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 주춤..고비넘긴 6월 증시 다소 안정적"

입력 2012-05-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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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마켓리더 특급전략>

HMC투자증권 우영무 >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중기적으로 보면 독일과 프랑스 위주의 위기대처 방안에 대한 수정 요구가 지난 한두 달 동안의 정치일정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 긴축 혹은 성장이라는 상반된 논리에 대해 타협점을 찾고 있다. 따라서 상반기가 지난 어느 시점에 결국 유럽 각국에서 또 한번 정치적인 타협과 공조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성장협약이나 유로본드 발행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단지 시장에서 기대와 예상에 따라 일희일비하고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6월 내내 여러 루트의 회담, 즉 G20 정상회담과 EU 정상회담 등을 통해 이런 이슈들이 논의될 예정이지만 작년에 보았듯 유럽문제가 해결되는 정치적 타협을 이루기 위해 4개월 정도 걸렸다는 것을 고려하면 6월 중 어떤 해결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6월 17일 그리스의 재선과 그 결과에 따른 연정 구성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시장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6월 시장을 안도 랠리라고 표현하기는 어렵고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박스권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아직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불안요소가 남아 있다. 스페인 정부가 방키아를 구제하는 지원대책에 차질이 생기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6.6%를 넘어섰다. 이렇게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실제 중국은 올해 세 차례 지준율을 인하했다. 또한 중국 금융기관들의 신규대출도 지속적으로 상승세에 있어 벌써 정책기조는 변화를 시작한 것이다. 다만 경기부양의 속도나 방법이 다소 미온적이라 시장에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올해 재정적자 목표를 8500억 위안으로 잡고 있다. 실제 작년 중국정부의 재정적자는 5100억 위안이었다. 즉 상당폭 재정적자 목표를 높여 잡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정부의 지출도 늘리겠다, 결국 경기부양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 물가상승률 목표도 현재 약 4%로 잡고 있는데 실제 예상하고 있는 평균적 예측치인 3.3%보다 위에 있다. 이 또한 금리정책을 매우 유연하게 가지고 가겠다는 뜻이며 부양책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중국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가전이나 자동차 같은 소비재 보조금 정책을 발표했다. 향후에도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 각종 경기부양 방안이 나올 것이다. 이렇게 될 때 관련된 국내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다. 예를 들면 IT, 자동차, 소비재와 같은 업종들이다.

우리가 1분기 유동성 장세를 겪으면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곧 실적장세로 넘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실제로 경기는 다소 둔화되고 있고 기업실적은 정체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는 공백기에 있다. 그 공백기에 유럽문제가 터졌고 시장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따라서 중국 모멘텀이 공백기를 메워줄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모멘텀이 될 것이다.

5월 내내 큰 폭의 매도세를 지속하던 외국인의 매도세가 최근 주춤해졌다. 주가가 상당 폭 조정을 받았고 밸류에이션 매력도도 올라간 상황이기 때문에 5월 대비 6월의 매도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짚어볼 것은 전세계적으로 아직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굉장히 커져 있다. 위험자산이란 두 가지 큰 축인 이머징 마켓의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인데 두 군데 모두에서 투자자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고 가격조정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모멘텀을 바꿔주기 위해 큰 폭의 호재, 어떤 모멘텀이 있어야 한다. 지금 유럽문제가 즉각적인 타결이 된다거나 경기회복이 되는 등 모멘텀이 단기적으로 이루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적어도 그리스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기간 동안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추세적으로 순매수로 전환되기는 힘들다.

작년 8월에서 12월까지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한참 불거지던 시절 연기금들이 9조 정도 순매수를 보였다. 그러다가 올해 1월 호황 장세가 오면서 어느 정도의 차익실현을 했다. 어쨌든 지금 유럽위기가 재점화함에 따라 연기금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있다. 본격적인 참여시점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5월에 봤던 저점인 1780 정도 이하로 내려간다면 연기금이 다시 쉽게 들어올 수 있다.

6월도 마찬가지로 정치와 정책변수에 굉장히 민감한 한 달이 될 것이다. 다만 시장이 우려하는 최악의 사태인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의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5월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일 것이다.

따라서 하단 밴드는 5월의 저점을 크게 하회할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의 상단도 어느 정도 제한적으로 형성될 것이다. 그래서 1750에서 1950 사이를 6월의 코스피 밴드로 본다. 즉 유럽위기가 안정되더라도 본격적으로 장이 상승하는 시기는 6월 이후가 될 것이다. 그래서 투자업종, 유망업종은 중국 모멘텀과 이익 모멘텀이 살아있는 IT, 자동차, 소비재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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