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심상치 않은 글로벌 외환시장 점검

입력 2012-07-16 07:49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유로화의 움직임에 대해 진단해보자. 최근 외환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 움직임부터 분석해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유로화가 지난 주말 국제적으로 이슈가 됐다. 투기적인 매입세에 의해 유로화가 추세적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급반등하는 모습인데 다시 추세적인 장기선에 들어갔다. 버핏도 유로화가 치명적 결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는 안 된다며 근본적인 문제 치유를 촉구했다.

최근 유로화가 시장환율 자체뿐만 아니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당히 관심이 되고 있다. 최근 국제외환시장은 주가와 마찬가지로 하루마다 변동폭이 있다. 왜냐하면 시장과의 연계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주식이 변동성이 있다면 외환시장도 그대로 변동한다.

그렇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달러 강체가 재현되고 있다.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가치 여부를 판단하는 달러평가지수는 83에 도달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주요 환율을 보면 유로화 환율이 일시적인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1.22달러대로 상당히 가치가 떨어진 상태다.

엔화 역시 일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달러당 79엔대가 확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그만큼 엔화가 강세다. 그러나 신흥국 통화에 대해서도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주요 패러티에 의한 달러가치는 강세 국면이다.

계속해서 유로랜드의 붕괴에 대해 거론되고 있다. 버핏도 유로랜드의 치명적 결함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만 경제적 격차가 심한 국가들은 어떤 노력을 한다 해도 경제력이 비슷한 국가끼리의 통합이 되어야 유로화가 유지되고 유로화의 기능이 제대로 되며 경제통합의 선순환 효과가 많이 나타난다.

최근 버핏 등이 치명적 결함에 대해 계속 거론하다 보니 유로화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 주말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이 두 단계나 떨어졌다. 이런 과정에서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한 일부 투기적 투자자들, 예를 들어 1990년대 유럽 통화제도에서 조지 소로스가 유로화를 가지고 굉장히 위기를 발생시킬 만큼 어려웠었다.

투자판단을 잘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과 이번 일시적으로 유로화 가치를 올렸던 투기적 매입과의 내부적 거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짐에 따라 유로화 가치가 재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의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정크펀드보다 두 단계 정도 높다. 이런 상태에서는 사실상 유로화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한 가지는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유럽의 금리는 0.75%다. 유럽의 기준금리 1%는 미국의 제로금리와 동일하다. 여기에 금리가 더 떨어지다 보니 포지티브 캐리 트레이드가 나타난다. 이는 유로랜드 내에서 다른 국가로 이탈되는 캐리 트레이드 현상을 뜻한다. 이런 캐리 트레이드 현상이 나타나며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다.

지금 유동성은 미국에 많이 쏠리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미국의 국채 가격이 많이 뛰었다. 최근 미국의 유동성 쏠림 현상이 제기되면서 미국의 안전자산이든 위기 때 많이 떨어졌던 가계든 체리피킹 성격으로 가격이 뛰고 있다. 이런 것이 유로화의 약세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앵커 >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는 여러 가지 배경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유로화 가치가 그렉시트보다 스펙시트, 스펙시트보다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외환시장은 관습화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스페인의 유로존 탈퇴,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 중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이 유로화 가치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이탈리아는 유로랜드의 3위 국가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은 정크펀드보다 두 단계 위에 있다. 이탈리아가 만약 신용등급이 더 떨어져 정크펀드가 된다면 유럽통합의 붕괴를 의미한다. 이런 것이 국제 외환시장에 작용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가 마침내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누가 돈을 대긴 해야 하는데 ECB에서는 유로화의 발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것을 동원하지 않고 있다. 가장 돈이 많은 독일도 그만큼은 지원할 수 없다. 결국 구제금융 이야기만 나왔지 실제 집행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것에 시사점을 둬야 한다.

구제금융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그것의 집행여부를 가리지 않고 마치 이미 구제금융을 지급한 것처럼 보도하면 안 된다. 그래서 최근 이런 문제가 부각되는 것이다. 독일은 국민세금을 부담하지 않고 있고 유럽은 인플레 문제 때문에 사실상 발권력을 동원하지 않는다. 구제금융 이야기가 나왔지만 선거공약에서 보면 지키는 공약이 아니라 지키지 않는 공약이 되는 상태에서 유로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

유로화가치와 농산물을 제외한 국제상품가격은 전형적으로 보완적 관계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 다른 국제 원자재 가격도 약세를 보인다는 뜻이다. 최근 농산물 가격은 가뭄 피해 때문에 에그플레이션이 우려될 정도로 많이 올라가고 다른 원자재 가격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금융상품에서 원자재 펀드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수익률이 급락하는 모습을 체감할 것이다. 유로화 가치의 약세와 함께 국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원자재 시장에서는 1999년 이후 가격의 변동성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슈퍼 사이클 국면이 지속되어 있다. 이는 쉽게 깨뜨리기 어렵겠다.

