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문제, 17일 그리스 총선이 분수령"

입력 2012-06-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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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 자체는 어제의 경우 금융시장의 호재였지만 그것이 유럽을 넘어가고 미국을 지나가면서 우려감으로 남았다. 아직까지 그만큼 유럽재정위기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시장이 시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 문제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스페인의 문제도 그와 연계성을 두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문제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는 했지만 스페인을 넘어 이탈리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시장을 괴롭히고 있다. 실질적으로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은 호재였지만 여전히 유로존 전체적으로 볼 때는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시장이 판단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효과가 짧게 끝난 것이다.

그리스가 2차 총선을 겪고 어떤 정권이 들어서느냐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은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에 대응하는 유로존 입장에서 볼 때 그리스가 어떤 선택을 내리는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단기적 변곡점이다.

그런데 문제는 분열이냐, 통합이냐의 갈림길에 유럽이 놓여 있다는 것이다. 분열의 그림자로 제일 앞서 있는 대표적인 것은 그리스와 스페인이다. 그리스는 오늘도 신문에 의하면 1당과 2당의 지지율 격차가 거의 없는 박빙의 승부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2차 총선에서도 집권할 수 있는 정부가 구성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3차 총선에 대한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리스가 시장의 예상대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간다면 아마도 이번 달 말 EU 정상회담을 지나는 시점이 불확실성이 급격히 완화되는 시점이 될 것이다.

국가신용등급 자체가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것은 이미 시장이 예상을 하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특별한 뉴스는 아니다. 은행의 입장에서 볼 때는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조달할 수 있는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수익구조가 다소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예전처럼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낮아졌다고 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가 휘청되는 상황까지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

최근 장세의 특성이 불확실성과 그 불확실성이 증폭됐을 때 그것에 따른 대응조치가 어떻게 나오는 것인지가 시장의 관심이 되었고 대응조치가 나오면 그에 따라 시장이 반응하다가 실망하는 것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이 근본적으로 해소되기 위해서는 유로존 전체적인 문제가 큰 틀에서 해결이 돼야 한다.

쉽게 말해 그리스에게 돈을 조금 줘 불안을 잠재우는 정책은 이제는 효과가 없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와 같은 남유럽 국가의 위기가 유로존 전체적인 위기로 방지하기 위한 큰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그런 부분에서 나오는 것은 유로본드나 재정통합이다. 그런 부분들이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가시화가 되어야만 유럽위기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에 구제금융을 줄 때 조건 없이 줬기 때문에 이미 구제금융을 받고 있던 그리스나 아일랜드, 포르투갈 같은 나라들도 그와 유사한 형태의 구제금융을 받으려고 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그렇게 되면 여전히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정책적인 부분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고 아마도 EU 정상회담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큰 틀이 마련될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유로존이 재정적으로 통합해 연방 형태로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은 통화만 통합된 상태인데 재정이 통합되는 것이 가장 효과가 많을 것이다. 지금 현재 각국의 상황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그것으로 갈 수는 없다. 아마도 중간 단계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투자은행과 같은 다른 기관들을 통해 공동의 채권을 발행한 후 그것을 위기국가에 지원해 위기국가의 성장을 부추기는 전략이 현실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

만약 유로존 전체가 시장에 앞으로의 로드맵을 명확하게 밝혀주기만 해도 시장의 불안은 굉장히 많이 완화될 것이다. 어제 스페인의 시장금리가 6%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장 후반에는 굉장히 많이 뛰었다.

대표적인 것이 이런 예다. 어떤 정책이 나왔지만 수명이 계속 짧아지고 효과가 짧아지고 있다. 이것은 그만큼 내성을 가지고 있고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을 시장이 알고 있다는 뜻이다.

장기적인 대책이 나오면 시장이 바라는 것은 즉각적인 대책이라기 보다 통합된 목소리와 하나의 로드맵이 명확하게 비전을 비춰주는 것이다. 유로 정상회담에서 재정통합을 위한 절차를 밟고 유로본드에 대한 발행도 검토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에 따라 여러 가지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려는 시각이 있으면 위험은 빨리 완화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한 안도 랠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지수가 지난 이틀 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1800선 정도면 지수는 많이 빠져 있는 상태다. 바닥권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 바닥이라고 하기는 이르다. 왜냐하면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고 그 불확실성의 방향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닥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

그렇지만 1800선 아래로 주가지수가 내려오면 굉장히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가격이 많이 하락한 상태에서 시장의 변화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현재의 시장흐름이다.

외국인이 3일째 매수를 기록했다. 실질적으로는 금액의 굉장히 등락이 크다. 그리고 오늘도 아침에는 매도, 지금은 소폭 순매수, 그리고 매도다. 이렇게 반복이 계속되고 있는데 기조적인 흐름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외국인 입장에서도 일단 극단적인 매도들은 이미 패닉 셀링과 같이 자기들이 팔아야 되는 부분들을 상당히 많이 팔았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문제는 현재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더 팔아야 될지, 안 팔아야 될지는 외국인 입장에서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추가적으로 매도에 나설 수 있고 아니면 매수로 전환할 수 있다. 이 역시 외국인도 마찬가지로 유로존의 위기상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외국인 입장에서도 불확실성에 대한 해소가 다시 추가적인 매수에 좋은 계기로 판단된다. 그 부분이 실질적으로 그렇게 될지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지켜볼 것이다. 외국인들이 추가적으로 추격해 매도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매수에도 가담하지 않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급상의 공백기간은 조금 더 이어질 것이다.

IT와 자동차는 지금 매수해도 크게 나쁘지 않다고 본다. 시장이 불확실할수록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실적이다. 실적을 더 넘어선다면 앞으로의 실적들이 계속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한다. 흔히 실적의 가시성이라고 표현한다. 실적의 가시성이 현재 가장 높은 쪽이 IT와 자동차다. 실질적으로 시장 내에서 가장 주목할 섹터다.

MSCI 코리아의 주요 섹터 이익 모멘텀을 보면 IT 하드웨어나 자동차가 이익이 가장 좋다. 그런 쪽에서 상대적으로 더 매력이 강한 섹터다. 그렇게 보면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이전까지는 IT와 자동차 중심으로 시장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종목 역시 마찬가지로 시장 내에서는 의미가 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면 그 다음부터 시장의 관심사가 되는 쪽은 낙폭과대 종목일 것이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 낙폭이 과대한 종목의 120일 이격도와 20일 이격도는 그림으로 그려봤더니 금융이나 조선, 건설, 에너지화학 같은 종목들이다. 쉽게 말해 산업재나 소재, 금융업종이 상당부분 많이 포진한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지금 현재 상황에서 IT와 자동차는 이익의 가시성 문제로 현재까지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지만 오히려 시장의 매력은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에는 산업재, 소재, 금융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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