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80선 지지 확인되면 환율도 안정"

입력 2012-06-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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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마켓리더 특급전략>

NH농협선물 이진우 > 5월 급락을 연초 랠리에 대한 조정으로 보느냐, 아니면 새로운 하락추세이고 지금 나타나는 상승을 조정으로 봐야 되느냐. 그것이 큰 뷰에서 투자전략이 달라지겠지만 작금의 국내외 상황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로 편안하게 가기에는 악재가 많다고 본다. 어제 장세도 사실 그랬다.

특히 어제 시장이 궁금했다. 금요일 유럽이나 뉴욕증시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수용할 것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사실상 장 마감 후 확정됐다.

밤 사이 뉴욕 다우지수를 나타낸 스페인 구제금융 수용 이후 뉴욕증시 동향 차트를 보면 1%가 넘는 3대 지수의 하락이 보인다. 어제 하루 스페인 재료를 가지고 상당히 높게 출발했지만 계속 밀리다가 결국 보합권 시도도 무산되면서 장 후반으로 가면서 결국 낙폭을 키워 140포인트 넘는 다우지수였다. 여기서 수용이라고 굳이 표현하는 이유는 이번에 스페인은 거의 등 떠밀리다시피 구제금융으로 갔기 때문이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스페인 총리가 구제금융으로 갈 일 없다고 이야기했었다. 어제 기자회견을 마치고는 유럽 축구를 보러 간 상황이다.

다우지수는 기술적으로 최근 5월 이후 급락에 대해 조정 없는 추세는 없는 만큼 조정이 나왔다. 스페인 재료가 결국 위로 꼬리가 달리면서 긴 음봉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체력이 아직 약하고 거래량도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IBEX-35지수 일간 차트를 보면 사실상 3월 중순부터 시장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프라이싱 한 것 같다. 오히려 이렇게 구제금융이 임박하면서 그야말로 루머에 팔고 뉴스에 사는 흐름이 됐지만 어제 나타난 갭업 이후 결국 상승폭을 다 토해내면서 음봉으로 끝났다.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투자자는 이 정도의 매수 다이버전스라면 어느 시장이든 추가하락을 한다 해도 어느 정도 반등은 나올 무렵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독일 DAX 30 지수 일간 차트를 보자. 독일지수의 작년 여름 급락 이후 상승은 채널을 이루는 것을 주목해왔다. 그러다가 채널의 하단 지지선에서 2주 가량 지지력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결국 무너지고 있는 흐름이다. 시장의 속성 상 채널이 무너졌다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작년 여름에 봤던 저점까지는 각오를 해야한다.

유로/달러 일간 차트를 보면 최근 반등이 나왔지만 계속 장중에 상승폭을 유지하지 못하는 음봉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또 1.25를 내려서는 모습, 호주달러가 잠시 미국달러와 1대1로 회복하는 모습이었지만 다시 0.98대다. 이런 흐름이라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은 스페인의 구제금융을 호재로 보기에는 어제는 결국 비이성적인 랠리였다.

주식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모두가 빠지는 와중에도 잘 가는 종목은 있는 것이고 그런 종목을 골라야 한다. 항상 주목하는 것은 종목의 강점이 살아나지 못하는 마켓 리스크, 같이 휩쓸려갈 수 있는 상황이다.

지금 주목해야 하는 것은 연초와 같이 편안하게 가던, 어지간한 악재도 시장이 소화해내면서 갈 수 있던 장은 아니라는 것과 어제 같은 경우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다. 일단 첫날 환호했지만 하루도 못 가는 흐름이라면 지금 주식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상황이므로 편안하게 가기는 어렵다.

기술적으로 접근했을 때 결국 1865포인트가 1차 반등 타겟이었지만 어제 올라서는 듯 하다가 지금 밀리고 있는 흐름이다. 조금 더 반등이 나온다고 해도 1890, 많이 보면 1915나 1920 정도인데 거기까지 갈 수 있는 모멘텀이 나오기 전에 무디스와 같은 미국 신용평가기관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고 당장 다가오는 일요일에 그리스 총선 결과가 나온다. 그러므로 지금은 올인으로 접근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또 기관, 개인 할 것 없이 장이 기운을 차리면서 손실을 줄이는 흐름이지 크게 벌기는 어렵다는 측면에서 모두가 힘들게 가고 있는 흐름을 인정해야 한다.

2007년, 2008년 시작됐던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2010년부터 본격화된 유럽 재정위기는 길게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남유럽 국가들의 부채상환 만기만 보더라도 2014년까지는 각오해야 한다. 2014년은 사실상 버냉키 의장이 무조건 제로 금리로 가겠다고 한 시기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2년 정도는 고만고만하게 유지만 되더라도 다행스러운 시장흐름이 될 수 있다.

주말에 나왔던 중국 지표도 괜찮았고 어제 또 그렇게 반응을 했다. 조금 후 중국증시가 열리는데 중국증시 동향을 고려해야 한다. 마크 파버가 최근 그리스나 유럽보다 중국이 더 우려스럽다고 지적한 부분은 상당히 공감이 간다. 마크 파버가 지난주에는 오히려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고 전망했었다. 그때그때 잘 맞는 전문가의 의견은 잘 들을 필요가 있다.

최근 흐름으로 봤을 때 1185원은 쉽지 않은 저항선으로 확인됐다. 당국도 알게 모르게 역할은 하고 있다.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때도 하락속도를 조정하는 스무딩에 당국의 역할이 있었던 것처럼 환율이 오를 때도 그랬다. 당분간은 코스피로 최근에 봤던 1780을 1185원과 같은 범주로 두고 그쪽이 서로 지지가 된다면 환율도 더 이상 불안한 모습은 없지만 열리는 경우는 자세를 고쳐 잡아야 할 시그널로 봐야 한다.

결국 ECB의 역할이 되겠지만 계속 유로를 지난 연말과 연초처럼 찍어내느냐의 부분이다. 대다수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결국 그것 말고는 카드가 없을 것으로 본다. 그 점을 보더라도 유럽은 지금 약세로 갈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단지 5월 들어 너무 많이 밀렸기 때문에 레벨 부담은 있지만 유로가 강세로 가야 될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글로벌 달러강세도 현재 아주 기조적인 추세로 인정하면서 시장을 쫓아가야 한다.

유로달러 차트를 보면 5월 글로벌증시 급락과 더불어 유로도 크게 밀렸고 지금 반등이 나올 때가 됐다. 그러나 여전히 추세선이라고 할 수 있는 20일선은 우하향 기울기의 저항을 느끼는 모습이다. 저점을 1.23이라고 본다면 이는 1, 2주 내에 갈 수 있는 흐름이다. 계속 유럽 시황을 주시해야 한다. 시장의 큰 모멘텀은 그쪽이기 때문이다. 국내 펀더멘탈이나 실적을 떠나 대외변수에 휘둘린다는 부분은 아쉽지만 그쪽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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