원자재의 정점 이론 등은 쉽게 깨지지 않겠다고 하더라도 최근 보완관계에 있는 유로화 가치가 폭락함에 따라 원자재 가격도 많이 떨어지다 보니 국제 상품시장에서는 1999년 이래로 유지했던 슈퍼 사이클 국면이 종료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최대 화두가 될 만큼 유로화 가치 약세가 상품시장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앵커 > 유로화와 상품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풍부한 국제 유동성도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지금은 굉장히 유동성이 많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다. 그러나 불안하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쏠려 있다. 하지만 안전자산으로써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렇게 자금은 많은데 선택폭이 제한되다 보니 특정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금 미국의 국채시장으로 쏠리는 상태에서 달러도 강세가 되고 신흥국에서는 한국의 국채가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려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미국이든 한국이든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현 시점에서 미국의 국채를 겨냥해 투자하면 안 된다. 미국 내에서는 국채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가다 보니 이전 6개월 전, 1년 전에 투자했던 투자자는 대단히 돈을 많이 벌고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국채에 투자를 하면 거품우려가 있다. 지금 미국 내에서는 미국의 국채가격이 워낙 많이 올랐다. 그래서 2007년, 2008년과 같이 미국 국채의 가격이 갑자기 떨어지는 거품붕괴현상이 6개월 후, 1년 후에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유로화는 이번 위기 전에는 성공한 모델이었다. EU의 확대과정도 성공적이어서 7개 국에서 27개 회원국으로 늘어났고 유로화도 이번 위기가 터지기 전에 등가수준보다 위에 있다. 유로화는 그동안 참 소중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지역블록을 언급할 때 단일통화로 유로화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아시아 유로, 중동 유로, 중남미 유럽, 심지어는 남아프리카 유로 등 지역블록에서는 성공한 모델 유로화를 단일가치로서 공공연히 도입하자고 했었다. 그만큼 유럽통합이 세계경제질서, 특히 국제통화질서에서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이것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만큼 국제통화질서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최근 미 달러가치는 미국경제가 받쳐줘서 그런 것이 아니라 달러가치가 재현되는 속에 제3의 브레튼 우즈 체제가 언급되고 있다. 1 브레튼 우즈 체제는 1차 세계대전 이후에 1970년 미국의 금태환 정지, 2 브레튼 우즈 체제는 킹스턴 회담 이후 이번 위기가 터지기 전까지, 그리고 앞으로는 달러가치가 강세화되는 제3의 브레튼 우즈체제다.

또 로버트 졸릭이 구상한 금본위 제도가 있다. 2010년 11월 G20 서울정상회담에서 로버트 졸릭 당시 세계은행 총재가 언급했다. 당시 국제금값이 1900달러가 넘었지만 지금은 1500달러로 폭락하는 과정에서 달러화 가치가 다시 강세가 되어 금본위 제도의 상실 우려가 되는 상태다. 이렇게 중심통화로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다 보니 경제여건과 외환시장, 금융과 실물이 따로 가는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면서 세계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침체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앵커 > 최근처럼 유로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흔들리고 있는 유럽통합의 앞날에 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유로랜드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치명적 결함이 있다. 이는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다. 경제통합은 경제력이 좋은 유로랜드의 독일과 프랑스 같은 국가, 소위 굿 애플스는 슈퍼 유로화를 지향하고 경제여건이 나쁜 배드 애플스는 느슨한 형태의 유로화나 독자적인 통화 운영권을 줘야 한다는 투 트랙 방안, 투 스피트 방안을 버핏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유로화 가치가 유로당 1.2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더 이상 경제여건이 나쁜 쪽의 국가를 끌어가지는 않는다는 것이 독일과 프랑스와 같이 유럽통합을 50년, 100년 노력한 국가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유로환율 여부와 관계없이 세계적인 석학 등으로부터 유로화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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