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인수, 롯데-SK 2파전 압축

입력 2012-05-24 17:09  

<앵커> 하이마트 인수전이 롯데쇼핑SK네트웍스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입니다.

시장에서는 유통업계의 전통 강자 롯데쇼핑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롯데쇼핑과 이마트, SK네트웍스의 3파전 양상을 보여온 하이마트 인수전이 롯데와 SK의 양자대결 구도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이마트가 최근 전자랜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한 발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마트는 하이마트 인수전에 계속 이름을 걸겠다는 방침이지만 관련 업계는 "롯데쇼핑 견제 수준의 참여가 될 것"이라며 "실제 매수 의사는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이마트는 진짜 (하이마트를) 사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본다. 가전양판점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 보려 인수전 참여한 것. 진짜 사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마트의 자금 상황에 비춰보면 이같은 전망은 더욱 힘을 얻습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234억원 수준으로

당장 1천억원~2천억원 사이로 추정되는 전자랜드 인수대금을 지불하기 위해서 보유중인 삼성생명 주식(1천476만여주, 1조4천억원 상당) 등 자산을 매각하거나 계열사들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2조원대로 예상되는 하이마트의 몸값까지 지불하기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덕분에 하이마트 인수전의 유력한 승자로 롯데쇼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은 하이마트의 가전 양판점 사업 모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러 기존 사업(롯데마트, 디지털파크)을 진행하고 있는데

매각측이 그동안 강조해온 "하이마트가 주력 계열사로 성장할 수 있는 곳에 매각하겠다"는 방침과 맞아 떨어집니다.

롯데쇼핑 역시 신세계가 전자랜드를 가져간 상황에서 향후 가전양판점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하이마트를 반드시 인수해야만 하는 입장에 놓인만큼 적극적인 인수 노력을 보일 전망입니다.

또 기존 하이마트 임직원들이 "유통 노하우가 풍부한 새 주인"을 원하고 있는데 소매 유통 분야 1인자인 롯데쇼핑은 이런 점에서도 유리합니다.

반면 SK네트웍스는 휴대폰 단말기와 석유제품, 면세점, 패션 유통 등을 진행해왔지만 전통적인 유통 강자라고 보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SK네트웍스측은 하이마트 인수를 통해서 전체적인 사업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하이마트 매각측에 그다지 매력적인 조건이 아닙니다.

마지막 남은 변수는 웅진코웨이 인수전.

롯데쇼핑과 SK네트웍스가 모두 참여하고 있어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롯데쇼핑이 하이마트에 관심이 많은 건지, 웅진코웨이에 많은 건지 살펴 봐야.. 둘 다 가져가기엔 재무 부담이 크다. 하나만 선택할 것."

하이마트 매각측은 다음달 중으로 모든 매각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상반기 안에 향후 가전양판점 시장의 맹주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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