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1년 '유럽차의 역공'

입력 2012-07-0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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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EU 자유무역협정(FTA)가 체결된 후 우리나라 자동차와 부품 업체들의 유럽시장 수출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유럽 완성차업체들의 공세 또한 거세지면서 자동차산업이 오히려 안방을 내주는 모양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당시 정부와 여러 기관들은 자동차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5월 2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석유제품에 이어 승용차와 자동차부품의 수출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7월 한-EU FTA가 발효된 후 올해 5월까지 우리나라의 대 EU 자동차(부품 포함) 수출은 51억 3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9%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유럽연합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의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기간 유럽산 완성차의 수입은 25억 3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8% 늘어났습니다.

특히 독일산 자동차 수입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올 상반기 독일산 자동차들의 신규 등록 대수는 아우디의 경우 50.2%, BMW 19.6%, 폭스바겐 17.6%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배기량으로만 놓고 봐도 과거 3천cc 이상 대형차의 수입이 많았던 반면, 한-EU FTA 체결이후 2천cc이하와 2~3천cc이하의 증가율이 뚜렷해졌습니다.

우리 업체들의 유럽시장 공략이 늘어난 이면에 유럽 완성차업체들에게 우리의 안방을 야금야금 빼앗기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기획재정부 관계자

"우리나라 수출이 증가함과 동시에 수입도 동시에 증가했는데, 이를 통해 양국간의 교역이 확대되고 경제도 발전하고 소비자들에게는 국내 낮은 수입가격으로 차를 탈 수 있는 선택권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한-EU FTA가 발효된 지 1년.

세계 경제 영토 확장이라는 정부와 경제단체들의 환호속에 국내 시장은 유럽산 수입차들에게 서서히 잠식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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