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2 신경영’ 밑그림‥경제영토 넓힌다

입력 2012-06-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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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그룹이 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공격경영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내놓을 제2 신경영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 지 박병연기자가 미리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건희 회장이 꺼내들 첫 번째 카드는 ‘경제영토 확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위기가 심각하긴 하지만 삼성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휴대폰의 경우 업황 전망이 나쁘지 않은 만큼,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중국 중서부 지역입니다.

반도체와 LCD 등 첨단 산업단지를 이 곳에 조성해 주는 대가로 도로, 철도, 전기, 가스 등 각종 인프라 구축과 막대한 매장량의 지하자원 개발권을 따내겠다는 계산입니다.

<전화인터뷰> 권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중국이 WTO 가입국이지만 정부 조달 서비스에 대해선 아직 개방을 안했거든요...지금 가입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인데, 가입을 하게 되면 개방을 할 수 밖에 없고, 스케줄이 생기게 돼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건설이나 인프라 이런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여지가 확대된다고 할 수 있고요...”

삼성은 또 미국 시장에도 부쩍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소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인수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현지 금융회사 인수도 검토 중입니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 년전부터 기술력 있는 해외 개발업체 인수를 추진해 왔지만 몸값이 턱없이 비싸 투자를 망설여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경기 악화로 기술력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대거 매물로 나오자 최고 경영진의 미국 출장길이 잦아진 것입니다.

삼성은 또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을 글로벌 금융회사로 키우기 위해서는 현지 금융회사 인수가 필요하다고 보고 인수대상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미국 금융시장 진출을 위해 하트 포트 파이낸셜이라는 금융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제시할 두 번째 카드는 반도체와 휴대폰에 이어 삼성의 글로벌 성공신화를 이끌어갈 자동차 부품사업의 경쟁력 강화입니다.

삼성이 보유한 IT기술을 자동차에 접목시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다는 게 이건희 회장의 구상입니다.

2015년에는 자동차 제조원가에서 전기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서게 되고 시장규모도 2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기자동차와 무인자동차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10년 내에 관련 시장 규모는 500조원을 훌쩍 넘어서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맞서 공격 경영에 나선 삼성그룹의 행보에 재계는 물론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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