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슈 산적..변동성에 대비해야"

입력 2012-06-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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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트레이드증권 신중호 >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다. 신민당이 제1당이 되면서 사회당과 연정을 구성하면 161석을 차지해 과반의석 확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연정구성 합의라는 숙제가 남아있기는 하다. 그러나 신민당의 안정적인 내각 운영을 위해 독립당이나 민주좌파 등과 연정구성을 시도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연정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다만 앞으로 구제금융 재협상과 그리스 정치의 불안 가능성 등 중장기적인 이슈는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그리고 트로이카와의 재협상을 시도하는 점이나 시리자가 강하게 반대를 하면 그리스 내에서 정치적인 이슈는 또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21일에서 22일 EU 재무장관회담이나 다음 주인 28~29일에 있을 EU 정상회의 등이 주목해야 할 이슈다.

실질금리를 보면 된다. 미국과 독일이 중요하다. 독일은 유럽의 문제에 대한 판단, 미국은 향후 글로벌경기에 대해 판단할 때 두 국가의 지표를 판단하면 시장을 쫓아가는데 바람직하다.

최근 독일과 미국의 실질금리를 보면 지난주 금요일 기준 미국은 -0.58%, 독일은 -0.46%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실질금리다. 이러한 실질금리가 축소된 주요 원인이 유럽문제로 인해 과도하게 안전자산으로 심리가 쏠려 있다는 점과 이번 주에 FOMC가 있지만 연준 자산이 확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배경이 깔려 있다.

미국과 독일의 실질금리 하락과 마이너스 영역의 진입은 곧 유로존에 대한 비이성적인 공포심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독일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반전되는 시점은 지난 2011년 유로존에 대한 불안이 절정에 이른 순간이었고 동시에 미국과 한국의 주가지수 역시 전고점에서 박스권 하향을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측면에서 두 국가의 실질금리가 5월 말을 기점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로존 이슈에 대한 심리적인 비관은 일단 정점을 지나가지 않겠느냐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또 중요한 것은 버냉키의 양적완화 기대가 사라지면 소위 명목 국채수익률의 상승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에도 양적완화 기대를 약화시키면서 나타났던 흐름, 즉 국채가격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하는 것에 주목하는 것인데 최근 유럽위기 완화와 양적완화 기대 약화가 맞물리면서 곧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는 명목 국채수익률의 가격 해소가 나타날 수 있다.

결국 향후 금리방향은 미 경기에 대한 인식 그 자체가 중요하다. 6월 초 베이지북과 버냉키의 연설을 통해 보면 미 경기는 아직까지 점진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하반기 시장, 특히 미국시장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고민과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지만 굳이 지금 상태에서 정부에 맞설 필요는 없다. 그들의 인식 자체가 중요하며 경기회복과 FOMC에 대한 시선을 자꾸 돈풀기에만 집중하면 시장흐름을 오판할 수 있다.

특히 버냉키 의장이 FOMC를 앞두고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은 첫 번째로 미국의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한 신뢰가 깔려 있고 물가상승이라는 통화정책의 부작용을 배제하고 신용경로가 복원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통화정책으로 할 수 있는 한계와 재정정책을 호소하는 입장이다.

중앙은행이 자산매입을 통해 미치는 파급효과를 보자. 소위 자산시장을 통한 경로는 즉각적이면서 뚜렷한 결과를 가져온다. 시장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중앙은행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QE1이나 QE2, 그리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로 넘어오면서 자산시장에 대한 파급효과는 굉장히 짧아지고 물가나 변동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두 번째는 Fed의 내부 연구자료에서도 확인되고 있지만 결국 신용사이클은 경기사이클에 순응한다. 경기사이클이 부진한 시기에는 아무리 통화정책을 완화하더라도 신용창출을 진작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자산가격 상승을 위한 한계와 부작용이 커진 상태에서 버냉키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신용경로의 복원이다. 따라서 이번 주 FOMC 회의에서도 본원통화 확장정책보다는 소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연장 정도를 예상하는 시장의 분위기에 이런 것을 맞물려 판단할 수 있다.

향후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의 역할이 더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다. 정책의 포커스도 통화정책보다 정부에서 나오는 이슈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 그런 의미에서 살펴봐야 할 것은 미국의 주택시장이다.

신용사이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미국 상업은행의 부동산 대출이 플러스 전환되었다는 것이다. 부동산 대출이 지난 12월을 기준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장 취약한 부동산시장까지 신용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상업은행들의 대출증가세가 저점을 기록하고 NAHB주택시장지수가 가속화된 시점이 바로 주택재고가 평균을 하회한 작년 12월이다.

금융위기 이후 여러 부양조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지표의 침체는 높은 주택재고에 있었고 시중에 넘쳐나는 공급물량이나 압류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면서 주택시장의 회복을 끊어놨다.

바로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놓은 것이 하프 등 주택시장 지원정책이 가속화된 시점이다. 따라서 돈을 단순히 풀어 은행의 대출여력을 증가시키는 것보다는 대출자의 대출 가능성을 높여주는 재정정책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향후 미 경기 개선 가능성을 지켜볼 때 단순히 돈을 더 푸는 것보다는 정책적 공조, 나아가 정부의 역할이 강화되는 쪽으로 나올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이번 주 내내 FOMC나 G20, 주말에는 유로 재무장관회담이 있다. 또 다음 주에는 정상회담이 있는 등 정치적인 이벤트가 굉장히 쌓여 있다. 결국 시장의 외적인 이벤트와 내적인 이벤트를 가른다면 이번 주에는 시장 외적 이벤트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결국 기업의 주가는 실적으로 귀결되고 경제 펀더멘탈은 미국의 주택시장과 관련이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주택시장이 굉장히 크리티컬한 시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소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라는 단기적인 이슈가 좋지 않더라도 미국의 주택시장이 살아난다면, 그리고 주가도 외적 이벤트가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더라도 실적이 괜찮다면 주가는 그 실적에 반영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주 전략은 실적을 보자. 그리고 실적 가시성이 높은 자동차 부품, 자동차, IT, 특히 반도체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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