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 선반영..IT-자동차-은행주 유리"

입력 2012-06-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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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이슈진단

KB투자증권 김성노 > 6월 이후 미국 경제지표가 상당히 악화됐다. 가장 큰 원인은 고유가다. 그러나 5월 이후 국제유가 기준으로 25% 정도 하락했다. 고유가의 부담에서는 경제가 확실하게 탈피하는 것으로 본다. 이런 맥락에서 5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1% 중후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물가가 안정됐을 때 소비가 살아나는 형태를 보였기 때문에 하반기 경기에 대해 너무 우울하게 전망할 필요는 없다.

만일 시장의 우려와 같이 고용지표가 계속 악화된다거나 경제지표가 부진하다면 QE3가 하반기에 진행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 다만 QE3는 경기보다는 오히려 기술적인 문제다. 국채발행이 계속되어야 하는 상황인데 금융기관이나 해외자금이 국채를 사줬을 때는 QE3의 필요성이 없지만 유동성이 부족할 때 중앙은행이 일부 사 주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부채위기가 당장 해결되기는 쉽지 않다. 다만 각국의 재정적자가 어느 정도 예상범위 내에서 통제된다면 2013년을 정점으로 2014년부터는 국가부채 채무비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의 재정위기가 2008년부터 내년까지는 계속 악재로 남아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유로존 체계가 붕괴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가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많이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MSCI World PBR 차트를 보면 현재 1.57배 정도의 수준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더블딥, 경제상황이 상당히 안 좋았던 90년대 초반이나 2000년 초반에는 1.75배 수준에서 지지됐었다.

그러나 2008년 말부터 금융위기 이후 1.75배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이 저평가된 국면이다. 작년 최고점인 1.75배까지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면 15% 정도 상승여력이 있고 역사적 평균치인 2.17배 수준까지 주가가 올라간다면 현재 상황에서는 상승 여력이 30% 이상 확대될 수 있다.

그리스 입장에서 유로존을 탈퇴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만 되어 있다면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 보기 힘들다. 현재 일각에서는 탈퇴할 가능성이 30%, 잔류할 가능성은 70% 정도로 본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기 힘든 이유는 일단 드라크마로 복귀하기 위해 통화가치가 급격하게 절하된다. 첫 번째로는 통화가치 절하가 가져오는 문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다. 두 번째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추락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국가의 채무는 유로화로 돼있기 때문에 통화가치가 절하되면 국가채무비율이 현재보다 3배 가까이 된다.

헤어컷 이후 보면 120%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국가채무비율이 360%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마지막으로 개인소비의 문제다. 올해 IMF 예상치 기준 그리스의 1인당 GDP는 2만 4000달러 정도다. 그러나 통화가치가 절하된다면 9000달러 이하가 될 것이다. 실질 구매력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구매력이 훼손되는 부분을 커버하기 위해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현실적으로 그리스 국민은 긴축을 완화해 달라는 요구와 유로존에서 계속 남아있고 싶어하는 기대심리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의 가장 큰 문제는 뱅크런이다. 뱅크런의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은행의 부실이고 은행의 부실함을 공적자금으로 채워주려고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문제는 정부의 재정적자가 공적자금 투입으로 더 확대되는 것이다.

당초 올해 스페인의 재정적자는 GDP 5.2% 수준으로 예상됐는데 현재는 8%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스페인의 재정적자가 더 심각해지고 그래서 스페인이 유로존을 탈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행스러운 것은 어제 EFSF나 ESM이 직접 개별은행에 대해 자금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 경우 스페인의 재정적자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도 외부자금을 통해 은행의 자본확충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로화 자체가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때 주식시장은 계속 하강하는 상황이고 며칠 사이에 다시 반등을 주고 있으니 주식시장은 다시 회복되고 있다.

결론은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 수준의 지지여부가 상당히 중요하다. 1.2 수준은 1999년 유로화가 출범할 당시 첫 번째 가격수준이었고 2003년 이후 1.2~1.5 수준에서 계속 횡보를 보였다. 2010년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신청했을 때나 작년에 다시 유럽재정위기가 재발됐을 때도 보면 1.2는 견고하게 지켜졌다. 그래서 1.2가 어떻게 지지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미국이 최근 수출이 부진한 상황인데 이는 유로화 약세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가 현재 수준에서 유지를 해주느냐, 아니면 최후의 보루인 1.2 이하로 떨어질 것이냐에 따라 세계경제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의 4월 경제지표가 상당히 안 좋았다. 1분기 GDP에서 2분기 GDP도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을 볼 때의 관점은 다른 하우스들과 다를 수 있다. GDP 성장률 자체는 장기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0년만 하더라도 중국이 20% 이상의 성장을 보였는데 당시 순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 수준이었고 작년에는 2%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중국의 순수출이 GDP에서 감소하는 추세가 위안화 강세와 맞물려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GDP 성장률 자체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GDP 성장률 둔화가 결국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는 흐름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순수출이 줄은 것은 반대로 다른 나라들은 순수출이 플러스가 됐다는 의미다. 순수하게 중국의 내수지표인 소매판매나 산업생산, 고정투자 등이 어떻게 방향성을 잡는가가 상당히 중요하다.

6월부터 소비 진작책이 시작된 상황이기 때문에 소매판매나 산업생산은 6월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이다. 방향성 측면에서 당장 확인해야 할 것은 5월 지표가 되겠지만 6월 지표부터는 뚜렷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가 저성장하는 리세션일 때 MSCI Korea 기준으로 PBR 1배는 지켜줬다. 지난 월요일에 1783이었는데 12개월로 보면 정확하게 1배 정도의 수준이다. 이 밑으로 내려가는 경우 통상적으로 디의 공포, 디플레이션이다. 또는 금융위기에 준하는 위기가 닥쳤을 때 나타나는 구간이다.

과거의 흐름을 보면 1780선 정도에서 1차적인 지지선이 강하게 형성되어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 주가는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 추가적으로 주가가 추락하기 위해 금융위기나 디플레이션이 확연하게 나타나야 되는 상황이다. 주가 저점은 어느 정도 확인한 것으로 본다.

관심종목은 주로 대표종목 중심으로 추천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PER이 8배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고 현대차, 은행주, 보험주 대부분 PER이 5배에서 6배 정도 형성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개별종목보다 오히려 장기적인 측면에서 대형주들이 상당히 지수대비 나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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