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신지은 외신캐스터 > 유로존이 뒤늦은 사춘기를 보내는 것 같다. 사춘기의 특징 중 하나는 감정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요즘 시장 하루를 내다볼 수 없는 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웃어야 할 일도 울어야 할 일도 많다. 요즘 시장에는 워낙 챙겨봐야 할 이슈도 많고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슈들도 많다. 오늘은 장 초반 상승했다가 장 후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미국 3대 지수 흐름부터 살펴보자. 다우지수는 오늘 96포인트 상승한 후 장 후반 낙폭이 커졌다. 결국 1% 넘는 하락폭으로 1만 2411선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도 상승 출발했다. 1.7% 하락한 2809선 보이면서 오늘 장 끝까지 힘을 버티지 못했다. 오늘은 특히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S&P500지수도 마찬가지였다. 1335선에서 출발했다가 장 끝까지 하락해 1308선에 마감했다.
오늘 장 후반 주식이 특히 많이 떨어진 이유를 포브스지 기사를 통해 살펴보자. 스페인 은행들이 구제금융으로 살아났는가의 질문에 시장은 스페인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1000억 유로를 스페인에게 선뜻 빌려주기로 한 유럽의 호의가 반짝 기대감에 그쳤다. 소나기가 와서 우산을 빌렸지만 우산도 소용 없는 폭우가 기다리고 있다는 실망감 때문이었다. 포브스지는 오늘 미국증시의 하락세를 한계 효용으로 표현했다. 한계 효용의 예를 들자면 처음 팥빙수를 먹은 날에는 그렇게 맛있어 계속 먹고 싶더니 일주일에 몇 번씩 먹으니 팥빙수 생각이 덜 나는 것과 같다.
이렇게 한번 유럽 정상들의 노력에는 크게 환호했던 시장이지만 이 노력이 계속될수록 벌어주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그리스에 돈을 빌려준 국제 채권자들이 손실을 50% 이상 부담하겠다는 소식과 유럽중앙은행의 장기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몇 주간 시장을 진정시켰다면 이번 스페인 구제금융은 하루가 갔다는 평가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보자. 퓨전IQ의 베리 리톨즈는 유럽의 노력을 모래시계에 비유했다. 모래시계를 거꾸로 뒤집어놓고 지난 몇 년간 노력을 해왔지만 이제는 모래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스페인의 위기에 초점이 있었지만 이제는 이탈리아 이야기까지 등장하고 있다. 시장에 숨겨진 이슈들을 살펴볼 때다. 이탈리아와 미국은행들 그리고 독일의 태도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슈로 꼽힌다. 미국 은행들도 무디스에 의해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오늘 뱅크오브아메리카나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같은 금융주가 하락폭이 특히 컸다.
이탈리아에 대한 전망을 기사로 살펴보자.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이 결정된 주말을 보내고 난 후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이탈리아가 더 위험하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스페인이 유럽 4위의 경제대국이라면 이탈리아는 3위의 경제대국이다. 이탈리아의 총리 마리오 몬티는 지난 11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사임한 이후 이탈리아 경제 사령탑을 잡았다. 올해 재정적자를 GDP의 3%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가혹한 긴축정책을 예고했다. 이탈리아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실업률도 24% 수준인 스페인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는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상황이 장밋빛이기는 힘들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살펴보자. 브라운 브라더스의 마크 챈들러는 6월 11일 보고서에서 몬티의 개혁안이 정체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실업률은 10년 만에 최고치인 10%를 넘어섰고 소비자 심리도 15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이탈리아가 다음 격전지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탈리아는 올해도 침체가 예상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이탈리아 정부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외국인들이 이탈리아 국채입찰에 참여하는 비율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 도이치 뱅크의 토마스 메이어도 입을 열었다. 이탈리아 국채가 이탈리아 내 은행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지난 3년간 유럽중앙은행에서 돈을 제일 많이 빌려온 것이 이탈리아 은행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탈리아에 문제가 생긴다면 유럽중앙은행 역시 문제라고 우려했다.
