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구제금융, 국내 증시에 긍정적"

입력 2012-06-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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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신지은 외신캐스터 > 2012년 유럽 축구선수권 대회인 유로 2012가 열리고 있다. 스페인이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18분에 동점골을 넣으면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이렇게 축구에서는 피파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페인이지만 최근 경제에는 빨간불이 켜젔다.

지난주 금요일은 온통 스페인이라는 나라의 구제금융 소식에 전 세계 증시가 귀를 기울였던 하루다. 스페인은 주말에 열린 컨퍼런스 콜, 화상회의를 통해 구제금융이 확정됐다. 이 소식이 있기 전 마감한 미국증시 마감상황을 살펴보고 관련 이슈들을 점검해보자.

다우지수는 하락 출발한 후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상승폭을 넓혔다. 결국 1% 미만의 상승폭을 보였다. 다음으로 나스닥지수를 확인해보자. 나스닥지수 역시 하락 출발했다가 오후부터 상승폭을 키웠다. S&P500지수도 초반 약세를 딛고 꾸준한 상승흐름을 이어간 하루였다.

유럽장 마감 시점에 이르러 유럽에서 주말에 컨퍼런스 콜, 즉 화상회의가 열릴 것이라는 보도가 독일정부 관계자를 통해 나왔다. 이 기대감에 주식이 상승했다. 하지만 유럽 증시는 낙폭을 축소하기는 했지만 상승 반전에는 실패했다. 미국증시는 이 소식이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고 야 결국 스페인의 구제금융은 이 자리에서 결정됐다.

이후의 분위기를 살펴보자. 현지시간 토요일 유로존 장관들은 스페인에 1000억 유로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일단 이번 구제금융의 시작은 스페인의 은행 방키아다. 방키아에 자금문제가 생기면서 스페인 총리는 방키아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일단 선전포고를 했다. 하지만 이 돈을 어디서 마련해 지원할 것인지 고민이 깊었다. 어쩌면 우리가 돈이 없는 것을 아니까 유럽의 친구들이 도와주겠지,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외로 스페인의 구제금융에 대한 유럽 다른 나라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스페인 국가신용등급까지 강등당한 라호이 총리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심정이었을 것이다.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이번 구제금융 결정에 그만큼 안도감이 클 것이다. 어떤 발언을 했는지 살펴보자. 일단 유로화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구제금융을 받는다는 것이 사실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총리로서도 옆집에서 돈을 빌려 자녀에게 밀린 공납금을 지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에 체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5달 간 노력이 없었다면 스페인 은행이 아니라 스페인 전체에 대한 구제금융, 즉 더 큰 구제금융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구제금융이 더 커지지 않은 것은 우리의 노력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총리는 이번 구제금융으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등 그동안 숨통이 막혔던 스페인의 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구제금융은 스페인 국민 개개인으로 따지면 2100유로씩 돌아가는 셈이다. 하지만 이번 구제금융은 또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올해 스페인의 분위기는 내내 나쁠 것이라며 3년 동안 두 번째 침체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 경제는 여전히 1.7% 수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페인 문제가 그래도 구제금융으로 진전되면서 남아있는 이슈는 아마 그리스일 것이다. 그리스는 다음 주 총선을 앞두고 있다. 뉴욕타임즈를 통해 그리스 이슈도 점검해보자. 뉴욕타임즈는 그리스 문제가 스페인 구제금융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이유라고 평가하고 있다.

1000억 유로는 물론 비싼 돈이지만 이미 유럽 재정안정기금 등에 자금으로 충분히 지원 가능한 수준은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만약 그리스 총선이 있은 후 새 정부가 긴축을 이행하지 못하겠다고 해버린다면 유로존 전체에 심각한 자금이탈을 가져올 수 있다.

그리스의 전 총리 루카스 파파데모스는 전직 유럽 중앙은행 부총재이기도 하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난다면 재앙에 가까운 수준일 것이고 그리스 인플레이션율은 50% 이상 치솟을 것이라며 경고해왔다. 이번 총선은 적어도 10년 후까지 결정할 중요한 선거라며 유로존 전체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제 다음으로 유럽 리더들이 전 세계 사람에게 보여줘야 할 것은 유로존의 작은 나라인 그리스 문제가 전 세계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도록 둔 결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될 것이라는 뉴욕 타임즈의 조언이다. 그리스 문제를 두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몇몇 의견을 더 살펴보자.

위르겐 스타크는 전 ECB 임원이기도 하다. 유로존이 그리스가 떠나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 중 하나다. 당장은 혼란에 빠지겠지만 잠깐일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그리스의 이탈이 호재라고 밝히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누가 총리가 되든 그리스의 새 정부 긴축이 성실하게 이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한다. 긴축이행을 제대로 할만한 능력을 갖춘 지도자가 이번 선거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이코노미스트에는 유럽 상황을 빗댄 재미있는 그림이 실렸다. 사람들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메르켈 총리는 튜브를 던져주는 대신 수영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일단 목숨부터 구하고 수영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최근 급박한 모습에 이런 입장이 조금 누그러졌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발언이 이런 기대감을 도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는 더 큰 유럽을 만들어야 한다, 유로화를 쓰면서 통화를 통일하는 것뿐 아니라 재정도 통합해야 되고 통일된 예산정책을 만들고 정치연합까지 이루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제 독일이 다시 유럽의 큰누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페인 구제금융이 결정되고 이제 남아있는 이슈는 역시 그리스 총선이다. 하지만 그리스 총선이 끝난다고 해도 문제가 다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된 전문가 의견도 살펴보자. 클레인워트 밴슨 수석투자전략가인 모하메드 추케르는 이제 스페인 구제금융과 그리스 총선 뒤 시장에 남은 이슈는 독일과 영국 같은 큰 나라들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강등일 것이라고 말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이렇게 되면 위험에서 자유로운 투자는 무엇인지 묻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럼 이런 위험요인 많은 장세를 우리장에서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블룸버그 통신에 우리 코스피지수 관련 이야기가 있다. 우선 유럽재정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시장이 바로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의 코스피 시장이라고 꼽고 있다. 1997년 우리 내부 이슈로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는데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한다고 해도 충격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는 어떨지 몰라도 한국은 어떤 충격이 있다 해도 긍정적인 의견이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다. 윌리엄 페섹은 2008년 이미 한 차례 겪었던 금융위기 때처럼 그때도 아시아 증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충격이 클수록 위험회피도 더 커질 것이라며 비이성적 시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SCI 한국지수를 확인해보자. MSCI 한국지수는 0.8% 하락해 53.37을 기록했다. 윌리엄 페섹은 15년 전 아시아 내부의 이슈 때 겪은 위기보다 유럽문제, 즉 외부이슈에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15년 전 위기를 겪으면서 아시아 시장은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과연 유럽도 이런 아시아 시장을 도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소식과 함께 앞으로 남은 그리스 총선에 관한 의견까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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