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지속..본격 반등 언제쯤?"

입력 2012-07-11 14:17   수정 2012-07-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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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이슈진단>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 거래대금이 많이 줄고 있고 고점도 낮아지고 있으며 저점은 버티고 있지만 지켜질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차트를 보는 투자자가 많지만 그 전에 차트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펀더멘탈적인 이슈를 짚어봐야 한다.

작년 7월부터의 코스피 차트를 보면 지난 1월에도 코스피가 삼각 수렴하다가 위로 발산했다. 이번에도 굉장히 비슷한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둘 다 똑같이 삼각형의 패턴을 만들고 있지만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1월의 삼각형은 삼각형의 윗변이 내려오는 속도보다 아랫변이 올라오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그리고 거래량이 11월, 12월에 계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경우 삼각 수렴을 하더라도 에너지를 축적하는 과정이 이루어졌던 것이고 결국 1월 중순부터 굉장히 강한 반등을 시현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번 삼각 수렴형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강한 반등이 가능할 것인지 타진해보아야 한다. 문제는 지금 강한 반등이 이어지기 힘든 상황이다. 있는 그대로 차트만을 놓고 보면 삼각형의 윗단이 내려오는 속도보다 아랫단이 올라오는 속도가 느리다. 그리고 거래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삼각형의 윗변은 최근 급격하게 둔화되기 시작한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 고용지표, 3분기부터 시작되는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폴리티컬 리스크, 재정 낭떠러지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유럽도 폴리티컬 리스크라고 표현했는데 미국 자체도 현재 재정지출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인가, 세금을 올릴 것인가,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정치권에서 상당히 많은 공방이 있는 상황이다.

3분기에 코스피가 반드시 이를 극복하고 넘어가야 하며 본격적인 반등이 1월처럼 쉽게 나오기는 힘든 펀더멘탈이다. 따라서 차트의 삼각형이 의미하는 것은 우리의 펀더멘탈이 올라가는 펀더멘탈보다는 조금 더 눌렸다가 가는 주변 환경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증시 차트를 보면 전세계적으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상승 추세대가 거의 무너지지 않았다고 평가하는 투자자도 많고 최근 1분기의 주도주였던 애플의 주가상승이 재개되고 있고 미국 주택 관련주들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미국증시만큼은 강하게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이머징 증시, 특히 우리 코스피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차트를 보면 미국증시도 쉽게 올라가는 국면이 아니다. 작년 7월부터의 미국 다우존스 캔들차트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미국 다우존스는 이중 천정, 통상적으로 쌍봉이라고 표현되는 패턴을 형성하고 5월부터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골이 깊으면 산이 있듯 다시 한 번 강하게 반등을 준다. 쌍봉을 이뤘을 때 중간의 골짜기 부분을 보통 목선이라고 표현하는데 반등을 줄 때 이중 천정의 목선이라고 불리는 곳까지 기술적인 반등이 있었다. 그 이후에 이것을 돌파하면 대세 상승으로 이어지며 이것을 돌파하지 못하면 다시 한 번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우존스 차트를 주목하는 이유는 우리 코스피가 작년 7월에 이것과 똑같은 패턴으로 떨어졌다가 올라왔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5월에 코스피가 목선까지 상승했을 때 하락 추세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하락했던 것처럼 다우존스 지수도 비슷한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따라서 다우존스 1만 3000선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것을 극복한다는 것은 3~5월까지 미국증시 하락이 재개된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그 요인들을 살펴보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종료에 따른 통화정책의 지속성, 현재 재정 낭떠러지로 인한 재정지출 지속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유럽 재정위기, 하락하고 있는 미국 고용지표와 제조업지표 등이 있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올라간다는 뜻이기 때문에 다우존스 1만 3000선은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중요한 레벨이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음봉이 3번 정도 난 상황이다. 본격적인 추세 반전은 4분기 정도로 예상한다.

미국증시에서 수급개선 조짐이 있다면 미국이 올라가면서 글로벌 이머징증시가 동반해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공매도 잔고를 체크해봤다. 우리나라는 대차잔고 등이 매일 체크되는데 미국은 월 2회 집계해 발표한다. 그래서 오늘 자료는 6월 15일 기준의 데이터다. 현재 아쉽게도 공매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미국 NYSE 상장주식수 대비 공매도 잔고 차트를 보면 2008년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때 고점을 찍고 떨어졌다가 작년 11월 하반기에 유럽 재정위기 때문에 굉장히 빨리 올라갔고 다시 떨어졌다. 그런데 6월 15일 기준으로 다시 한 번 올라가고 있다. 이 차트를 주목하는 이유는 실제 글로벌증시가 5월 말까지 빠르게 떨어지고 6월 초까지는 상당한 회복세를 보였다. 대부분 5~6%씩 반등했는데 반등하는 과정에서도 공매도가 별로 줄지 않았다.

NYSE 전체 마켓의 공매도 잔고 차트를 업종별로 짚어봤다. 이 차트가 주는 시사점 첫 번째는 상장주식 공매도 비율이 작년 9월 이후 최고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 생각 외로 최근 가장 빠르게 올랐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술주들의 공매도 잔고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상반기에 주도주 역할을 했던 애플에 대해 시장이 오히려 경계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세 번째는 알코아, 듀폰, 엑슨모빌 같은 에너지, 소재, 산업재 주식 등 통상적으로 베타가 높다고 여겨지는 종목들이다. 이런 종목들의 대차잔고와 공매도 비율이 상당히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것은 마켓에 대해 여전히 경계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미국에서도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방어적인 섹터는 공매도 잔고에 별 변화가 없다. 맥도날드, 월마트, 통신주 등은 상당히 방어적인 섹터이기 때문에 공매도가 그다지 많이 쌓이지 않고 있다.

최근 주택 관련 경기에 대해 살펴보자. 상위업체인 디알 호튼, 톨 브라더스 등 상위 고급주택 전문업체들은 공매도 잔고가 거의 변화가 없는데 KB홈 등 중소형 보급형 주택을 건설하는 업체들은 공매잔고가 상당히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 주택경기에 대해서도 혼조적인 접근을 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 큰 폭의 하락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3분기에 해결해야 할 숙제가 굉장히 많다. 유럽은 일단 급한 불은 껐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고 그에 대해 동의한다. 그러나 마지막 거쳐야 될 관문이 남아 있다.

현재 유럽에서 나왔던 대책들은 대부분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와 관련된 대책이었다. 그러나 유럽이 내놓은 대처는 EPS를 어떻게 올릴 것인가, 현재 기업의 성장을 어떻게 주도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경제의 자생력이 살아나는 기간을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따라서 3분기에 미국의 선거를 앞둔 양당 간 정책의 교착상태, 고용지표와 제조업지표의 둔화세가 정상화되는 기간을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4분기와 내년 1분기는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현재 유가가 고점 대비 30% 정도 빠졌다. 이 30% 정도 빠진 유가가 실물경제에 후행적으로 좋은 효과를 내려면 3~6개월 정도 걸릴 것이다. 그렇다면 4분기부터는 서서히 실물경제와 가계 가처분소득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유럽에서는 최근 강하게 긴축이 이루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경기가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 전년 대비 성장률 관점에서 기저효과가 발휘될 수 있는 것이 2013년 상반기라고 본다. 따라서 3분기에는 조금 더 기다리는 전략으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4분기와 내년 1분기를 바라보면서 하락 시 분할매수 관점의 전략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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