유럽계 은행들의 반응들도 대부분 안 좋았다. 오늘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비슷한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미루어볼 수 있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보자. UBS는 잠시 위에 덧대놓은 것뿐이고 해결책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RBS는 긍정적인 발걸음이지만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일로이즈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위기를 이탈리아로 넘겼을 뿐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이제 독일이다. 독일이 유럽을 돕는다는 신호만으로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일 것이다. 독일은 과연 안전한가라는 물음에 아니라고 답하는 블룸버그 TV의 방영 영상도 살펴보자. 독일이 유로를 구하고 유로존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는 것은 바로 독일의 위험도이다.
카멜 자산운용의 조나단 카멜의 의견에 따르면 독일의 두 가지 선택은 나쁘거나 더 나쁘거나다. 사실 어느 것도 좋은 것은 없는 상황이다. 유로존이 해체되지 않도록 도우면서 유로를 구한다면 5790억 유로의 비용이 들지만 만일 유로존이 해체되든 말든 모르겠다고 방관해 유로존이 붕괴된다면 1조 3000억 유로의 비용이 든다고 추측했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 역시 유로존을 유지하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이 반짝 효과에 불과하고 문제를 가릴 수는 없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오늘 미국증시의 낙폭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살펴보자. 미국증시 낙폭보다는 조금 적었다. 오늘 0.99% 하락했다. 장 후반 내림세를 보인 것은 역시 미국증시 흐름과 마찬가지였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는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 정부가 스페인 은행을 구했고 이제는 스페인 은행이 스페인 정부를 구할 차례라고 꼬집었다. 미신에 빠진 경제라며 앞으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고 지금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금 문제는 돈을 눈앞에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을 제대로 갚을 수 있는가라는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 여러 이벤트는 많지만 유럽중앙은행과 독일에 다시 한 번 그 무게가 쏠리고 있다.
신지은 외신캐스터 > 유로존이 뒤늦은 사춘기를 보내는 것 같다. 사춘기의 특징 중 하나는 감정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요즘 시장 하루를 내다볼 수 없는 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웃어야 할 일도 울어야 할 일도 많다. 요즘 시장에는 워낙 챙겨봐야 할 이슈도 많고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슈들도 많다. 오늘은 장 초반 상승했다가 장 후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미국 3대 지수 흐름부터 살펴보자. 다우지수는 오늘 96포인트 상승한 후 장 후반 낙폭이 커졌다. 결국 1% 넘는 하락폭으로 1만 2411선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도 상승 출발했다. 1.7% 하락한 2809선 보이면서 오늘 장 끝까지 힘을 버티지 못했다. 오늘은 특히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S&P500지수도 마찬가지였다. 1335선에서 출발했다가 장 끝까지 하락해 1308선에 마감했다.
오늘 장 후반 주식이 특히 많이 떨어진 이유를 포브스지 기사를 통해 살펴보자. 스페인 은행들이 구제금융으로 살아났는가의 질문에 시장은 스페인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1000억 유로를 스페인에게 선뜻 빌려주기로 한 유럽의 호의가 반짝 기대감에 그쳤다. 소나기가 와서 우산을 빌렸지만 우산도 소용 없는 폭우가 기다리고 있다는 실망감 때문이었다. 포브스지는 오늘 미국증시의 하락세를 한계 효용으로 표현했다. 한계 효용의 예를 들자면 처음 팥빙수를 먹은 날에는 그렇게 맛있어 계속 먹고 싶더니 일주일에 몇 번씩 먹으니 팥빙수 생각이 덜 나는 것과 같다.
