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르노-닛산 회장 방한, 르노삼성에 긴급 수혈

입력 2012-07-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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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르노삼성자동차가 점유율 부진으로 곤경에 처하자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구원투수를 자처했습니다.

곤 회장은 우리나라를 방문해 르노삼성차의 글로벌 성장 가속화를 위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1억6천만 달러 긴급수혈.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르노삼성자동차를 위기에서 건지기 위해 내린 처방입니다.

이같은 투자를 통해 닛산의 차세대 크로스오버차량인 로그(Rougue)가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됩니다.

규모는 연간 8만대, 2014년부터 본격 가동돼 미국으로 수출될 예정입니다.

이 차량이 전부 판매된다고 가정할 때 예상되는 매출액은 2조4천억 원 정도입니다.

르노삼성차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방한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이번 결정이 르노와 닛산, 르노삼성차 3사가 전세계적으로 협업하는 `윈-윈-윈`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존 제품의 부품국산화율 80%를 달성하고, 부산공장의 효율성과 영업망의 판매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인터뷰>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

"부산공장이 감산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회사 정상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다 실질적인 처방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에 나오는 크로스오버 소형차량(CUV)과 SM3 전기차, 내후년에나 생산하는 로그를 기다릴 만큼 르노삼성차가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르노삼성차는 올 하반기 SM3와 SM5의 부분변경 계획만 있을 뿐 뚜렷한 묘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구조조정과 매각설까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입니다.

과거 닛산 구조조정의 선봉에 섰던 경험이 있는 곤 회장이 경우에 따라서는 극약 처방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내수 점유율 추락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카를로스 곤 회장의 방한이 벼랑 끝에서 다시 살아 돌아오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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