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해결 선행되어야 G2 경기 부담 덜어"

입력 2012-07-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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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 실마리를 잡아가는 듯 하다가 다시 위기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곤혹스럽고 괴로운 상황이다. 유럽의 재정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인 세 가지 위기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실물경제, 재정, 은행위기가 동시에 겹쳐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해결한다 싶으면 다른 위기가 금세 다시 올라와 해결이 쉽지 않다.

최근 다시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와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우려, 이탈리아로의 확산 우려 등 기존에 반복되었던 이슈가 또 다시 반복되고 있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의 경기도 추가적으로 침체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감이 불거지고 있다.

이런 다람쥐 쳇바퀴를 돌 듯 반복되는 위기가 종식되기 위한 유일한 키는 독일의 전향적인 자세 전환이다. 시간이 갈수록 그렇게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 여정에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과정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시장 안정을 위해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상황을 예상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여전히 혼란은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은 안고 가야 할 짐이다.

(스페인, 이탈리아의 국채 매입) 굉장히 중요한 이슈다. 왜냐하면 유로존은 현재 전체적으로 통화는 통합되어 있지만 재정이 통합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은행동맹을 넘어 재정동맹으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촉매제가 필요하다.

그와 관련한 초기 과정은 위기국가들이 단기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채권에 대해 ECB가 적극적으로 매수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현실적인 대안이다. 그런 움직임이 보이면 금융시장에서는 유로존 전체가 은행동맹과 재정동맹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사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여전히 ECB가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쉽게 말해 미국의 금융위기가 있었을 때 Fed가 최종 대부자 역할을 했던 것처럼 얼마든지 많은 국채들을 사줄 수 있으니 시장은 염려하지 말라는 사인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로 구제금융 기금이 있어야 채권을 사들일 수 있기 때문에 ESM에 대한 조기 비준이 필요하다. ESM의 다양한 기능 확대도 이미 논의되었지만 결정이 되지 않고 있고 구체적인 과정이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시장이 고민스러워 한다.

맨 마지막 단계는 유로본드다. 이에 대해서도 시장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당장은 어렵다. 하지만 유로본드의 발행을 검토하거나 어떠한 프로세스를 가지고 유로본드를 만들어내겠다는 로드맵이 나온다면 시장은 오히려 굉장히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충분히 잦아들 수 있을 것이다. 중국과 미국에 경제 리세션 우려가 높아지는 가장 큰 배경은 유로존의 경기가 계속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유로존의 금융시장 상황이 더 복잡해지고 장기화될수록 중국과 미국의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중국의 최대 수출국이 유럽이고 미국 역시 유럽이 굉장히 중요한 수출 파트너이며 중국의 경제가 미국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세 나라가 연결이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유로존의 문제가 단기적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것이 G2 경기의 리세션을 막아내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연말까지만 고려하고 유로경제가 지금 현재의 상황을 유지한다면 미국과 중국경제는 생각보다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시장이란 기대를 먹고 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유로존이 안 좋아지면 그에 대한 기대마저 없어질 수 있고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그러면 하반기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기대치가 낮아질수록 기업이익의 회복 속도도 늦어질 것이기 때문에 주가에는 여러 모로 부담이 될 수 있다.

금리인하나 양적완화가 있으면 2, 3개월 뒤에는 펀더멘탈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도록 되어 있다. 그 영향의 전제조건은 경제주체인 소비자가 그러한 인식에 공감하는 것이다. 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2, 3개월 뒤에는 경기가 좋아지고 나의 상황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야 하지만 그 기대감을 막아버리는 것이 유로존의 위기 지속이다. 최근 양적완화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것이 주가상승의 결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중국은 추가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고 미국도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초 저금리로 유지하는 기간을 2014년에서 2015년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QE3 가능성도 있다. 또 우리나라가 8월에 연이어 두 달 연속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 효과가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고 주가의 근본적인 모멘텀이 되려면 소비자들의 유로존 상황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야 한다. 그러나 아직 그 기대가 낮기 때문에 양적완화가 주가지수의 하단을 받치는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지수는 하단 테스트 과정이 계속 전개될 것이므로 단기적인 변동성은 있다. 문제는 지수의 레벨이다. 현재 우리나라 지수는 7월에 오른 것이 없다. 독일이나 미국지수는 7월 들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지수는 미국과 독일지수에 비해 빠져 있다. 그러므로 약간의 디커플링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므로 추가적으로 우리나라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에 대해 아직 높게 보지 않고 있다.

물론 오늘 PE가 급락해 만약 1700선 중반에 내려가게 된다면 리먼 파산 수준까지 내려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PE는 낮아져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에 따라 일시적인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지만 1800선 아래는 절대적인 저평가 구간이다.

1700선 초반에서는 지지력 발휘가 가능하다. 1740선 정도가 중요한 포인트다. 하지만 유로존 상황의 변동성이 워낙 심하고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에 대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시장을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만약 하단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 과정이 끝나더라도 아직은 시장이 곧바로 상승 반전할 수 있는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에 하단 테스트 과정이 끝나도 시장은 시장의 추이를 지켜보자.

투자전략을 할 때 비관적으로 가기 보다 다른 모멘텀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극단적인 비관일 때 사실 주가는 바닥을 지났던 경우가 많았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시장일 수 있다. 그러나 주가는 가격 부분에서 굉장히 싸다. 그러므로 단기적으로 모멘텀을 찾는 노력들이 필요하고 단기 랠리에 대한 가능성에 대비해 기술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

업종보다는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싸고 성장성을 가지고 있는 종목을 찾아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밸류에이션도 싸고 장기적인 성장성이 있다면 주가가 올라갈 때 반드시 가장 먼저 오르고 수익이 많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종목으로는 현대차, SK, 호텔신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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