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수입 다음달 전면 '중단'

입력 2012-06-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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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EU 회원국들이 대이란 제재 조치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다음달부터 이란산 원유수입이 전면 중단됩니다.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업계는 물론 이란을 주교역국으로 하는 2900여개 중소기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의 국방수권법 예외국 적용 이후 한껏 달아오른 기대감은 실망으로 돌아왔습니다.

EU 회원국들이 대이란 제재 조치를 원안대로 강행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EU는 다음달 1일부터 대이란 원유수입을 중단하는 한편, 원유수입 관련 보험·재보험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원천 차단된 셈입니다.

원유 운송 시 화물·선박·사고배상책임(P&I) 보험이 필요한데, 국내 보험사들은 화물·선박 보험의 70~90%, P&I보험의 100%를 유럽계 보험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정유사들은 전체 수입물량의 9%정도를 차지하는 이란산 원유의 대체재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해졌습니다.

<인터뷰> 정유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다른 쪽으로 다변화를 하려는 거잖아요. 카타르나 쿠웨이트 쪽으로.. 못 받는 물량이 하루 5만 배럴 정도 됩니다. 이 부분을 그쪽으로 대체를 해야 하고, 원유현물시장에서 부족한 물량을 추가로 도입한다든지..”

정부와 정유사들은 당장의 유가 상승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의 결과에 대해서는 장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란을 상대로 수출하는 2천900개의 우리 기업들입니다.

현재 이란과의 수출입 무역자금 결제는 우리나라가 원유를 수입한 금액 내에서 수출 대금을 차감하는 물물교환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중소기업인데다 이란을 주교역국으로 하는 회사들이 많아, 원유 수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대금 회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문재도 지식경제부 산업자원협력실장

“원유도입이 중단되면 잔고가 점점 줄어드니까 중소기업들이 애로를 겪을 수가 있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면밀하게 조치를 하고.. (아직 잔고가 남아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어느 정도인지요?)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정부는 국내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유수급과 대이란 교역 대응은 물론 지속적인 외교활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란과의 협상이 만만치 않고 27개국 합의가 필요한 EU의 의사결정 구조 등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WOW-TV NEWS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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