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보다 5배 비싼 드롱기와 테팔, 성능은…?

입력 2012-05-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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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산 테팔과 이탈리아산 드롱기 등 유럽산 무선 전기주전자(이하 주전자)들이 성능이 비슷한 국산 주전자보다 최대 4.6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30일 K-컨슈머리포트 4호 ‘무선 전기주전자 가격·품질비교 정보 제공’ 보고서에서 “주방가전 종합판매업체의 무선 전기주전자 19개 제품을 대상으로 물 끓이기 성능, 구조적 안전성, 전기적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번에 품질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은 PN풍년의 도자기 재질 주전자와 동양매직 제품은 물을 최대표시용량 수준으로 꽉 채워서 끓일 경우 용기 안 물이 흘러넘쳐서 사용자가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동양매직 제품은 상온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실내온도가 저온(섭씨 15도 이하)상태에서 끓일 경우에는 물이 흘러넘쳤습니다.

듀플렉스 제품은 구조적으로 열판을 고정시키는 장치가 없어 세척을 위해 열판에 힘을 가할 경우 본체와 분리돼 사용이 불가능했습니다. 셰프라인과 퀸센스의 제품은 끝마무리가 거칠게 돼 있어 세척하다 손을 다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원은 “이들 몇개 제품의 부분적인 결함을 제외하고 누설전류, 내전업 등의 전기적인 안전성과 소비전력량, 물끓이는 시간 등의 전반적인 제품 성능은 비교 대상 19개 제품이 대체로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이 성능 차원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가격에서는 유럽산 수입 제품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플라스틱 재질 제품 중에서는 프랑스산 테팔이 6만7000원으로 가격이 가장 싼 보국전자 제품(1만3900원)보다 4.6배 비쌌습니다. 또 테팔 제품과 성능이 매우 유사한 셰프라인(1만8800원)보다는 가격이 3배 이상 비쌌고 법적 의무사항인 한글 설명서도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테팔은 가격이 대체로 2만~3만5000원 이내인 다른 플라스틱 재질 제품보다도 두배 이상 가격이 높았습니다.

스테인레스 제품 중에서는 이탈리아산 드롱기가 15만1200원으로 가격이 가장 비쌌고 영국산 러셀홉스가 7만7100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 제품은 가격이 가장 낮은 동일 재질 제품인 독일산 BSW(3만6300원)보다 각각 4.2배와 2.1배 수준으로 높았습니다. 소비자원은 “이들 제품은 다른 스테인레스 제품과 다르게 외관을 적색으로 도색하고 매끄럽게 마감처리를 하는 등 차별성이 있었지만 물끓이기 등 기본적인 성능 측면에서는 다른 제품과 차이가 없었다”면서 “네덜란드산 필립스도 물끓이기 성능과 외관 및 보유기능 등 품질이 BSW와 비슷했지만 가격은 1.9배 비쌌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양매직과 셰프라인 등 다른 스테인레스 제품은 가격이 각각 3만7500원과 1만8800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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