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노조 "투쟁 아닌 수주·정상화가 선결과제"

입력 2012-06-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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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5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 활동을 시작한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이 영도조선소 살리기와 조기수주를 촉구하는 `위기극복 운동`을 진행중입니다.

기존 노조가 지난해 극심한 노사분규와 연이은 농성으로 갈등을 빚어온 것을 감안하면 ‘환골탈태’ 에 비할 정도라는 것이 주변의 반응입니다.



이례적으로 노동조합이 수주성사를 위해 사측의 분발을 촉구하며 위기극복 운동에 나선 것은 휴업 장기화에 따른 일반 조합원들의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풀이하고 있습니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시황 침체 여파로 대부분의 국내 중소형 조선사들이 선가폭락과 선주들의 발주 취소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진중공업 역시 함정 등 일부 특수선 분야를 제외하고 노조 파업 이후 단 한 척의 수주도 없어 일감마저 소진된 상태로 조합원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습니다.

새 노조는 출범 당시부터 노사문화 혁신과 노사간 상생 협력을 통해 진정으로 조합원의 실익과 고용안정을 추구할 것임을 밝히면서 설립 일주일 만에 전체 조합원 과반수 이상을 확보하며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은 바 있습니다.

6월 현재 전체 조합원 705명 중 558명이 가입해 사실상 대표노조로서의 입지를 굳힌 상태라고 노조 측은 설명했습니다.

한진중공업 노동조합 김상욱 위원장은 “조합원의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가 처한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수주여건이 불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노동조합에서도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에 적극 동참하는 등 일감 확보를 위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타사는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함께 선주를 만나 수주에 성공하기도 하는 데 노사가 화합하는 모습을 선주에게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어려운 조선시황을 극복하고 회사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사가 합심하는 등 수주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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