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리스크 소멸된다..누군가는 총대를"

입력 2012-05-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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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박문환의 시장돋보기

앵커 >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이어 스페인의 국내 금융권으로 이야기가 번지고 있다. 유로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EU 집행부에서 유로본드 이야기가 언급됐는데도 시장에서는 좋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방키아 때문인가.

동양증권 박문환 > 유로본드 이야기는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단골 이슈이다. 얼마 전 융커 유로그룹 의장이 지난번 유로 정상회담에서 대다수의 정상들이 유로본드에 찬성하고 있었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말 그대로 대다수가 찬성한다 해도 독일이 반대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오늘 새벽 EU 집행부에서 유로본드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독일 정부에서는 대변인을 통해 자신들의 스탠스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유로존의 집행부가 계속 설득은 하겠지만 독일의 고집을 꺾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어제 언급한 방키아에 대한 문제는 반영되지 않은 악재였다. 오늘 새벽 유럽시장이 개장되면서 즉각 반영되어 시가부터 낙폭을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오늘 새벽 ECB에서는 스페인의 지원요청을 거절한 바 없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잘 들어보면 거절하지도 않았지만 고려해본 적도 없다고 했기 때문에 결국 그 말이 그 말이다.

스페인은 방키아를 찾기 위해 다른 창구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스페인의 금리를 다시 치솟게 하고 CDS 프리미엄을 사상 최고치까지 끌어올렸고 독일의 2년물 금리는 제로 수준까지 내줬다. 이런 이유에서 그런 것이다.

앵커 > 결국 위험도로 봤을 때 그냥 지나가게 되면 공멸이다. 공멸이라는 단어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누군가 지원한다고 나서지 않을까.

동양증권 박문환 > 공멸, 아주 적절한 발언이다. 유로 집행부에서 ESM이 은행에 대한 직접지원문제를 거론하고 나왔지만 그것 역시 유로존에서의 만장일치 의견이 필요한 사항이라 먼 훗날의 일이다. 지금 당장 가장 가까운 곳은 오로지 ECB나 혹은 EFSF 정도다. 하지만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거의 매일 언론을 통해 스페인의 국채를 매입해줄 것을 간접적으로 ECB에 요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CB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은 GDP 규모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다. 게다가 남미에 대한 영향력은 유로존 최고 수준이다. 이것은 곧 스페인이 안전하지 못하면 유로존의 안위도 보장받기 어려움을 의미한다. 결국 ECB 등에서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스페인에서 금리가 오를 때마다 ECB에서 계속 아무런 조건 없이 채권을 무작정 매수해준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스 같은 나라들이야 정 안 되면 남아있는 나라들이 십시일반 손실을 감수하고도 계속 이끌어갈 수 있겠지만 스페인은 그러기에는 너무 덩치가 크다.

이미 ECB는 스페인 채권 3850억 유로를 가지고 있다. ECB가 LTRO를 통해 유동성을 뿌려댄 것이 1조 유로 조금 넘는데 이것은 유로존 전체 지원규모의 3분의 1은 물론 넘고 절반이 조금 안 되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어차피 구제금융을 통해 구제할 수 없을 정도로 덩치는 크고 그렇다고 구제하지 않을 수도 없다면 결국 EU 집행부로서는 스페인이 재정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그래서 부채 규모를 줄이도록 압박을 가할 수밖에 없다.

오늘 새벽 EU 집행부는 스페인에게 새로운 제안을 했다. 2013년 말까지 예정된 재정목표 준수 목표치를 2014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그것에는 조건이 붙는다. 스페인은 2014년까지의 철저한 재정예산을 EU에 보고해야만 한다. 힘들겠지만 스페인은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다음 EU 정상회담에서 통과된다면 아마도 ECB는 그전에라도 스페인의 국채매입을 제기할 것이다. 주가하락의 이유가 스페인이라면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 스페인을 두고는 누구도 못 간다는 말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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