이렇게 한번 유럽 정상들의 노력에는 크게 환호했던 시장이지만 이 노력이 계속될수록 벌어주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그리스에 돈을 빌려준 국제 채권자들이 손실을 50% 이상 부담하겠다는 소식과 유럽중앙은행의 장기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몇 주간 시장을 진정시켰다면 이번 스페인 구제금융은 하루가 갔다는 평가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보자. 퓨전IQ의 베리 리톨즈는 유럽의 노력을 모래시계에 비유했다. 모래시계를 거꾸로 뒤집어놓고 지난 몇 년간 노력을 해왔지만 이제는 모래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스페인의 위기에 초점이 있었지만 이제는 이탈리아 이야기까지 등장하고 있다. 시장에 숨겨진 이슈들을 살펴볼 때다. 이탈리아와 미국은행들 그리고 독일의 태도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슈로 꼽힌다. 미국 은행들도 무디스에 의해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오늘 뱅크오브아메리카나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같은 금융주가 하락폭이 특히 컸다.
이탈리아에 대한 전망을 기사로 살펴보자.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이 결정된 주말을 보내고 난 후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이탈리아가 더 위험하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스페인이 유럽 4위의 경제대국이라면 이탈리아는 3위의 경제대국이다. 이탈리아의 총리 마리오 몬티는 지난 11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사임한 이후 이탈리아 경제 사령탑을 잡았다. 올해 재정적자를 GDP의 3%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가혹한 긴축정책을 예고했다. 이탈리아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실업률도 24% 수준인 스페인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는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상황이 장밋빛이기는 힘들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살펴보자. 브라운 브라더스의 마크 챈들러는 6월 11일 보고서에서 몬티의 개혁안이 정체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실업률은 10년 만에 최고치인 10%를 넘어섰고 소비자 심리도 15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이탈리아가 다음 격전지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탈리아는 올해도 침체가 예상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이탈리아 정부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외국인들이 이탈리아 국채입찰에 참여하는 비율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 도이치 뱅크의 토마스 메이어도 입을 열었다. 이탈리아 국채가 이탈리아 내 은행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지난 3년간 유럽중앙은행에서 돈을 제일 많이 빌려온 것이 이탈리아 은행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탈리아에 문제가 생긴다면 유럽중앙은행 역시 문제라고 우려했다.
유럽계 은행들의 반응들도 대부분 안 좋았다. 오늘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비슷한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미루어볼 수 있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보자. UBS는 잠시 위에 덧대놓은 것뿐이고 해결책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RBS는 긍정적인 발걸음이지만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일로이즈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위기를 이탈리아로 넘겼을 뿐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이제 독일이다. 독일이 유럽을 돕는다는 신호만으로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일 것이다. 독일은 과연 안전한가라는 물음에 아니라고 답하는 블룸버그 TV의 방영 영상도 살펴보자. 독일이 유로를 구하고 유로존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는 것은 바로 독일의 위험도이다.
카멜 자산운용의 조나단 카멜의 의견에 따르면 독일의 두 가지 선택은 나쁘거나 더 나쁘거나다. 사실 어느 것도 좋은 것은 없는 상황이다. 유로존이 해체되지 않도록 도우면서 유로를 구한다면 5790억 유로의 비용이 들지만 만일 유로존이 해체되든 말든 모르겠다고 방관해 유로존이 붕괴된다면 1조 3000억 유로의 비용이 든다고 추측했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 역시 유로존을 유지하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이 반짝 효과에 불과하고 문제를 가릴 수는 없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오늘 미국증시의 낙폭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살펴보자. 미국증시 낙폭보다는 조금 적었다. 오늘 0.99% 하락했다. 장 후반 내림세를 보인 것은 역시 미국증시 흐름과 마찬가지였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는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 정부가 스페인 은행을 구했고 이제는 스페인 은행이 스페인 정부를 구할 차례라고 꼬집었다. 미신에 빠진 경제라며 앞으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고 지금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금 문제는 돈을 눈앞에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을 제대로 갚을 수 있는가라는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 여러 이벤트는 많지만 유럽중앙은행과 독일에 다시 한 번 그 무게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