만 이식하는 쥐 보다 췌도 생존율이 30% 이상 향상되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지정 선도형 세포치료 연구사업단의 지원 하에, 삼성서울병원 김재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강신애 교수와 함께 진행되었다.

제 1형 당뇨병은 면역반응에 의해 췌도가 파괴되어 췌도의 베타세포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부족하여 혈당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태를 말한다.

지금까지 췌도를 이식하기 위해서는 췌장 전체를 이식하는 수술을 해왔으나, 이는 개복이 필요한 대수술이며, 복강 내 췌장효소 유출 등의 다양한 합병증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췌도 이식은 췌장에서 췌도만을 분리한 후 국소마취 상태에서 혈관조영기법을 이용하여 간문맥으로 주입하는 방법으로, 췌장이식에 비해 안전하고 용이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식 직후 비특이적 염증/응고반응으로 인한 췌도 소실과 췌도의 만성적 산소결핍 때문에, 이식 후 췌도의 생존율이 낮았다.

박경수 교수팀은 출산 후 버리는 제대혈에서 혈관내피전구세포를 분리 한 후 돼지 췌도와 함께 제 1형 당뇨병 모델 생쥐에게 이식하였다. 8마리의 쥐에서는 췌도와 함께 혈관내피전구세포를, 8마리의 쥐에서는 췌도만 이식 한 후 혈당의 호전과 췌도 생존률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혈관내피전구세포를 주입한 군에서 유의하게 혈당의 호전을 보여 이식 1주 이후에는 정상 혈당을 보였으며, 췌도만을 주입한 군에 비하여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의 면적이 30% 가량 증가되었다. (아래 그림1 참조)

이는 혈관내피전구세포가 췌도와 상호작용하면서 췌도와 혈액 사이의 비특이적 염증 및 응고 작용을 현저하게 감소시키고, 췌도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의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 연구는 이식된 혈관내피전구세포가 베타세포 증식까지 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당뇨병 치료를 위해서 베타세포 재생 및 증식을 도모하려는 많은 연구들에 좋은 출발점을 제시하였다.

박경수 교수는 “혈관내피전구세포를 이용하여 췌도 이식 성적을 크게 향상시킬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며 “다만, 현 연구결과는 사람 혈관내피세포와 돼지 췌도를 이용한 동물실험으로, 추후 임상에 직접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들은 세포치료 분야의 주요 저널인 ‘Cell Transplantation’ 2011년 12월호와 당뇨병 분야의 최고권위지인 미국 당뇨병 학회지 ‘Diabetes’ 2012년 4월호에 각각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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