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눈치 보는 것 비겁이다. 자리 비우지 않을 것"

입력 2012-05-30 08:18  

방송복귀를 선택한 배현진 아나운서가 심경고백 글을 남겼다.

29일 오후 배현진 아나운서는 MBC 사내 게시판에 ‘배현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심경고백 및 입장표명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배 아나운서는 해당 글을 통해 “전체 노조원 939명 중 783명이 투표, 533명이 찬성해 69.4%로 가결된 사안이었기에 원칙대로 파업에 돌입해야 했다. 물론 제작거부 기간이었기 때문에 뉴스 잔류, 하차 여부를 선택할 기회와 겨를은 없었다”며 노조를 탈퇴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어 “파업의 시점과 파업 돌입의 결정적 사유에 대해 충분히 설득되지 않은 채 그저 동원되는 모양새를 수긍할 수 없었다”며 “파업돌입의 이유 등을 공유할 만한 장이 마련됐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입장을 표했다.

또한 배 아나운서는 “공정방송과 완벽한 언론 독립을 기치로 내건 우리였기에 여야를 막론하고 한쪽 진영의 인사들에게 무게가 실리는 듯한 모습은 다소 위태롭게 느껴졌다”며 진보 인사들의 파업 독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수가 속한 조직에서 나오겠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다. 상황을 지켜보며 눈치껏 참여하다 보면 더 환영받으면서 복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점점 의의를 잃어가고 있는 제가 눈치를 보는 것 또한 비겁이라 생각했다”며 “내게 가장 준엄한 대상은 시청자 뿐이다. 진정성 있는 대의명분과 진정한 수단. 이 두 가지가 완전히 충족되지 않는 한 어떤 이유로도 자리를 비우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한편 배현진 아나운서는 1월30일부터 MBC 노조 총파업이 시작된 가운데 5월11일 노조를 탈퇴하고 ‘뉴스데스크’에 복귀하면서 한준호 아나운서, 김완태 아나운서, 박경추 아나운서 등 다수 인물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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