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지속.. 자동차-IT-중국관련주 관심"

입력 2012-07-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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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하반기에는 PC 수요가 부진함을 떨치고 올라올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가계가 지출할 수 있는 예산이 있다. 미국 사람들도 월급을 받으면 먼저 집세를 내고 자동차세를 내고 아이들 교육비를 떼고 나서야 그 돈을 사용한다. 그동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신제품들이 나왔다. 그것을 안 살 수 없으니 다 샀기 때문에 PC를 살 만한 돈은 없었던 것이다. 시장이 너무 그것을 간과했다.

또한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을 너무 맹신했다. 사실 태양광과 같은 경우이다.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많이 도산했고 구조조정이 됐다고 하지만 그것을 사다 쓰는 모듈 업체는 여전히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폴리실리콘에 좋은 가격을 쳐줄 수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PC업체들도 아직은 수요가 약하기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으니 D램 가격을 올려줄 수 없는 모습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달리 여러 제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아이폰5부터 시작해 아이패드 미니, 킨들파이어, 구글의 넥서스 7 등이 나오니 적어도 이런 제품의 재고 확충을 위한 수요라도 생길 것이다. 그래서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에는 괜찮아질 것으로 본다.

CSR이라는 회사는 위치추적 분야에서 1위, 와이파이에서 2위를 하는 업체다. 그 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특허를 산다는 것에 일단 의미가 있다. 그 이면에는 애플을 견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다. 애플은 여러 기능을 하나의 기계 안에 집적시키는 컨버젼스를 한다. 여러 기능을 통합해 하나의 기계 안에 융합시킨다. 애플이 그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통합을 하려면 운영체계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에 뛰어나다. 삼성이 여기서 확실히 애플에게 밀린다. 이것은 삼성뿐만 아니라 구글 진영의 모든 업체들이 마찬가지다. 애플은 자꾸 컨버젼스 쪽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고 삼성은 튀어나오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애플의 아이패드가 잘 팔리면 그곳에 부품이나 납품하면 되지 굳이 잘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이야기할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오산이다. 왜냐하면 삼성전자가 마켓 쉐어를 잃어버리면 자기 자체 납품이 그만큼 줄어들어 캡틴 마켓이 줄어든다. 그러면 애플에게 부품을 납품하기 위해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니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삼성은 컨버젼스보다는 커넥티비티다. 예를 들어 사진을 찍는다면 스마트폰으로 찍는 것보다는 전문 디지털카메라로 찍는 것이 여러 가지로 훨씬 좋다. 그러므로 찍은 후 그 콘텐츠를 각 기계에 보내면 된다. 그러면 삼성 입장에서는 가전제품, 각 전문 기기들도 많이 팔리고 운영체계의 약점도 보완할 수 있으니 그런 쪽으로 몰고 가는 것 같다. 애플과 삼성의 주도권 싸움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곡물 가격 상승세가 우려스럽다. 올해 봄 중국의 저장성에서 가뭄이 있었다. 그래서 수확기인 올해 하반기에는 흉작이 있을 것이라고 이미 예견됐었다. 또 2005년 이후 중세의 소빙하기가 끝나 지구가 더워지기 시작했으며 바닷물도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지구 온난화도 심해지니 기후불순이 굉장히 만성적인 현상이 됐다.

여기에 곡물을 자급자족하던 중국이 곡물 수입을 굉장히 늘리고 있다. 대두는 벌써 40%나 수입하고 있고 옥수수는 아직 자급자족하고 있지만 몇 년 내에 50%는 수입할 전망이다. 밀도 엘리뇨로 넘어가는 과정에 호주에서 상당히 홍수도 심해질 것 같아 불안하다. 그래서 곡물의 가격을 잡기 쉽지 않다.

미국이 중동지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곡물 전체 세계 교역량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옥수수는 2분의 1을 차지하고 콩은 3분의 1을 차지하니 이란이나 중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일부러 곡물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런 배경을 봤을 때 곡물 관련 ETF 등에 투자할만 하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국채가 아직 회복을 못 하고 있다. 유럽은행들의 자본훼손이 아직 계속되고 있고 그러면 위험자산을 팔아야 하니 한국주식을 팔기는 하는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은 모두 실적이 좋다. 자동차나 IT가 있었고 실적이 가시화됐던 것이 중국 관련 소비주다. 카지노, 화장품 등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을 할 수 없이 파는 것이다. 최근 조금 잦아들고 있지만 그래도 그런 부분이 남아있었다.

두 번째는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자꾸 떨어진다. 얼마 전 버냉키도 디플레를 언급했다. 3차 양적완화 등으로 경기부양을 한다 해도 기존에 실적이 좋았던 업체들이 더 좋아지기 보다 나빠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가 실적 좋은 업체들에게 너무 과잉반응을 하는 것보다는 주가가 많이 빠졌던 업체들을 매집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세 번째는 지금 미국의 중국견제가 굉장히 노골적인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자바오가 어떤 패를 낼 것인가. 미국이 원하고 있는 것은 4년 전과 같은 무분별한 투자인데 그것을 받아들일 것인가. 만약 받아들인다면 화학이나 정유 같은 소재주들이 한 번 더 뛸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지금 투자판단을 한다면 과매도 되었던 자동차나 IT를 매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중국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중국 관련주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컨테이너 선사들이 최근 8월에 운임을 올리겠다고 했다. 그런데 시장에서 잘 믿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교역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그러나 실제 해운선사의 상황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배에 짐이 차는 비율을 로드팩터라고 하는데 그것이 거의 100%다. 해운사들이 노는 배를 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짐이 가득 차는 것은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북미의 화주들이 재고를 계속 줄였다. 그런데 그것이 마무리됐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경기침체 때문에 북미의 사람들도 싼 가격의 제품을 찾다 보니 수익도 늘고 있다.

실제 짐을 가진 화주들은 해운선사에 전화를 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만큼의 짐을 주문하고 싶은데 이것을 다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달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해운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좋은 화물을 골라 받을 수 있는 환경이다. 경기침체기에 이런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 애널리스트들의 우려보다는 괜찮은 상황이다.

비스티온은 한라공조 지분을 70% 가지고 있다. 나머지 30%를 다 공개 매수해 상장 폐지시키겠다는 것이다. 한라공조 지분 95% 미만을 매집하면 그 딜이 깨지게 되어 있다. 그런데 국민연금이 10%를 가지고 있으니 연금이 거부하면 이 딜은 깨진다. 과연 연금이 어떻게 나올지가 궁금하다.

물론 국민연금은 2만 8500원이라는 가격이 크게 불만스럽지 않다. M&A 프리미엄은 충분히 붙어 있다. 그런데 돈보다는 사회적 책임에 신경을 쓸 것으로 본다. 한라공조라는 회사는 만도가 IMF 때 돈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외국에 넘긴 회사다. 그런데 비스티온이 이 회사를 사서 상장 폐지시키면 M&A 가치는 훨씬 올라간다. 그것을 누구한테 팔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가장 높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것은 중국의 자동차 업체다.

그들은 만도나 한라공조 같은 회사를 사면 한국 자동차 업체를 빨리 쫓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사실 한라공조 안에는 현대차 기술도 어느 정도 들어가 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넘어가는 것에 대해 마치 방관하는 꼴이 되는 것이니 국민연금이 선뜻 나오기 힘들다. 만약 이 딜이 깨진다면 지금까지 붙었던 M&A 프리미엄은 떨어질 테니 일반 투자자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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