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뉴스] 장애인도 꿈이 있다

입력 2012-06-05 18:03   수정 2012-06-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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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업시장 동향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인데요, 정봉구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장애인 직무 발굴에 대한 모범이 될만한 사례가 있어서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앵커> 장애인 직무 발굴! 맞아요. 사실 장애인의 직무가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았잖아요. 그런데 어떤 모범사례가 있나요?

<기자> 장애인 고용을 주목적으로 하는 자회사, 정책용어로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라고 부르는데요. 검색포털 네이버로 유명한 NHN의 자회사 엔비전스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신촌에 위치해있고요. 저도 많이 지나다니던 곳인데 이번에 알게됐습니다. 엔비전스는 다른 기업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입니다. 하지만 좀 특별한 점이 있다면 장애인 직원들이 문화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전시회장을 운영하는 일을 맡고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 전시회장을 운영한다고요. 어떤 전시회죠?

<기자> 시각장애인을 체험해보는 전시장입니다. 저도 직접 체험을 해봤는데요. 빛이 없는 완전히 어두운 곳에서 지팡이와 안내자의 목소리만 듣고 시각장애인들의 실제 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일반인들이 직접 체험해봄으로써 장애인들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고용노동부 차관이 현장에 직접 방문했었는데요, 이기권 차관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기권 고용노동부 차관

“장애인들은 IT 분야라든지 이런 문화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꿈으로 갖고 있습니다. 엔비전스의 경우 이 두가지 IT나 문화 분야에 일자리라는 점에서 장애인 일자리 개념에 있어서도 매우 의미있는 일자리라고 보고 있고요. 일자리 개념을 넘어서 또하나 엔비전스가 우리 사회에 하나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는 부분은 여기 와있는 학생들처럼 우리 사회에 소위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야 될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들이 어떤 애로를 겪고 있는지 어둠속에서 학생들, 직장인들도 같이 경험해서 더불어 살아야 되는 가치를, 공동의 가치를 확산시켜준다는 의미에서 이 기업의 의미가 크다고 보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문화 부문에 일자리라는 점에서 특별한 것이군요. 그렇다면 다른 장애인 표준사업장의 경우는 어떤가요?

<기자> 앞서 엔비전스가 장애인 직무 개발에 있어서 조금 특별한 경우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동안은 모든 기업은 아니지만 장애인의 업무가 청소와 세탁, 포장 등 단순 업무에 치중돼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에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놨다는 비판도 그냥 넘겨버릴 일은 아닌데요, 최근에는 장애인 일자리도 IT와 서비스업으로 점차 업그레이드되는 추세입니다. 예를들면 소프트웨어나 시스템 개발을 비롯해 마사지를 전문으로 하는 헬스키퍼, 바리스타, 제과제빵 등이 있는데 단순 업무라고 볼 수는 없겠죠.

현재 기업의 자회사 형태로 설립된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모두 27개소입니다. 지난달 초 LG화학삼성엔지니어링 등 11개 기업들이 장애인고용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은 더 늘어날 전망인데요, 단순히 장애인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 아닌 장애인들의 꿈을 지원할 수 있는 창의적인 직무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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